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이라는 스캔들] 나이토 치즈코 지음
메이지 시대의 정형화된 서사는 일본뿐 아니라 조선과 중국으로 마수를 뻗었다. 일본은 자국의 부락민에게 그랬듯이 조선인과 중국인을 의학적으로 열등한 인종으로 서사화했다.
서구로부터 습득한 의학의 시선으로 조선과 중국을 포획하기 시작한 것이 일본 제국주의의 출발이다.
재국주의는 언제나 다른 인종을 무수한 질병에 시달리는 허약한 신체로 규정해놓고 그들을 문명으로 계도해야 한다는 핑계로 침략을 정당화 한다. -20-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 김기협 지음
우리나라 역사학다들 가운데는 임진왜란 때 조선은 망했어야 했다거나 임진왜란 직후에 조선이 망하지 않은 게 비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은 고작 조선인들에게 화승총을 선보였을 뿐, 화승총 따위가 돋바로 문명은 아니었다. 그때까지도 조선은 자신의 문명을 지킬 저력이 있었다.
하지만 200년 뒤에 조선을 빕어 삼키러 온 일제는 조선이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문명이었다.
문명의 전환기에 일어난 이 절대적인 비대칭성은 불가피하게 조선왕도를 망하게 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하게 만들었다. -55-
-[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 ] 정덕구 지음
한국인의 중국 혐오보다 중국인의 한국 혐오가 더 심상찮다.
때문에 지은이는 향후 5년이 미래 한국과 중국을 위해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끊어놓은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잇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는 중국과 소통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도 중요하나 중국을 경시했다가는 향후 몇 세대 동안 괴로울 수도 있다고 강도하는 지은이는 여차하면 중국이 한국과의 소통 과정을 생략하고 정치적 .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강제적으로 이해를 요구하는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0년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중 . 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치했을 때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과 관광객 축소에 백기를 들었다. 이제는 무력이 다가 아니다.
한국인은 중국이 한국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거나 북한을 한사군처럼 흡수하려고 한다는 괴담을 굳게 믿는다.
....... 중국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 한다. " 통일이 되면 미군은 어디에 있게 될 것인가?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유일한 관심사인 이 질문에 한국은 한 번도
속 시원한 언질을 주지 않았다.........
중국인은 자기 민족의 문제를 자신이 풀지 못하고 주변 국가에 의탁하는 한국을 혐오한다고 한다. 게다가 경제력에서 최소50배, 군사력에서도 10%나 북한보다 우월한 한국이 미군을 주둔시키면서 한사코 전시작전권을 돌려받지 않으려는 행태를 두고 ' 대한미국 ' 이라고 조롱한다. ....
...... 55개의 소수 민족에다 신장과 티베트 문제만으로도 벅찬 중국은 강대국이 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영특한 민족이 사는 한반도까지 넘볼 여력이 없다. 이건 믿어도 된다. -168~ 169-
- [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 배병삼 지음
삼강은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이다.
이것은 정치윤리와 가족 관계 속에 엄격한 위계질서와 절대 복종을 강제한다. 왕명은 죽기로 따라야 하고 부모가 아프면 제 살을 베어 먹이며 여자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
한편 오륜은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으로 부모와 자식 사이의 친밀함, 군주와 신하 사이의 의로움, 부부 사이의 각별함, 형제 사이의 존중, 친구 사이의 신뢰를 각 관계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오륜은 일방적이고 수직적으로 강요되는 삼강과 달리 상호 간에 동시에 적용된다.
관습적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고전 다시 읽기는 항상 놀라운 ' 한 방 '을 가지고 있다.-237-
- [ 김부식과 일연은 왜 ] 정출헌 지음
합리사관에 바탕한 [삼국사기]는 사대적 . 귀족적 . 유교적이고 연기사관(기이사관) 에 바탕한 [삼국유사] 는 자주적 . 서민적 . 불교적이라는 평가가 생겨났다. -240-
- [ 신용하 교수의 독도 이야기 ] 신용하 지음
메이지 정부는 1905년 이전까지 외무성, 내무성, 태정관, 육군성을 막론하고 독도를 조선 영토라고 명확히 인지하여 재확인하고 있다.
1900년 대한제국은 칙령 제 41호를 통해 독도가 울릉군을 속한 한국 영토임을 재공표했다. -244-
- [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 한승동 지음
1623년 3월 13일, 광해군을 내쫓은 서인 세력은 반정의 36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로 명나라를 멀리하고 오랑캐(청) 와 화친한 줄타기 외교를 들었다.
하지만 인조반정 이후 불과 4년 만에 정묘호란이 일어났고 11년 뒤에 다시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그 결과 백성은 어육이 되고 인조 역시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당했다.
인조 때 재조지은再造之恩 이 대명 사대주의를 매개로 한 서인 반정 세력읭 사회적 경제적 기득권 지키기 전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듯이 지은이는 현대판 소중화주의들인 친미 세력의 재조지은 역시 그들의 기득권 지키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이후 남한 권력을 차지한 친미주의자들의 보은 이데올로기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명청 교체기에 조선 민중이 겪었던 참화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경고와 직결되는 것이 바로 제주 해군기지다.
......... 냉전이 끝나고 중국이 미국의 대항마로 등장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 한국 , 일본 등 주요 인접국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제주도의 전략적 가차가 더 커졌다. .......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미 일 한 삼각동맹을 견제하는 중국에게는 심각한 적대 행위로 비친다는 것이다.
재주도 해군기지의 진정한 력할은 우리의 영토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을 훨씬 상회하여 " 미국이 주도하는 미일한 삼각동맹의 대중국 봉쇄의 일환이다 " 라고 하여 지은이의 역사 복기술은 이 대목애서
또 한 차례 빛을 발한다. -364~ 365-
-미국이 일본과 남한을 대륙세력을 견제하는 방파제로 이용하는 것처럼 중국 역시 미국과 일본이라는 해양세력을 견제하는 저지선으로 북한이 긴요한 것이다. 즉 중국이 북한을 싸고도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중국 자체의 생존과 이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은 '반중국 ' 통일 한국, 압록강까지 미군이 주둔하게 될 통일 한국을 절대 반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광해군이 명과 청 사이에서 벌였던 등거리 외교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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