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난적斯文亂賊 .
사문은 유교를 가리킨다. 사문난적은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란 뜻이다.
연암은 무조건 옛글을 베껴 어렵고 산만한 글을 쓰면서 간결하고
예스럽다고 여긴다고 한탄했다. 六經의 글자로만 글을 여는 행위는 사당에 숨어 사는 쥐와 다름없고, 남의 해석만 쓰는 건 벙어리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27-
-연암의 자연관에는 유가의 자연관과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끊임없이 생명을 낳고, 해와 달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 빛은 날마다 새로우며, 서적이 아무리 많아도 그 담긴 뜻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날고 헤엄치고 달리고 뛰는 생명체 중에는ㄴ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산천초목에는 반드시 신비한 영험함이 있다. 썩은 흙에서 버섯이 자라나고, 썩은 풀에서 반딧불이가 생긴다. [초정집 서문 楚亭集序]
[범의 꾸짖음] 의 배경에는 평소 자연 사물과 교감하고 자연 사물의 생태를 깊이 이해한 연암의 세계관이 반영되어 잇다.
그리하여 " 하늘과 땅이 만물을 기르는 仁의 관점에서 논 하자면 범과 메뚜기, 누에와 벌, 개미와 사람이 함께 길러져 살아가야지 서로 등지고 지내서는 안 된다. " 고 하는 공생의 정신을 주장한다.
연암이 주장하는 ' 이용후생 ' 은 쓰임을 이롭게 해서 삶을 도탑게 하자는 것으로 연암의 실학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31~ 33-
-열하일기 <태학유관록> 에서 연암은 말을 다루는 법과 말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이 잘못된 원인이 말의 생태를 고려하지 못한 데 있더고 지적한다. 동물의 성질도 사람과 쪽같아서 피곤하면 쉬고 싶고 답답하면 시원해지고 싶고 가려우면 긁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을 다룰 때 ' 말이야 죽든 말든 많이 실으려고만 욕심을 내고 ' , ' 오로지 바짝 옭아맨 것이 더 단단하지 못할까 걱정하며 당기고 압박하는 고통 ' 을 준다. 또 말은 뜨거운 음식을 싫어하는데도 삶은 콩과 끓인 쇠죽을 먹여 말이 쉽게 병들고 허약해진다고도 했다. 연암은 말도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갖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말의 기분과 느낌, 생리와 습성을 공유하고 이해하려 했다. -39-
-밤에 봉상촌에서 묵고 새벽에 강화로 들어가다. 5리쯤 가자 하늘이 비로소 밝아 왔다. 한 점의 티끌 기운도 없이 맑더니 해가 겨우 하늘에 한 자쯤 떠오르자 갑자기 까마귀 머리만 한 검은 구름 한 점이 해를 가렸다. 잠깐 사이 해의 절반을 가리자 어둠침침하고 어스레한 것이 한을 품은 것도 같고 근심하는 것도 같아 찡그리고 편안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햇발은 옆으로 뻗쳐 모두 긴 꼬리의 혜성 모양을 이루어 성난 폭포처럼 하늘 아래로 내리쏘았다. [말 머리에서 무지개를 본 기록 ]
위 작품에는 어떤 주제 의식도 드러나지 않는다. 먹구름이 몰려와 소낙비가 내린 후 말 머리에 무지개가 뜬 자연 사물의 풍경만을 보여 준다. 무지ㅐ 개가 뜨기까지 기상 현상의 변화를 묘사와 비유로 구성하고 잇다.
연암은 무지개가 뜬 풍경을 섬세한 관찰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평범한 자연현상을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연출해 냈다. 이와 같이 [말 머리에서 무지개를 본 기록] 은 '무엇을 ' 알려 주려 하지 않고 ' 어떻게 ' 보여 줄까에 초점을 둔다.
" 때마침 달은 상현인지라, 고개에 걸려 떨어지려 했다. 그 빛이 싸늘하고 예리하기가 칼을 숫돌에 갈아 놓은 것 같았다. 잠시 후 달이 더욱 고개 아래로 떨어졌으나 뾰족한 두끝은 여전히 드러나 있더니 갑자기 시뻘건 불처럼 변해서 두 횃불이 산에서 나오는 듯했다. 북두칠ㄹ성이 관문 안으로 반쯤 꽂히자 벌레 소리가 사방에서 일어나고 긴 바람이 으스스 불자 숲과 골짜기가 함께 운다. [밤에 고북구를 나선 기록] 中에서.
윗글은 한밤중 고북구古北口 장성長城주변의 자연 경물만을 묘사하고 있다. 어디에도 작가의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시가 아닌 산문에서 이처럼 긴 문장에 걸쳐 자연 사물의 묘사만으로 마무리를 하는 방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61~ 64-
-생태 글쓰기 작가로는 연암 외에 형암 이덕무를 꼽겠다.
