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91/ 채식주의자 - 한 강 지음

최해식 2023. 8. 8. 21:45

-거실 겸 침실의 끝에 매트리스가 있었고,  그 위로 이불한 채가 방금 사람이 빠져나온 듯한 동굴 모양으로 나른하게 부풀어 있었다. -89-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그의 침묵은 고무처럼 질기고,  바위처럼 무거웠다. -161-

 

-느티나무 , 수령이 사백년은 되어보이는 고목이다......비에 잠긴 오늘은 할말을 안으로 감춘 과묵한 사람 같다. 늙은 밑동의 껍질은 흠뻑 젖어 저녁처럼 어둡고,  잔가지의 잎사귀들은 말없이 떨며 비를 받아들이고 있다. -164-

 

-앞유리로 울창한 여름숲이 펼쳐진다. 오후의 기우는 햇빛 아래,  비에 젖었던 모든 나뭇잎들이 다시 태어난 듯 맹렬히 반짝이고 있다.-216-

 

-잘봤습니다. 끝.-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