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34/아리ㅣ랑5 - 조정래 지음

최해식 2017. 3. 5. 17:54

-일본에가서 각종 정보교육을 받으면서 기가 질리기 시작했다. 정탐술,심문술, 추격술, 저격술 같은 것은  흥미롭고 신기한 정도였다. -123-


-그것이 어디 딸자석 가진 부모가 할 말이간디요.

그짝서 그리 말히도 이짝서  딱잘라서, 무신 일이 있어도  혼인에는 변동이 없다.  했어얄 것 아니겠능가요. -132-


-그러나 일본말은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자꾸만 반감이 앞서서 입에 올리기가 싫었다. -136-


-일본사람들은 자기네가 조성한 도시나 마을 같은데다 '新' 자 붙이기를 어지간히 좋아했다  신의주,신흥, 신기,신설, 신촌, 신월,신평 같은 것들이 그것이었다. -142-


-물빛이 맑고 푸르기를 오리의 청록빛 머릿빛깔 같다고 하여 선사받은 압록강. 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수많은 골짜기 골짜기들을 감돌고 휘돌며 2천 리가 넘는 긴긴 자태를 드리우며 대륙과  반도 사이를 무슨 운명인 것처럼 흐르고 있는 강. -145-


-예전보톰 독허기로 전라도서도 남도고,  남도서도 삼성인 것이야 소문이 뜨르르헌 것 아니여. 보성 장성 곡성, 삼성놈덜이야  숨 안 쉬고 물밑으로 50리 기고, 밥 한술 안 묵고도  뻘밭 100리 걷는다는 소문난  독헌 놈덜 아니여.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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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을 어서 빨리 익혀야 되겠다.

수비대원이 그토록 유창하게 조선말을 해대는 것이 여간 충격이 아니었다.  그들이 이쪽 말을 다 알아듣는데  이쪽에서는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은 또 한 번 지는 것이었다.

.............. 이쪽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캐내고 맞서  싸우려면 기필코  일본말을 배워야 했다.   공허는 그동안  반감이 앞서 일본말 배우기에 등한히 했던 자신의 태도반성했다.-150-


-노인네들 어서 죽고  싶다는 거짓말에는 소가 웃는다만,  장사꾼들 이문 안 남는다는 거짓말에 돼지가 웃는다. -151-


-'안광이 紙背를 徹한다'  는 말의 의미를 깊이 실감하면서   필사를 해 갈수록  역사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깊어지며,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들을 다시 발견하게 되면서 역사를 조망하는 눈이 자꾸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야 말로 독서의 즐거움이고 참맛이다.-249-


-천 번 써서 익히지 못할 글자가 없고, 백 번 읽어 해득 안 될 책이 없다느 말은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말이엇다. -250-


-'호랑이가 하룻밤에 200리를 뛰면서도 나뭇잎 하나 스치지 않는다' 더니, 신세호는 공허에게서 그런 경이를 느끼고 있었다. -250-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은 경복궁 정문 자리였다. 그곳에서 경복궁을 지키고 있었던 광화문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없다.  그 육중하면서도 날렵하게 생겼던 광화문은 어디로 간 것인가.  광화문은 총독부의 힘에 의해 얼마 전에 헐려버렸던 것이다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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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끝. [6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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