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38/ 불이사상으로 읽는 노자 - 이찬훈 지음

최해식 2018. 9. 30. 19:35

- 불교에서 부처님을 부르는 말 중에 '如來'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부처님이 如如여여한 존재. 즉 '그렇고 그러한' 존재라는  뜻이다.  '그렇고 그렇다' 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슬리지 않는 존재, 즉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므로 어떠한 것과도 다투거나 불화하지 않는 존재를  가리킨다. -35-


- 만물은 자연스런 우주의 운행 범칙에 따라 생겨났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공, 즉 텅 빈 도의 본래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우주는  그 빈자리를 새로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사물로 다시 채운다. 이는 비워야만 다시 채워지는 자연의 이법이다.

........꽉 찬 것으로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다. 비어 있는 것만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산출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 이것이 바로 우주의 이법이요, 도의 운행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는 풀무와 같으니, 텅 비었으나 다함이 없어, 움직일수록 많은 것을  내놓는다"  (도덕경5장 ; 天地之間 其猶槖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85-


- " 多言數窮 不如守中 "

이미 갖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 늘어놓는 설교나 보잘 것 없는 소유물을 통한 자기과시는 그 바닥이 곧 드러나 궁하게 되니, 항상 허정함을 지켜 자연스런 도의 흐름을 따라감만 못하다. -88-


- 이 세상의 만물과 모든 현상은 음양의 역동적인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속에는 음과 양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음과 양 어느 한쪽만이 작용하는 경우는 없다. ......만물에 작용하는 음과 양의 관계는 역동적인 것으로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관계이다.  음과 양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서로 의지하고 돕는 상반상생의 관계로서,  한쪽이 강해지면 한쪽은 약해지지만 그러다가 극에 달하면  다시 반대쪽이 강해지면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게 되는 역동적인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이 극단적으로 강한 것은 오래 갈 수 없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곧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갈 수밖에 없는 과도기적인 상태이다. -92-


- 소위 '백제의 미소' 로 유명한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는 아름다운 미륵불상도 여성적인 모습이다. -95-


- 불교에서 사용하는 비유로 말하자면, 세상만물은 바다 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물방울과 같다.  그것은 모두 잠시 서로 다른 모습을 취하다가 다시 하나의 바다로 돌아갔다가 거듭해서 다른 모습의 물방울로 나고 사라지는 것이니,  이 물방울과 저 물방울은 본래 둘이 아니다.  수없는 파도에서 물방울은 生滅하지만 그 물방울 하나하나의 生滅과 관계없이 바다는 항상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만물은 끊임없이 生滅하며 흘러가지만 그 모든 것을 낳아 기르고 다시 받아들이는 천지우주는 항상 존재한다. 그러므로 "천지는 장구"하다. 天地長久하다. -97-


- 노자7장 ; "聖人後其身而身先"

"성인은 그 몸을 뒤로 물려 오히려 앞서게 된다"

나와 네가 둘이아니라는 말이다. (自他不二). .......우리 민족의  위대한 독립 운동가이자 정치 지도자였던 백범 김구 선생은 일찍이 상해임시정부를 찾아가 가장 낮은 문지기르 자청하였지만, 결국은 민족의 제일가는 지도자로 우뚝 섰다. 선생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낮추어 민족을 위한 온갖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우리 민족 모두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98-


- 과도하게 생에 집착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생명을 연장하려는 과도한 욕심은 우주만물과 내가 둘이 아니며,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깨닫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다.  모든 개체의 생은 영원할 수 없으며, 단지 살다가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기여함으로써 그와 더불어 재탄생하는, 더 큰 우주적 생의 과정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을 뿐이다. 자연스런 나의 죽음은 새로운 너로의 탄생이라는 生死不二와 一多不二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나와 내 목숨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다. -102-


