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울=여배우
서다정=
홍시진=대학교수=
- 신이 만든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고 사람이 만든 것 중에 가장 찬란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휘황찬란한 예술이다. ......살아 있는 것은 죽음을 선험적으로 예견한다. 사람은 죽음 때문에 살아 있을 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애쓴다. 그 보편적 몸짓과 흔적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4-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14-
-비 개인 하늘이 강물 속에서 푸르기만 했다. 온 통 짙푸른 잎사귀들이 하늘을 가리고 그 틈으로 내려다보이는 강줄기는 무심하게 굽이쳤다. 바람이 불어와 새소리만큼이나 요란하게 나뭇잎을 흔들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도 덩달아 아우성을 쳤다. -31-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가슴속 어딘가에서 스멀스멀 올라 오는 게 있었다.........톡톡 꽃망울이 터지고 봄기운이 아우성치던 날, 다정은 모처럼 미용실을 찾았다.-35-
-"고난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안다고 하잖아. 얻었으면 잃을 줄도 알아야 하고 가졌으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 거 같아.-39-
-작업실 주변이 소나무는 솔잎이 두 개씩이었다. 일부러 심은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자생한 소나무였는데 서로 키 자랑을 하는 듯 우뚝우뚝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자태가 빼어나게 아름다웠다.-55-
-그의 혀끝에서 초콜릿향이 느껴졌다. 혀끝으로 밀어낸 초콜릿이 다정의 입 안으로 도둑처럼 들어왔다. -58-
-저 아랫마을에선 여길 동쪽 산이라고 하는데 이 산 너머 그 아랫마을에선 이 산을 서쪽 산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는 거지요. 결국 같은 걸 보고 있으면서도 서로 네가 틀렸다. 내가 맞다. 하면서 살고 있는 겁니다."-90-
-"달은 제 갈 길이 있어서 그대로 가지요. 나도 승려니까 저 갈 길대로 가는 거고요"-93-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지요. 인생, 딱 한 번밖에 못 살아요. 사람들이 죽을 때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게 하고 싶은걸 못 해본 거래요. 할 수 있는데, 하면 되는걸 왜 안 하지요?"--97-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자기를 중심에 놓고 사물을 보게 됩니다. 나를 중심에 세우니까 이게 동이 되고 저건 서가 되고..... 나를 중심에 세우고 바라보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당장 번뇌가 사라질 겁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상대는 그냥 두고 내 마음을 내려놓으면 나 자신이 편안해지는 거지요.-118-
-"뱃턱에 묶여 있는 배는 늘 안전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배의 존재이유가 아니지요."-121-
-현실을 알아야 한다. 현실을 먼저 보고 그것에 맞쳐 자기 인생을 정해야 한다. 날씨를 먼저 보고 자기 할 일을 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날씨와 내가 하는 일이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122-
-한때 스쳐지나가는 태풍 같은 거겠죠. 태풍은 지나가게 내버려두는 거지 막아선다고 다른 데로 가지 않아요.-175-
-" 해도 달도 품으면 내 것이거늘" .......해도 달도 가질 수는 없지만 품으면 정녕 내 것이 분명하지 싶었다.-184-
-해야 돼요. 억지가 논 서 마지기보다 낫다.는 옛말처럼 안 하는 것보다는 억지로라도 하는 게 좋아요.-190-
-기쁨을 얻어려면 베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베풂에 따르는 보상도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바라는 마음이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바라는 마음 없이 베풀어야 합니다.-191-
-세상에 믿을 사람이 정말 아궁이에서 새싹이 나기보다 어렵다는 걸 절실하게 느낄 겁니다. -232-
-남들은 하얗게 얼어붙은 눈꽃이 아름답다고 할지 모르지만 모진 추위를 견뎌야 하는 당사자는 고통스러울 뿐이다. 상고대는 스스로 녹을 수 없다. 햇살이 녹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238-
-어둠이 엷게 드리워진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은 개울물소리와 새소리와 벌레 울음소리였다. -253-
-봄날 꽃 한 송이 피우는 풀포기도 그 모진 한파를 견디어내야 하는데 사람이 마음에 꽃을 피우기가 어찌 쉽겠습니까. 모진 한파가 지나가야 자유를 얻습니다. 생각과 마음이 바뀌면 세상에 없는 것도 내 것이 되지요........."대나무처럼 살아라".......대나무는 가늘고 긴데도 쓰러지지 않는 게 속이 비어 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속이 비었다는 건 욕심을 내려놓아라는 뜻이고, 살면서 근심, 걱정,좌절 같은 마디가 있어야 쓰러지지 않는다는 뜻이란 걸 겨우 알아차린 거지요.-260-
-해가 떠오를 무렵의 여명은 숲과 산새와 벌레와 이슬까지도 탄성을 지르게 하는 은밀한 힘을 가진 것 같았다.-262-
-머리속은 바람골에 들어선 팔랑개비 같았다. -341-
-잘 봤습니다. 끝.-393-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2/ 먼 바다 - 공지영 지음 (0) | 2023.08.27 |
---|---|
1012/ 가객 - 황석영 지음 (0) | 2023.08.27 |
1010/ 바람으로 그린 그림 - 김홍신 지음 (0) | 2023.08.22 |
1009/ 비단길 - 김원일 지음 (0) | 2023.08.22 |
1008/ 총구에 핀 꽃 - 이대환 지음 (0) | 2023.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