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겸 침실의 끝에 매트리스가 있었고, 그 위로 이불한 채가 방금 사람이 빠져나온 듯한 동굴 모양으로 나른하게 부풀어 있었다. -89-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그의 침묵은 고무처럼 질기고, 바위처럼 무거웠다. -161-
-느티나무 , 수령이 사백년은 되어보이는 고목이다......비에 잠긴 오늘은 할말을 안으로 감춘 과묵한 사람 같다. 늙은 밑동의 껍질은 흠뻑 젖어 저녁처럼 어둡고, 잔가지의 잎사귀들은 말없이 떨며 비를 받아들이고 있다. -164-
-앞유리로 울창한 여름숲이 펼쳐진다. 오후의 기우는 햇빛 아래, 비에 젖었던 모든 나뭇잎들이 다시 태어난 듯 맹렬히 반짝이고 있다.-216-
-잘봤습니다. 끝.-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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