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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우물에서 하늘보기 - 황현산 지음

-시인이 배워야 할것은 바로 저 큰 강물의 교훈이다.  그는  아득 한 세월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장구함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19-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을 하는 데 인생을 소진하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꿩을 잡을 가망도 없이 갖은 고생을 다해 매를 기르는 '매잡이'의 매잡이 노인이 그렇고, 줄에서 떨어져  승천할 때까지 줄을 타는 '줄광대'의 줄광대가 그렇다. ......늙은 소리꾼은 제 딸에게 산천이 감동할 소리를 얻어주기 위해 그 눈을 멀게 한다.  딸이 그 소리로 세상의 영예를 얻는 것도 아니다.  딸은 어느 날 어느 곳에서  노래를 불러 산을 학처럼 날게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28- -나무 위에 허공이 있으니 그 나무가 꽃를 피워 올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벌써..

카테고리 없음 2024.10.12

1017/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 정규웅 지음

-1980년 8월27일 전두환이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제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이듬해인 1981년 2월 25일  다시 제12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제5공화국이 출범하기까지 각종 매체에는몇몇 문인들의 희한한 글들이 잇달아 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글들이었다. 누군가의 간곡한 권유를 뿌리치기도 어려웠갰지만 대개는 새 정치권력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 못 이겨 쓴 글들이었다........신진여류작가 강유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조연현, 서정주는 대통령선거 찬조연설에 동원되었고 당선 후에는  '당선축시'를 발표했다........전두환의  11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될 즈음  문단에는 또 다른 소문이 은밀하게  나돌고 잇엇다.  한 소설가가 전두환의 일대기를 집필..

카테고리 없음 2024.10.12

1016/ 나는 나다 - 정 민 지음

-인간의 감정이 아무리 보편적인 것에 바탕으을 두고 있다고는 해도, 시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사람이 다른데, 어찌 옛사람과 똑같이 되기를 바란단 말인가? 진정으로 옛사람과 똑같이 되려거든 옛사람과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20- -한유의 '사기의 불사기사 (師其意 不師其辭) '  의 정신을 환기 시킨다.  옛글을 본받되 그 정신을 본받아야지  그 표현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겉모습이 같다고 해서 내가 옛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정신의 실질, 그 속에 담긴 삶의 진실을 읽어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차이나며, 사람마다 같지 않다. -22-출전; " 師其意 不師其辭 "한시미학의 산책- 정민 지음 https://leeza.tistory...

한국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