형암이 쓴 [이목구심서] 와 [선귤당농소] 는 <파브르 곤총기> 마냥
자연 사물에 대한 관찰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좋은 벗이 마음에 있어도 오래 머물게 하지 못하는 것은 꽃가루를 묻힌 나비가 올 제는 즐겁고 잠깐 머물면 마음이 바쁘다가 가 버리고 나면 애틋해지는 것과 같다.[선귤당농소]
참된 정이 드러남은 고철古鐵이 못에서 활기차게 뛰놀고, 봄 죽순이 성낸 듯이 흙을 뚫는 것 같고, 가식된 정이 나타남은 먹물이 평평하고 매끄러운 돌에 발린 것 같고, 기름이 맑은 물에 떠 있는 것과 같다. [이목구심서]
개구리 소리는 마치 멍청한 원님 앞에 사나운 백성들이 몰려와 소송을 제기하는 것 같고, 매미 소리는 공부를 엄격하게 시키는 서당에서 시험 일이 닥쳐 글을 소리 내어 외는 것 같으며, 닭 울음소리는 올곧은
한 선비가 자기 임무로 여기고 바른말 하는 것 같았다. [취해서 운종교를 거닌 이야기] -71~ 74-
-연암은 글을 읽을땡 는 [사기] 의 문면文面을 읽지 말고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을 읽으라고 했다.
그대가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다 하나 그 글만 읽었지 그 마음은 읽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항우본기] 를 읽을 땐 제후의 군대가 성벽 위에서 초나라 군대의 싸움을 구경하던 장면을 떠올리라거나, [자격열전] 을 읽을 땐 '고점리' 가 축筑을 연주하던 장면을 떠올리라니 말입니다. 이런 것들은 늙은 서생의 진부한 말입니다. 또한 살강 밑에서 숟가락 줍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어린아이가 나비 잡는 것을 보면 사마천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다리는 반쯤 끓고, 뒷다리는 비스듬히 발돋움하며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해서 다가갑니다.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 나비는 날아가고 맙니다.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기에 겸연쩍어 씩 웃다가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 이것이 사마천이 [사기] 를 저술할 때의 마음입니다.
사마천의 마음을 얻으려면 나비 잡는 ㅇ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나비를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나비는 날아가 버리고, 분하고 무안한 마음에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그 아프고 속상한 마음이 바로 사마천의 마음이다. 연암은 글 읽는 태도를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글 쓰는 이의 마음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뜻을 이루지 못한 아프고 속상한 마음을 형상화하는 행위다. 그것은 아프게 하고 가렵게 하는 글쓰기와 연결돤다.
연암이 생각하는 저술의 의미는 흔히 발분저서發憤著書 라고 한다. 뜻을 얻지 못한 일을 당하고 나서 그 속상함의 ㅔ 에너지를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한 의도를 이렇게 말했다.
"주나라 문왕은 유리에 갇혀 [주역] 을 풀이했고, 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난을 겪고 [춘추] 를 지었스니다. 굴원은 쫓겨나서 [이소] 를 지었고, 좌구명 은 눈이 멀어 [국어] 를 썼습니다. 손자는 발뒤축을 잘린 뒤 [손자병법]을 지었고, 여불위 는 촉나라로 추방되어 [여씨춘추] 를 썼습니다. 한비는 진秦ㄴ라에 갇힌 뒤에야 세상에 [세난] 과 [고분] 을 펴냈고, [시경] 의 시 300편은 성현이 발분發憤해서 지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마음에 맺힌 바가 있어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실현할 수 없었기에 지나간 일을 기술해 후세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알아주기를 기대한 것입니다. "
편안한 상태에서는 참된 문학이 나올 수 없다. 수많은 명저는 고통과 시련을 겪은 인간이 그 좌절한 마음을 창조족 에너지로 승화시켰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사기]를 탐독했던 연암은 사마천의 마음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해 참된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을 것이다. -93~ 94-
-연암이 조선 사람들에게 [범의 꾸짖음] 을 읽히려는 목적을 나타낸 구절로 " 입속의 밥알이 벌 날 듯 튀어나오고 단단한 갓끈이 썩은 새끼줄처럼 끊어지는 상황은 가장 통쾌하게 웃는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나 갓은 유학자의 신분을 상징하는 사물이라는 점에서 갓끈이 썩은 새끼줄처럼 끊어질 거시라는 표현에는 풍자의 의미도 엿보인다.
