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75/ 가슴에는 논어,머리에는 한비자를 담아라-이철 지음

최해식 2018. 3. 25. 18:20

- 논어篇은 읽지않음. 

- [한비자]에 실려 있는 55편의 글 모두를 한비가 쓴 것은 아니다. 이 중 [난언], [애신] 등 일부만 한비가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글들은 법가의 사상가들이 저술한 것으로 여겨진다. -293-


- [수주대토]

[한비자] 오두篇에 나오는 '수주대토' 는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은 것은 우연히 발생한 일이지만, 그 우연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

........한비자는 수주대토의 고사를 빗대어 유가들의 어리석은 경험주의를 비판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그에 걸맞는 이론과 혁신의 사상을 갖출 것을 주장한다. -299-


- 요순 시대의 사람들이 재화를 가볍게 여긴 것은 사람이 어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은 적고 재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에서 요와 순이 왕위를 자식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물려준 것은 왕의 자리가 현미나 기장밥을 먹고 몸소 쟁기를 들고 농사를 지었을  정도로 고생스러운 것이었으므로, 타인에게 물려줄 수 있었던 것이다. -304-


- 한비자는 신하를 기르는 것은 새 길들이기와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새를 길들이는 방법은 먼저 새가 잘 날지 못하도록 아래 날개를 잘라 버린다. 날개가 잘린 새는 먹이를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사람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 군주가 신하를 길는 방식도 바로 그러해야 한다고 한비자는 주장한다. -313-


- 말이 무거운 짐을 지고 수레를 끌을 수 있는 것은 근육의 힘이 강해서인 것처럼, 한 나라의 군주가 천하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세가 있기 때문이다.  힘이 다한 말은 푸줏간에 끌려가듯 이 세를 잃은 군주는 나라를 빼앗긴다. -325-


- 老子曰,治大國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듯이 하라."

작은 생선을 삶으면서 자주 뒤집으면 그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 마찬가지로 큰 나라를다스리는 데 법을 수시로 바꾸면 백성이 고생한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虛靜허정을 귀하게 여기고 법 바꾸는 것을 신중히 한다. -343-


-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되었는데, 한 해에 약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처벌을 받느데 한국 사회의 특권계층인 고위공직자들이 처벌받는 것이 드물어 전형적인 ' 刑不上大夫' 현상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면책특권이 한 사회, 한 조직의 근본을 흔든다는 데 있다.-347-


- 군주가 術을 독점해야 하는 이유는  권력은 나누면 나룰수록 약해지는 속성 때문이다. .........다양한 소리를 군주의 귀로 판단하지 않고 지휘자에게 맡긴다면 연주자들이 지휘자만 좇게 된다.  따라서 일의 옳고  그름을 신하에게 맡기면 신하들이 군주는 가볍게 보고  그 신하의 주위에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신하에게 일은 위임하되 최후의 결정은 군주 홀로 해야만 권력이 약화되지 않는다.-358-


- 군주는 계산으로 신하를 기르고 신하도 계산으로 군주를 섬긴다.

.........신하는 스스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나라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하지 않으며, 군주는 나라에 손해를 끼치면서까지 신하에게 이익이 도는 일을 행하지 않는다. 신하의 진심은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일이 이로울 수는 없는 것이며, 군주의 진심은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을 가까이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군신 관계는 각자의 계산을 가지고 서로 결합하는 것이다.

........조선 11대 왕인 중종 시대에 벌써 '군약신강' 이라는 말을 신하가 대놓고  중종에게 할 정도로 조선은 신하의 권력이 강성한 나라였다. 

이런 현상은 당파 싸움을 통해 신하들의 세력이 더욱 강성해졌고, 실제로 인조반정 등을 통해 자신들의 힘으로 마음대로 군주르 폐하고 올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군주의 지위와 권력을 신하들이 끊임없이 침탈하고, 신하들을 억누르기 위해 군주는 대규모 살육을 서슴치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숙종과 영조 시대에 발생한 4대 환국사건 등이다.

........영.정조 시대의 탕평책이란 사실은 당파간의 싸움이 너무 극심해 정치가 어지러워서라기보다,  당파의 힘이 너무 강성해 군주의 권력을 침해하자 이를 억누르기 위한 방책이었다. 하지만 이미 당파가 만들어진 후에는 어ㄸ한 방법으로도 군주의 권력을 되찾기는 어렵다.  탕평책이 있다 하더라도 정조 시대에 노론들이 시파와 벽파로 나뉘어 당파 싸움이 그치지 않았던 것도 이와 같다. 따라서 한비자는 신하들이 세력을 모으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360-


- 리더의 역할이란,  아랫사람이 그 재능을  발휘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일을 잘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해야 할 일을 맡아 하며, 스스로의 능력을 과시하고 자랑한다면 이는 리더의 역할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조직의 체계와 기강이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군주는 스스로 리더임을 망각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虛靜과 無爲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364-


- 지혜 있는 자는 지혜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자는 가진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독려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아랫사람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공을 세운다면 그 공은 결국 리더의 능력과 명성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못나고 능력 없는 리더는 아랫사람이 공을 세우는 것을 시기하고, 나아가 아랫사람과 사사건건 맞대결을 하면서 조직에 분란만을 일으킬 뿐이다. 한비자의 '무위지치'의 핵심은 리더가 직접 일을 해 공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리더는 이끄는 사람이며 환경조성자일 뿐이다. -367-


- 군주는 虛靜의 상태에 있으면서도 남몰래 신하의 허물을 알아차린다.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한다. 그러면서 신하가 그동안 한 말들을 다 파악하고, 또 그 말이 사실과 다름이 없음을 신하에게 확인받은 후 신하가 실제로 처리한 일이 그 말과 일치하는 지를 조사하고 비교해본다. -368-


- 법가의 사상에 능통한 사람들이 등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중인이 권력을 잡고 그들이 군주에게 다가가는 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따라서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군주의 측근들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군주의 이익은 능력 있는 사람을 골라 관리로 임용하는 데 있고, 신하들의 이익은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경쟁자가  등용되지 못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370-


- "군주가 사용해야 할 道는 正名이 으뜸이다. 이름이 바로 서면 사물의 질서가 정해지고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질서가 정해지지 않는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는 전문 연주가에게 맡겨야 하는 것처럼, 리더는 실무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야구 감독이 주자 만루라 하여 위기를 막기 위해 직접 투수를 하겠다고 마운드에 올라서는 것만큼 우스꽝스러운 꼴은 없다. -376-


- "만약 남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 일해 줄 것을 바라는 사람은 매우 위험해질 것이며, 반대로 남이 나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사람은 안전해질 것이다. "

한비자의 인간관이 매우 비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철저한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노동자가 직장을 구하는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지 기업 분위기가 가족과 같기 때문에 다니는것은 아니다. 따라서 최고의 인재를 구하고 최대의 매출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는 임금과 후생복지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379-


- [樂羊食子]악양식자 

" 위나라 장수 중에 악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위나라 문후가 그에게 중산국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마침 악양의 자식이 중산국에 머물고 있었는데, 중산국의 군주는 그 자식을 삶은 국을 끓여 악양에게 보냈다. "

한비자 [說林]편에 실린 이야기로, 당시에는 大義滅親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실렸지만, 한비자는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바라본다. 악양이 자식을 먹은 것은 겉으로는 군주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자식을 먹는 극한 행동조차 서슴치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므로, 그렇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군주를 속이고 해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380-


-......-402-끝. 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