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14.07.29 화요일) 28면오피니언에서 퍼온글 입니다.
마키아벨리, 그는 위대한 정치사상가이면서 위대한 독서가이기도 했다.
1513년 마흔네 살에 쓴 한 편지에서 그는 저녁에 귀가하여 서재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문가에 그날 입었던 진흙과 진창으로 더럽혀진 옷을 벗어두고, 위풍당당한 궁정풍의 옷을 입지. "
그에게 서재는 고대의 대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고대 궁전이다. 고대의 대가들을 더럽혀진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서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궁전에 초대받은 기분으로 입성하려면 최대한 격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 서재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으면서 품위 잇는 식사를 한다. 끼니를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잘 준비된 식사여야 한다. 그리고 대가들과 서슴없이 대화를 나눈다. 대화라는건 책장을 이곳저곳 펼치는 것이겠지만 마키아벨리는 독서를 대가들에게 질문을 건네고 그들의 대답을 경청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 저자들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있어야 하며, 그들과 어울릴 자격이 있다는 자부심도 갖춰야 한다. ' 죽음도 두려워하지않는 ' 독서의 비결이다. ...... 일찍이 책은 거울과 같기 때문에 " 거울에 당나귀를 비추면서 성직자의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할 수 없다 "고 일갈한 과학자도 있다. ........... 마키아벨리의 독서론이 시사하듯 우리는 독서를 통해 고대의 대가들뿐만 아니라 온갖 지식의 거장들, 그리고 지혜의 현인들과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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