연암은 글쓰기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ㅏ고 촉구하게 하는 글, 독자의 정신을 일으켜 깨우고 공감을 일으키게 하는 글ㄹㅇ 을 써야 한다. -96~ 97-
-연암은 서유본(1762~ 1822)에게 준 ㅡ글에서 그려 놓은 계수나무가 살아 있는 오동나무만 못하다는 견해를 이야기한 바 있다. 계스나무는 고귀한 것, 근사한 것을 의미한다. 오동나무는 평범한 것, 일상ㅇ 적인 것을 뜻한다. 아무리 멋진 사물도 베낀 것, 이미 지난 거시라면 현재의 평범한 사물에 미치지 못한다. 연암은 아무리 좋은 과거의 것을 모방하더라도 눈앞의 평범함을 표현하는 것만 못하다는 미의식을 갖고 있었다. -100-
-연암의 글쓰기 과정 :
1.관찰히기. 2.사물과 교감하기. 3.자료 모으기. 4.제목 정하기. 5.협력적인 글쓰기. (지인들과 협력해서 글을 쓰다. - 연암은 제자인 박제가, 유득공 및 처남인 이재성에게 자료 찾는 일과 초고 엮는 일을 부탁 한다. ) 6.수정하기.
-사물과 교감하기 :
연암에게 자연은 박제되거나 정지되어 있지 않다. 자연은 만물을 낳고자 한느 生意의 공간이며, 매 순간 새로움을 낳는 창조의 공간이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끊임없이 생명을 낳고, 해와 달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 빛은 날마다 새로우며, 서적이 아무리 많아도 그 담긴 뜻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날고 헤엄치고 달리고 뛰는 생명체 중에는ㄴ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산천초목에는 반드시 신비한 영험함이 있다. 썩은 흙에서 버섯이 자라나고, 썩은 풀에서 반딧불이가 생긴다.
자연 사물은 살아 움직이고 변화한다. 그 바람과 구름, 우레와 번개, 서리와 이슬 및 새와 물고기, 짐승과 곤충 등이 웃고 지저귀고 울부짖는 소리와 모습은 지금 눈앞에 그대로 있다. 연암은 이 생명력 넘친느 자연 사물에 애정을 갖고 자연과 교감한다. -127-
-한 점의 티끌 기운도 없이 맑더니 해가 겨우 하늘에 한 자쯤 떠오르자 갑자기 까마귀 머리만 한 검은 구름 한 점이 해를 가렸다. 잠깐 사이 해의 절반을 가리자 어둠침침하고 어스레한 것이 한을 품은 것도 같고 근심하는 것도 같아 찡그리고 편안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햇발은 옆으로 뻗쳐 모두 긴 꼬리의 혜성 모양을 이루어 성난 폭포처럼 하늘 아래로 내리쏘았다. [말 머리에서 무지개를 본 기록 ]
구름이 몰려들어 소낙비가 내리려는 상황을 급박하게 표현한 것이다. " 어스레한 것이 한을 품은 것도 같고 근심하는 것도 같아 찡그리고 편안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 는 구름이 꽉 몰려들어 어두워진 상황을 의인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 인간이 자연과 교감하는 미적 방식이다.' 연암의 글에는 의인화나 의물화를 써거 인간과 자연물의ㅣ 교감을 드러내는 방식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129-
-자료 모으기 :
연암은 자연 사물을 관찰하다ㅏ가 묘한 생각이 떠오르면 반드시 글을 써 두었다. 새로 ㄱ 깨달음을 얻으면 반드시 메모를 했다. 연암은 사물을 관찰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 깨달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시로 베모하곤 했다. -130-
-6.수정하기
연암은 초고를 쓴 다음 계속 다듬고 수정하는 과정ㅇ르 거쳐 완성되었다. 일필휘지로 쓴 것이 아니라 고치고 또 고치는 수정 과정을 거쳤다. 연암은 초정 박제가 가 19세 때 [초정집 서문] 을 써 주고, 다시 4년간 ㄱ ㅗ정과 함께하며 그의 ㅅㅇ품을 잘 이해한 뒤에 ㅅ 다시 개고해 자신의 문집에 실어썬 것이다. 연암은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사간을 들이고 노력을 쏟았다.
하나의 명편이 탄생하기까지는 반복되는 개작과 퇴고의 과정이 있음을 , 연암의 글쓰기 과정ㅇ르 통해 확인한다. -139~ 140-
-
-연암을 비롯해서 그 글쓰기에 관한 논의 라고 생각되는 글 몇 편을 소개한다.
