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자리가 사랑방의 하룻밤 화투놀이로 따낸 자리는 아니었던것이다. - 9- (^^ 서장地位를 고스톱으로 따낸 자리는 아니었다.)
-나도 명색이 경찰서장이고, 서장 자리 놀음판에서 개평을 줍지 않은 바에야 내 할 일은 다 했소. 내가 빨갱이 잔당을 어떻게 쓸었는지 읍장님한테 여쭤보시오. -164-
-주걱 든 년이 한 술 더 뜨고, 정재 파고드는 쥐가 더 기름기 도는 법잉께, 앞으로 시상에 그래도 배 안 곯고 살자면 일본사람헌테 붙어야 써. 시상이 일본 시상인디 뒷전에서 일본놈, 일본놈 욕험시로 딱 맞닥뜨리먼 꼼지락도 못허는 고런 인종덜언 빙신 중에 상빙신이여.
이것은 남인태 경찰서장 아버지의 지론이었다. -168-
-아침에 일어나면 똘감나무 아래는 종 모양 같기도 하고 도라지 꽃 모양 같기도 한 작은 감꽃들잉 촘촘히 떨어져 있고는 했다. 그 감꽃들을 하나하나 주워 대바구니에 담았다. 대바구니에 수북이 담긴 감꽃을 들고 일어서면 대바구니에서는 감꽃들처럼 작고 예쁜 종소리들잉 수없이 울려나오는 것 같았다. -209-
-길남이는 동생의 손을 잡았다.
둘이의 키보다 두 배쯤 긴 그림자가 그들보다 먼저 사립문을 나서고 있었다. -211-
-절기가 바뀌면 햇빛이 달라지고 바람이 달라지고 물이 달라진다......아니, 그 순서가 뒤바뀌어야 옳다. 햇빛과 바람과 물이 달라져 절기를 바꾸는 것이고 뒤미처 人智가 그것을 깨달을 뿐인 것이다.
...............한줄기의 햇살, 순간을 스치는 바람, 한 조각의 구름, 한 방울의 물, 하나의 나뭇잎, 하나의 열매, 그런 것들이 전생의 내 모습이고, 후생의 내 모습임을 어찌 부인하랴. 현생이 다만 인간으로 지음된 인연의 업보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274-
-신도 길들인 신이 편하고, 계집도 길들인 계집이 깊은 맛 있더라고, 사람도 오래 사귀며 서로의 구린 속, 더러운 속 다 아는 사이라야 배짱도 맞고 마음도 편한 법이었다. 남인태와는 3년을 지낸느 동안 적당히 주고받고, 적당히 눈감아 주고, 적당히 속여가며 그런대로 배짱을 잘 맞춘 편이었다. -316-
-338-끝. [3권에 계속]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523/ 태백산맥4 - 조정래 지음 (0) | 2017.02.12 |
---|---|
522/ 태백산맥3 - 조정래 지음 (0) | 2017.02.04 |
520/ 태백산맥1 - 조정래 지음 (0) | 2017.02.04 |
510/ 초한지3 - 이문열 지음. (0) | 2017.01.21 |
509/ 초한지2 - 이문열 지음. (0) | 2017.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