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허는 일 중에서 질 천허게 여기는 것이 배 타는것,
여자 허는 일로 질 천헌 것이 꼬막 는 캐는 일일 것이여. -19-
-김범우는 소화다리 쪽으로 길을 잡았다. 포구를 채우고 넘쳐났을 안개가 엷게 흐르고 있었다. 기온잉 떨어지게 되면 안개는 바닷물 속에 숨어왔다가는 포구를 가득 채우고, 동녘이 밝아오면 햇살에 쫓겨 다시 바닷물 속으로 숨어버리는지 자취가 없었다. -102-
-셋째 형 약종은 참형의 순교를 했고, 다산은 천주를 부인함으로써 참형을 모면하고 유배의 천 리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약종의 순교와 비교하여 다산의 행위를 비겁이나 이중인격으로 비판하는 것은 종교주의자들의 입장일 뿐이고, 한 인간이 하나뿐인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극한상황에 처해 신의 존재 긍정이나 부정의 선택은 '믿음의 절대성과 유동성'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므로 인간성이나 인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일 것이었다. -164-
-조선 500년의 곪고 곪은 농정의 실패와 관리의 타락이 결국은 동학란이라는 농민봉기를 일으키게 한 것이다.
.......... 동학란의 중요성은 첫째, 내적인 중요성으로 농민의 힘으로 농민이 원하지 않는 집권세력을 타도하려 했다는 것이다, 둘째, 외적인 중요성인데, 외세배격이 그것이야. 동학란은 전반부에는 착취를 일삼는 부패한 봉건체제의 타도르 목적으로 싸우다가, 일본이 본격적을 개입하기 시작한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일본놈들을 상대로 싸운 거야.-167-
-한반도의 농토는 일본에 비해 열 배에서부터 서른 배까지 싼값이었다. ....... 땅을 사서 소작을 주는 경우 투자이윤은 연간2할3부에서 3할1부에 달하는 기막힌 장사였다. ............. 땅의 확보와 함께 일본인의 이민이 뒤따랐는데, 1907년 3월에 10만280명이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잉 소유한 토지는 대략 12만 9.300여 정보(3억8.790만 평)에 이르고 있었다. -169-
-대구에서 일어난 1946.10.1 폭동이라.
......... 그 사건은 미군정에 대한 전체적인 항거인 동시에 미군정 정책의 전면적인 실패를 입증한 것이었다. -179-
참고 ; http://www.koreastory.kr/bbs/board.php?bo_table=book2&wr_id=4
여순반란 ; 1948.10.19 http://bhee639.blog.me/90188914084
-경찰에서는 가담자들을 좌익으로 몰아대면서, 그때 봉기가 궁지로 몰리면서 경찰에서는 젊은이들을 무작정 잡아들였는데, 그 위험을 피해 많은 젊은이들잉 군대로 들었네. 그들의 상당수가 14연대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네.
.......... 이 세상 일이란 시작 없는 끝이 없는 법이고, 나무는 괜히 흔들리는 법잉 아니지. 어쩔 수 없잉 군인이 된 그 젊은이들이 현 정권이나 경찰에 원한을 품었었네.-180-
-방구가 잦으면 머가 나오드라고 토지개혁 문제가 요리 시끄럽다 보면 언제 덜컥 법이 통과될란지 모럴 일이요. -205-
-개도 밥그럭 뺏으먼 주인이고 머시고 물고 뎀빈다는디,
사람이 지 밥통 뺏기고 가만히 있겄소? -207-
-사람 사는 이치라는 것이 드럽고도 요상시런 것인디, 부모 시체붙들고 통곡허다가도 밥은 묵고, 호열자로 죽은 새끼 파묻고 와서 숨 넘어가게 밤일은 허는 것이라 이 말이여. 긍께 양심 찾지 말고 오늘 저녁 우리 사는 것은 우리대로 살고, 우리도 소작얼 뺏기는 날에는 윤 부자네 쳐들어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다가 유치장에 갇히자 이것이여.-209
-살림살이 편안하고 얼굴 맞대고 웃음 나눌 적에 부부는 무촌이고 한 몸인 것이지, 살림살이 팍팍하고 고생으로 울타리 친 신세가 되면 부부 사이는 자연히 금이 가고 간격이 생기는 것이다.
..............여자는 자식을 위해 밥을 굶을 수는 있어도 남편을 위해 밥을 굶기는 어렵고, 자식을 위해 죽으 수는 잇어도 남편을 위해 죽기는 어려웠다. -336-
-형제간은 남남이란 옛말이 그른 데가 하나도 없네. ..........좋은 일에 넘이고, 궂은 일에 형제간이란 옛말도 안 있습디여. -347-
-살점 베어내는 것 같은 돈을 당당하지도 못하게 넘겨주고 돌아선 그들은 ' 홧김에 소 잡아먹은 후회' 를 씹고 씹으며 참담한 심정으로 도래등을 넘어섰던 것이다. -356-
-짧은 겨울해는 노을을 남기는 일이 별로 없었다. 해가 서산에 기울면서 어둠이 밀려왔다. 어둠이 짙어져가면 그 농도만큼 겨울별들의 수도 늘어났다. 그리고 반짝임도 차게 맑았다. ............... 어둠과 별과 바람이 밤의 주인이 되었다. -371- 끝. 잘봤습니다. [제2부 '민중의 불꽃' , 4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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