글쓰기에는 법도가 있습니다. 소송하는 사람이 물증이 있어야 하고 장사치가 물건을 들고 사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 맹자는 말합니다. " 성은 다 같이 쓰지만 이름은 홀로 쓰는 것이다. " 그렇다면 또한 "문자는 다 같이 쓰지만 글은 홀로 쓰는 것이다 " 라고 하겠습니다. [박지원, <창애에게 답함 答蒼厓>
늙은 신하가 어린 임금에게 간청할 때의 마음과, 고아 된 아들과 과부 된 여인의 그리워하는 ㅏ 마음을 알지 못하는 자와는 함께 글의 소리[聲] 를 논의할 수 없다. [박지원, <종북소선자서> ]
사람을 쓰는 것에 비유하자면 중후한 덕을 갖춘 사람이나 민첩한 재주를 지닌 사람, 실없는 사람이나 자질구레한 기예를 갖춘 사람도 각각 마땅히 힘쓰는 바가 있어 서로 바꿀 수가 없다네. 기린이나 추우騶虞는 쥐를 잡는 데서는 고양이만 못하고, 지초 . 난초와 족두리풀은 건물을 떠받치는 데서는 썩은 나무에 미치지 못하지. 다만 귀하게 여기고 숭상할 만한 것은 저기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을 뿐이라네. 진실로 마땅하다면 똥이나 오줌, 종기 같은 것도 시에 넣을 수 있고 안개와 구름, 물과 달 같은 글자들도 그 마땅함을 다툴 수가 없다네. 글을 짓는 사람은 모름지기 마땅한지 마땅치 않은지를 분간하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네. " [홍길주, <수여난필> ] -144~ 148-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 건넌 기록 ]은 북경에서 열하로 가는 도중을 배경으로 한다. 열하에 머물고 있는 황제의 생신에 맞추어 도착하기 위해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이나 건넌 경험을 이야기하고 잇다. -167-
-연암은 [북학의 서문] 에서 , '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을 때까지 제 땅을 벗어난 적이 없어 우물의 개구리나 밭의 두더지마냥 제가 사는 곳이 제일인 양 ' 여기며 사는 우리나라 선비들, '단지 한 줌의 상투를 가지고 스스로 천하에서 제일 낫다고 여기는 ' 조선의 선비들을 비판했다. -184-
-[연행록] 을 보면 북경에 간 조선 사신들이 ' 슬픈 노래를 부르는 강개한 지사 ' 를 찾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 이는 누구일까?
바로 강대국 秦나라에 원수를 갚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연나라의 자객 형가와 태자 단 등을 가리킨다.
[자격열전]에 형상화된 형가의 형상은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이후 형가는 강개한 지사의 모범이 되었다. 게다가 북경의 다른 이름 연경은 옛 연나라의 수도였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었다. 그러니 북경에 들어간 조선 사신들은 자연스레 연나라를 떠올렸고, 강대국 진나라에 복수하려다 실패한 연나라의 지사들을 계속 호출했다.
조선 사신들이 북경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 강개한 지사를 찿는 행위는 대명의리를 실현해 청나라에 원수를 갚고 복수를 이루고자 하는 조선 선비들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202~ 203-
-황금대黃金臺 는 연나라 소왕에게 자신을 낮춘 어진 임금, 선군의 복수를 한 의리의 임금이라는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조선조 유자들에게 충의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204-
-[범의 꾸짖음] 은 <의산문답> 의 주제와 구성을 빌려 왔으며, <향조필기> 와 <호정문> 의 모티프를 차용해 연암이 직접 창작한 작품이다. 주 작품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주제의 경우, 연암이 <의산문답> 의 주제 의식을 빌려온 듯 보이나 실제로는 연암과 담헌이 평소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서로 생각을 공유한 것이라 본다. -265-
-[범의 꾸짖음] 은 내용면에서는 고전 시대 풍자 문학이 도달한 최대치를 보여 주며, 형식적으로는 연암의 글쓰기가 도달한 최고 수준의 성취를 보여 준다.
고전 시대에 자신이 직접 창작하고서 자신이 쓰지 않은 척 그럴듯하게 꾸며 낸 작가가 있었던가?
연암이 직접 창작한 작품임을 확인하고 [범의 꾸짖음] 을 들여다보면, 그 촘촘한 형식 미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범의 꾸짖음] 은 정말로 '절세의 기문 ' 이 될 자격을 갖추었다. -293-,,,,,,,,,,,,,,,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8.혁이삼촌 의 꽃따라記 / 이동혁 지음 (0) | 2014.08.31 |
---|---|
200. (0) | 2014.08.31 |
147.아버지 / 박성희 ㅈ음 (0) | 2014.08.25 |
154.유태인 엄마처럼/전성수 지음 (0) | 2014.08.25 |
책의 정신 / 강창래 지음 (0) | 201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