- 身土不二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자신의 고향 땅에서 태어나 살다가 또 그리로 돌아간다.  그들이 살고 있는 땅 위에서 형성된 그들의 몸과 품성은 그 땅의 성질을 닮는다.  서로  다른 땅에서 자라나는  서로 다른 먹이를 먹고,  서로 다른 성질의 물을 마시고, 서로 다른 기후와 풍토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각기 자신의 땅을 닮아 서로 다르다. 이처럼 각 생명체는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 완전히 동화되어 신토불이의 존재로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자기가 태어난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곳엣 나는 먹거리를 먹으며 그 땅 위에 사는 뭇 생명과 어우러져 사는 삶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삶이다.  -106-


-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황제와 같은 무한 권력을 추구하다가 끝내 국민의 저항으로 쫓겨나거나 측근에 의해 살해당하고, 권세를 이용한 부정 축재로 국민에 대한 중죄인이 되어 버린, 우리나라 수많은 정치인의 비참한 말로가 그렇다. 이미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다가 패가망신한 수많은 기업인이 그렇다.

.........이를 경계하여 노자는 "부유하고 지위가 높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 (富貴而驕,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노자9장) ...........천지자연의 도는 물처럼 끈임없이 ㅎ흐르고 순환하여 결코 한군데에 정체도어 있는 법이 없다.  아무리 강한 햇빛도 저녁이면 어둠에 자리를 내주고 쉬게 마련이요, 아무리 매서운 동장군도 따스한 봄기운에 자리를 내주게 마련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매를 맺기 위한 제 역할을 다하면 곧바로 스러지고, 또 그  열매는 익으면 썩어 떨어져,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거름이 된다.  자연은 아무리 아름답고 귀한 것이라 해도 제가 만든 것이라고 끝까지 그에 머무르려 하는 법이 없다.   천지만물은 모두가 온 우주의 기운과 인연으로 만들어졌다가는 또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흩어져 다시 우주적 기운 속으로 되돌아간다.  노자는 이것을 일러 "공이 이루어지면 몸을 빼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攻遂身退, 天之道也) 라고 했다.  -118-


- 불교의 수행법중 '위빠사나' 수행법은  고요히 앉아서 현재 내 몸이 숨 쉬는 들숨과 날숨에 집중한다거나, 경행을 할 때  현재 내 발걸음이 취하고 있는 동작에 집중한다거나, 다른 일상생활의 경우에도 지금 하고 있는  매 순간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 "알아 차려 봐라 " )  그런 식으로 몸과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는 수련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에는 심신의 합일 상태에서 우리의 모든 활동을 투명하게 자각해 나갈 수 있게 됨으로써, 진정으로 우리 자신이 뜻하는 대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단전호흡,禪선 같은 것들이 바로 숨을 깊게 하고 기운을 하나로 모아 우리의 ㅅㅇ생명력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수련법을 통해 흐트러지기 쉬운 기운을 하나로 모아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물이 더럽거나 물결이 일어 수면이 흐트러진 호수는 사물을 제대로 비추어 낼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우리는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마음을 맑은 호수처럼, 티 하나 없는 깨끗한 거울처럼 만들 수 있을 때  사물과 진리를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123-


- 그릇이 그릇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은 오직 그것에 빈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릇은 오직 비어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쓰일 수가 있다. (이미 꽉 채워져 있는 것은 결코 그릇으로 쓰일 수가 없다.) (노자 11장) -129-



-(노자16장)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吾以觀復만물병작 오이관복 "

"빔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하게 하라! 만물이 모두 번성해도, 나는 그 돌아감을 본다."

 "(망상/잡념 비우기)빔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라(致虛極 치허극) " 는 것은 마음속에 있는 온갖 망상과 집착, 온갖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완전히 텅 비워 본래 아무런 실체도 없는 우주의 진면목을 깨닫는 것이다.  명상이나 참선을 하다 보면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모든 망상과 잡념을 떨쳐 버리고 자신을 텅 비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어떤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갖 망상과 잡념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깊은 숨을 세 번 정도 들이마시고 내쉬는 사이에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 수만 있어도 마음 비우는 공부가 상당히 진척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72-


