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72/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최해식 2018. 3. 11. 20:27

- 억급의 세월, 한번도 궤도를 벗어난 적 없던 태양은 황도를 따라 운행하다 천지를 모두 불사르듯 동쪽 하늘에서 세차게 타오르며 어둠속에 느른하게 잠들었던 만물을 하나씩 일으켜 세운다. -8-


- 모든 아침이 그렇듯 도로는 어느새 주차장으로 변해 있지만 그 순간에도 어디선가 자동차들은 갓 부화한 바퀴벌레들처럼 꾸역꾸역 기어나오고 잇다. -20-


- 매화가 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지 끝에 푸른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엇다.

 千變萬化!  봄이 깊어가며 매실이 굵어지고 뽕나무엔 오디가 흐드러지게 매달렸다.  -144-


- 서리가 내리면 파리가 자취를 감추듯 아무도 은골' 을 찾아오지 않았다.  -146-


-............-222-끝. 그냥봄.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