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에가 알을까고 나오면 뽕잎이 먼저 움트고, 제비가 알을 낳으면 나는 벌레가 들판에 가득하다. 갓난아기가 세상에 나와 첫 울음을 울자 어미의 젖이 분비된다.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는 그 양식도 함께 내려준다. 어찌 깊은 근심과 과도한 염려로 황급하게 굴면서 오직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까 염려한단 말인가? -15-
[출전] 다른 사람의 서평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engcheon&logNo=221215476524#
- 권력은 덧 없다. 처음에는 곱고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그 끝은 추레하고 참혹하다. 천년만년 걸 것으로착각하지 말라. -52-
- 큰 부자는 푼돈에 벌벌 떤다. 째째해 보여도 아랑곳 않는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푼돈은 대수롭지 않게 쓰고, 큰돈은 발발 떨며 좀체 손에서 놓지 못한다. 낭비를 줄여야 돈이 모인다. -67-
- 勤儉근검의 정신만 있으면 집안을 다스릴 수 잇다. 부족해도 넉넉하려면 부지런하고 검소해라.-68-
- 사람이 한세상을사는 일은 여관방에 잠시 묵었다 가는 나그네 신세와 다를 게 없다. -74-
- 형제간에 우애가 없는 효자는가짜 효자다. 세상이 효자라 칭찬하고 떠들어도 동기간에 아끼고 나누는 마음이 없다면 그는 불효자다. 제집에는 밥 짓는 연기가 올라오는데 건너편 아우의 집에 우물이 언다면 어찌 형제라 하겠느냐? 그 밥을 먹는 부모가 음식이 목에 넘어가겠느냐? 너는 아버님이 세상을 뜨고 안 계시니 아우를 잘 돌봐야 한다. -78-
- "거센여울과 잔잔한 물결이 섞일 때 물은 무늬를 이룬다. 느린 각성과 급촉한 우성이 어우러져야 음악은 가락을 이루게 된다." -84-
- 매화가 피면 천지가 환해진다. 이번엔 제 차례라며 살구꽃이 피더니 배꽃도 덩달아 핀다. 복사꽃까지 피어나면 형형색색 꽃 잔치가 흥성하다. 하지만 봄꽃의 영화는 열흘을 못 넘긴다. 시든 꽃의 딱한 모습은 다 늙어 찾는 손님 하나 없는 퇴기가 생활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반눈에도 안 차 하던 장사치의 소실로 들어앉는 몰골과 다를 게 없다. 꽃이 피어 곱더니, 금세 져서 딱하다. 사람이 한세상 살다 가는 일이 봄꽃과 진배없다. 향기를 뽐내고 순결을 자랑하고 요염함을 내세워도 잠깐 만에 스러진다. -94-
- 다산 정약용, 그의 국화 감상법이다.
여름철에는 싱그러운 잎을 감상하고, 가을이 되면 다른 식물이 시들어갈 때 오히려 꽃을 피우는 그 매운 향기를 아꼈다. 낮에는 국화의 자태를, 밤에는 국화의 그림자를 사랑했다. 그는 밤낮도 계절도 없이,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없으면 잎만으로도 국화를 사랑한 사람이다. -111-
- 목구멍에 풀칠하기 위해 하는 일은 모두 낮고 더러운 법이다.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수틀려도 견뎌야 한다. -120-
- 스스로낮추면 남이 나를 올리고, 스스로 높이면 남이 나를끌어내린다.
自下者人上之, 自上者人下之. -160-
- 뱃속에 든 술기운이 없으면 얼굴이 붉어지는 법이 없네.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시고 얼굴만 붉어지는 법은 없단 말이다.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어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 피부는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법이다. 그러니까 바탕 공부는 맛난 음식의 영양분이고, 향기로운 술의 더운 기운이다. 라는 말일세.
.......평소에 갈고 닦은 행실과 꾸준히 익힌 독서를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에 부딪치면 남들이 못 보는 것도 다 보이고 전에 모르던 일도 모를 것이 없게 된다는 말이다. -213-
- 글은 테크닉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쓴다. 테크닉을 아무리 익혀도 정신의 뒷받침이 없이는 한 줄도 쓸 수가 없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생각의 힘을 길러라. 글쓰기의 기술과 잔재주를 익히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245-
- 含章可貞함장가정은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나무는 안으로 꽉 차서 더는 버틸 수 없을 때까지 제 몸을 열지 않는다. 마침내 머금고 머금은 기운이 밖으로 터져 나온 것이 꽃이다.
공부도 이와 다를 게 없다. 뿌리로 양분을 빨아올리고 잎과 가지는 부지런히 비이슬을 받아 마신다. 그 오랜 온축과 축적의 시간이 지나 꽃이 피어나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문장이라고 하고, 학문이라고 기린다. 含章의 깊은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263-
-.....-314-끝. 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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