- 동학 토벌군의 수령인 안 진사(안태훈:안중근의 아버지)가 보낸 밀사가 창수의 막사에 찾아왔다. 안 진사는 동학 토벌에 상당한 실적을 올린 전과가 있어 모든 점에서 두려워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12-- - 김창수는 안 진사의 소개로 훗날 스승으로 모시게 될 귀인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가 바로 '고능선' 선생이다. 선생의 제자가 되면서 창수와 한 소녀와의 짧지만 달콤한 인연이 시작되었다. -15- -'부모와 자식은 천 번을 태어나고 백겁이 지나도록 은혜와 사랑을 끼치며 사는 인연' 이라는 옛말이 가슴속에 사무쳤다. -49- - 그렇게 시간이 갔다. 여름의 흔적도 슬며시 자취를 감추어 선선한 가을 기운이 감돌던 어느 날 아침이었다.-58- - 자연의 이치가 이러했다. 봉긋이 오른 파란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