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창작 방법론의 첫 장은 읽기이다. 읽은 사람만이 쓴다. 잘 읽은 사람이 잘 쓴다. 잘 읽는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느리게 읽기이다........ 소설을 천천히 읽을 때 문장들은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고 상상력을 추동한다. 소설 문장들은 독자인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나는 대들거나 반문하거나 수용한다. -32-
-작가가 된 사람들 중에느 선배 작가들의 좋은 소설을 여러 번 베껴 썼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있다. 베껴 쓰기 자체에 무슨 마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베껴 쓰기가 무슨 신통한 방법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다만 느리게 읽기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꼼꼼하게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 심지어 문장 부호 하나에 집중하는 책 읽기. 단어와 문장, 심지어 문장 부호 하나하나의 쓰임새를 음미하는 책 읽기. 소설 쓰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소설을 아주 천천히 꼼꼼하게 읽고 있는 사람은 이미 소설 쓰기를 시작한 사람이다. -35-
- 좋은 씨앗이 좋은 나무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듯 좋은 발상은 좋은 작품을 예감케 한다. ......... 소설쓰기는 발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45-
- 거미줄을 친 거미만이 잠자리를 잡는다. 사물과 현상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호기심, 그것들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것들을 꿰뚫어보는 상상력, 그리고 지속적인 독서와 사유를 유지하는 사람이 소설의 씨앗을 찾아낸다. .......소설을 생각하고 읽고 쓰다보면, 어느새 소설거리가 나를 찾아온다. -55-
- 하늘은 하늘색이다. 그러나 과연 하늘이, 모든 하늘이 언제나 하늘색일까? 하늘이 하늘색으로 보이지 않는 날이 더 많지 않던가. 맑은 날의 하늘과 구름이 낀 날의 하늘, 흰 구름이 낀 날의 하늘과 먹구름이 낀 날의 하늘, 안개가 자욱한 날의 하늘과 눈이 오는 날의 하늘, 가을의 하늘과 겨울의 하늘, 아침의 하늘과 한낮으 하늘과 석양 무렵의 하늘이 다 다르지 않던가. ......... 현실을 '있는대로' 베끼지 말고 '보는 대로' 가공하라고 하는 것은 그런 뜻이다.-62-
- 밑그림을 그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 질문이 없으면 대답도 없다. 질문이 없으면 소설도 없다. 여기서 질문은 '왜' 와 어떻게' 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80-
-소설을 쓰는 사람은 바둑 기사처럼 치밀하고 정교해야 한다.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 바둑판이 하나의 세계인 것럼 소설을 ㅆ는 사람에겐ㄴ 소설이 하나의 세계이다. 바둑 기사가 바둑 한 판을 경영하듯 소설가는 소설판을 경영하는 것이다. -101-
-우리의 삶은 압축되지 않고, 될 수 없고, 비약할 수도 없다. 강물 속으로 몸을 밀어 넣어야 한다. 그리하여 물이 당신의 몸속으로 스미게 해야 한다. -109-
- 소설을 읽는 독자는 작가가 하는 주장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는 것이다. -112-
-모든 역사는 그것을 기술하는 자의 역사이다.
사건의 본질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해석이 존재하는 것이다.-121-
-한단의 걸음을 베우지 못하고 수릉의 보행법도 잃어버린 한 불행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장자] 에 나온다. 당시에 유행하는 한단의 걸음걸이가 멋있어 보여서 무작정 따라하다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걸음걸이도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고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체질을 변화시키는 게 어렵다면 체질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한단의 걸음걸이에 매혹될 것이 아니라, 자기 체질에 맞는 걸음걸이를 익히고 다듬고 개발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157-
-소설을 읽담 보면 흥분시키는 책, 흥분시키는 작가가 있게 마련이다. 그 경우, 그런 작가, 그런 작품에 자신의 문학적 체질이 반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그 작가의 작품을 섭렵함으로써 자신의 문학적 체질을 강화시켜나갈 일이다. 자신의 체질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작가를 만나는 것이 소설 습작에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그 소설, 그 작가야말로 참된 문학적 스승이다. ........그리고 스승을 만난 다음에 할 일은 그 스승에게 배우는 것뿐이다.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 -160-
- 나는 '오정희' 의 [새]에 반응하는 사람이다.
" 그 여자가 부엌 구석에 틀어박아놓은 감자에서 싹이 났다. 감자는 쭈글쭈글하게 말라 쪼글들었지만 톡톡 불거진 눈에서마다 자줏빛 줄기가 싱싱하게 솟고 잎이 피었다.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줄기는 통통하고 미끌미끌학 몸부림치듯 얽혀 있어 징거럽고 무서웠다. 살아서 구물구물 움직이는 것 같았다." -153-
-다시 읽고 싶은 작가의 아름다운 글; http://blog.daum.net/chscoral/731
- 인터넷 공간에는 자기가 창작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중에 어떤 이는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하여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 작가로 통하기도 한다. (사이버 작가) -166-
Cyber novelist글읽기 ;출전 http://blog.daum.net/ichjong/7774447
-세상에 태어나는 한 편으 소설은, 그 소설이 탄생하는 순간까지의 그 작가의 삶의 총체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온다. 축적해 놓은 것이 없으면 나올 것이 없다. 차면 넘치는 이치다.
소설 창작교육이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아니라, 그 시간까지 축적해온 그의 삶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171-
- 꾸준한 독서와 학습을 통해 소설의 탄생 비결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경험과 교류가 유익하다. 경험과 교류는 그것 자체만으로는 어떤 소설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소설을 탄생시키는 것은 그가 읽은 소설들이지, 그가 한 경험들이 아니다. -173-
-경험이나 교류가 소설 창작에 유익하지만 그것들이 유의미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독서와 학습의 축적이 있어야 한다,-175-
-........-175-끝 자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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