- 守靜篤  ; 마음을 비우게 되면 온갖 잡념과 망상이 사라지므로 마음이 고요해진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고요해진 마음은 외부의 작은 움직임이나 소리나 냄새, 내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에 의해서 다시 혼란스러워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고요해진 마음을 다잡아 그 고요함을 계속해서 지키는 공부가 필요하다.  노자는 이를 "고요함을 지키기를 敦篤돈독하게 하라" (守靜篤수정독) 고 표현했다. -173-


- (노자22장) "曲卽全,枉卽直, "

'굽은 것'은 뭔가 결함이 있는 것, 온전하지 못한 것이다. 약간 모자람이 있는 것만이 머지않아 온전해질 수 있다.  이미 꽉 찬 보름달은 곧 이지러지는 것처럼 이미 온전한  것은 오히려 곧 그 온전함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아직은 모자란 것이 곧 온전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구부러진 것은 곧 곧아지게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파인 곳이 있어야 채울 수도 있다.  이미 꽉 차 있는 곳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채워 넣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4-


- (노자23장) 希言自然 ; "말이 거의 없음이 자연의 이치이다."

단,예외로 푹풍이 인다거나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내리는 일이 있지만, 그런 것은 결코 오래가지 않아 곧 다시 잠잠해지고 천지자연은 조용하고 자연스런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천지조차도 이처럼 오래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 "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여기서 '尙상'자는 조차도, 또한 의 뜻이다.  억지스러운 것은 오래가지 못함으로 우리는 자연스러운 도의 운행에 순응하는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209-


- 至誠感天 ;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은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어 준다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가 성심성의를 다해 바라고 노력할 때 우리가 다가가려고 하는 그것은 비로소 우리를 그에  가까이 오도록 허락해 준다. -211-


- (노자 24장) "企者不立,跨者不行,自見者不明,  "

"발꿈치를 들고 서면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가랑이르 한껏 벌려 걸으면 오래 갈 수 없다."

'企'자는 '발돋움하다' 는 뜻이다.

'跨' 자는 '가랑이를 벌리고 큰 걸음으로 걷는다' 는 뜻이다. -213-


- "인간은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간다" 고 말한다. 우리는 우주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이 땅 위에서 그 인연에  따라 태어나 살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뭇 생명체를 그 위에 실어 기르다가 수명이 다한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다시 생명의 싹을 틔워 내는 그 자비로운 땅의  덕을 본받아야 한다. -223-


- "以靜制動" ;

"고요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움직이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

고요히 멈추어 서서 바라보면 작은 움직임도 모두 간파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조급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면 다른 것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상대의 모습과 움직임을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상대를 제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을뿐, 움직임으로 고요함을 제어할 수는 없다. 그래서 노자는 "고요함은 조급함의 임금이 된다" (靜爲躁君) 고 말한다. ; (노자 26장) -226-


- (노자28장) "知其榮,守其辱,  "

"영화로움을 알면서도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

산에서 골짜기는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며, 움푹 들어가 햇빛이 ㅂ비치지 않아 어둡고, 축축한 습기 때문에 늘 음습한 곳이다. 그렇지만 산에서 자라는 온갖 아름다운 나무와 꽃, 활기 있게  뛰노는 짐승은 모두 이런 계곡의 생명력을 자양분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계곡이야말로  산속의 모든 것을 길러 내는 덕성스런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자식의 행복과 출세를 위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모든 영광은 자식들이 받게 하고 수고로움과 욕됨은 뒤에 숨은 자신이 모두 감당한다. -243-


- 농부는 수십 수백 번의 손길로 쓰다듬으며 온갖 정성으로 길러낸 곡식 중에서 제일 실한 놈은 모두 남에게 주고,  그중 제일 못나 빠진 놈들만을 먹는다.  노동자는 자신의 피와 땀으로 만든 좋은 물건을 모두 남에게 주고 정작 자신은 제일 보잘 것 없는 싸구려 물건만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사회의 가장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모두가 꺼리는 힘들고 더러운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성인이요,부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244-


