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당취 5 - 이재운 지음

-160225대출받음

- 피할 수 없을 때에는 상대의 의도대로 철저히 따라 주는 것이 상책이다.그것이 덕천가강이 아직까지 살아 남은 처세비법이다. -19-

- 웅크리고 있다 보면 어떻게든 기회는 찾아오는 법이다.  덕천가강은 입술을 깨물며 하늘 높이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을 바라보았다. -21-

- 전쟁통에 천민이 양민이 되고,노비가 면천된 게 워낙 많아서 한 고을의 위계 질서가 와르르 무너졌는데,의병들마저 양반들을 무시하고 관을 깔보는 상황에서는 國基를 세울 수가 없었다. "의병을 없애라!"  도망갔다 돌아온 조정이 던진 제일성이었다. -29-

- 조선 놈들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변란을 당해도 1년만 지나면 까마득히 잊습니다. 그런데 벌써 3년이나 지났잖습니까. -36-

- 제 딸이 더러운 조선 땅이 아니라 신성한 우리 神國에서 자라고 있다니 참말 다행이군요. 조선말을 하면서 자라는 게 그토록 싫었는데  얼마나 다행입니까? -70-

- 온 백성들이 그 처참한 꼴을 당하고도 조선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앞으로의  일본이 열 번 쳐들어오면 열 번 더 당하고, 백 번 쳐들어오면 그 백 번 동안 번번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게 조선의 조정이다. -84-

- 동인 장수가 장계를 보내 오면 서인 대신들이 짖어 대고, 서인 장수가 장계를 보내 오면 동인 대신들이 짖어 댔다. 그런 조정쯤 소서행장의 잔꾀만으로도 얼마든지 농락할 수 었었다. -114-

- 최전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부하들의 피를 휘날리며 싸운 나는 종2품, 뒤에서 머뭇거리다가 전장 청소나 한 이순신 그 후배한테는 정2품을 니리다니!  그게 다 저 동인 놈들 때문이야. 네 이놈들, 너희들 좋으라고 내가 전쟁을 한단 말이냐.-121-

- 원균은 처음부터 이번 전투가 승산이 없다고 했다는군. 그때 배설 제독도  '비록 군법에 이해 나 홀롤 죽음을 당할지언정 내 군졸들을 어떻게 사지에 들여보내겠는가'  하고 다 따졌다. 이번 일은 아무래도 도원수가 원균을 지나치게 독촉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오.-145-

- 오늘의 사태는 도원수와 도체찰사 두 분의 책임이시오.

통제사 원균,충청 수사 최호, 전라 수사 이억기, 이 세 사람이 출전하면서 말하기를 , 명령을 어기면 우리 세 사람만 죽으면  되는데 명령을 따르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걱정했더랍니다. 그런데도 선전관 김식 등 감독관으로 나선 자들잉 전황은 살피지 않고,무조건 부산,부산 하고 외치다가 이꼴이 났소,-149-

- 쌀중 최고는 적도赤稻 (전라도 쌀, 일본 발음으로 아키바레)라구-189-

- "두드려야 강철이 되는 법"  -264-

- 스승 휴정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등 뒤에 스승잉 있어 좀 실수를 해도, 좀 게을러도 괜찮았지만 이제 의지할 그 등이 사라졌다. 투정을  부릴 대상이 사라졌다. 유정은 백척간두에 올라선 기분이었다. -271-

- 풍신수길을 원망하는 것은 조선 백성뿐만 아니라 일본 백성들도 똑같습니다.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일본인잉 타국에 가서 얼어 죽고,굶어 죽고, 병들어 죽었습니다.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임진 계사년의 일은 우리 일본으로서도 큰 비극이었습니다. 두 번 전쟁을 치르는 동안 근 20만에 가까운 일본인잉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전쟁 물자를 대느라 수백만 백성들잉 말 못 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비록 조선인잉 많이 죽고 다쳤다지만 일본군 또한 그보다 더 많이 죽고 다쳤으며, 조선이 재화를 많이 잃었다지만 일본이 전쟁에 동원한 재화가 더 많습니다. 우리 일본은 지금 전쟁 후유증을 크게 앓고 있습니다-279-

- 임진.정유 양난을 통해 일본이 침략 의지를 충분히 절감햇는데도 우리 민족은 조선 말기에 이르러 기어이 일본에 병합되는 크나큰 역사적 오류를 남겼다.

역사는 반복된다. 오늘의 일이라고해서 전혀 새로운 것잉 아니다. 조선 시대의  당쟁이 심했다고는 하지만 오늘날의 당쟁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 않다. 그때는 명분이라도 내세우고 체면이라도 지켯지만 지금은 거의 불량배 집단끼리 맞서 있는 듯한 수준이다. -303-

-............-304-긑.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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