춘추오패는 齊,宋,晉,秦,楚가 서로 쟁패한 때였다.        전국시대는 戰國七雄이라 부르는 韓,魏,趙,齊,燕,秦,楚이 群雄割據군웅할거하여 서로 각축을 벌이던 시대였다.  이 당시 할거하고 있던 모든 나라는 서로가 천하를 차지하려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끝없이 벌였다.  -246-


- 모든 전쟁은 전쟁을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일으킨 것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의 최고 통치자는 그런 세력의 일원이자 그 대리인에 불과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1,2차 세계대전이 엄청난 부를 서로 차지하고 빼앗기 위한 제국주의 대자본가들의 경쟁과  이를 대변한 각국 정치지도자들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259-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서 가장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었던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 앞장서서 전쟁을 벌여 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베트남전과 걸프전이 그러하며 지금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대 이라크 전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현재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소위 '네오콘(Neocons)' 이라 불리는 강경보수우익 세력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자본 집단인 군산복합체의 일원으로서, 그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세력이다.   .........필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앞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이웃을 잃어버리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모든 나라를 적으로 만드는 제국이 오래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군사행동은 가시덤불과 흉년을 가져올 뿐이라고 한 노자의 지적처럼 무력을 통한 세계 정복과  지배 전략은 세계 곳곳에 죄 없는 수많은 민중의 죽음과 고통, 눈물과 원한 만을 가져올 뿐이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분노와 원한은 다시 무력을 사용한 당사자들에게 되갚음을 돌아가게 될 것이다.-260-


- "칼로써 일어선 자는 칼로써 망한다" 는 말처럼  강한 것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은 23장에서 노자가 이미 가르친 것처럼 자연의 도리이다.  "회오리바람은 아침나절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 누가 이렇게 하는가? 천지이다. 천지조차도 이처럼 오래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랴! "(飄風不終朝, 기우不終日,  ) 일시적으로는 아무리 강해 보이는 것도 머지않아 약해질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그동안 눌려 왔던 원한과 분노가 약한 틈을 비집고 폭발해 나와 그ㅡ것을 깨트리기 마련이다.  노자의 가르침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무력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했던 ㅈ 대제국들이 얼마 못 가서 몰락해 버렸던 역사적 사실이 가르쳐 주듯이, 총칼의 힘으로 천하를  지배하려는 자는 그들의 승리를 위해 수많은 인류의 피와 눈물을 제물로 바치지만, 결국 자신들들도 반드시 그 되갚음을 받아 고통을 당하다가 곧 패망해 버리고 말 것이다. 패망하지 않고 영원히 존속할 수 있는 길은 겸허히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과  공존하고 협력하며 상생하는 길 뿐이다. -263-


- 동양에서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 나절을 해가 지는 때인 저녁 나절보다  더 귀하게 여겨 왔다.  우리 선인들이 저녁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 방식을 중시하고,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 기공과 같은 운동을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선인들은 동쪽인 왼쪽을 귀하게 여겨 왔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잠을 잘 때 동쪽이나 남쪽을 향해 머리를 두고 자는 까닭도 새롭게 살아나는 생기를 받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잇다. 기공 등의 아침 운동을 할 때에도 주로 동쪽을 향하여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268-


- 얼마 전 이라크 전에 참전한 미군들이 이라크 포로들을 온갖 방법으로 고문하고 학대하고 있다는시실이 전 세계에 폭로된 바 있다.  강대국의 참전다들은 자국우월주의 입자어ㅔ 서서 약소국의 국민을 마음대로 죽이고 괴롭히는데에서 괘감을 느끼는 도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보도를 통해서 미국의 평범했던 나이 어린 한 여성조차도 앞장서서 힘없는 포를를 학대하면 즐기느 광경을 목격했다. 그 여성은 본래 집에서 기르는 개조차도 끔찍이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성이었다고 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성이 전쟁에 자원을 해서 참전하고 나아가 죄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데에서 괘감을 찾는 반인간적인 존재가 된 까닭은 무엇인가?    거기에는 인간성을 그토록 잔인하게 변화시키는 전쟁 그 자체의 논리가 작용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70- 


-........-299-끝. 읽을수록 재미있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