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357/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지음

최해식 2015. 11. 17. 19:32

-151119읽음.

-나도 아인이, 내손녀에게 박완서의 할아버지 같으신 분이 되고 싶다.

 

- 싱아 ;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로 줄기가 곧으며, 6~8월에 흰 꽃이 핀다.  -4-

 

- 흰옷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다,초가지붕마다 뿜어 올린 저녁 연기가 스멀스멀 먹물처럼 퍼져 길과 논밭과 수풀과 동산의 경계를 부드럽게 지워 버려,마침내 잿빛 하늘을 인 거대한 한덩어리가 되엇을 때도 흰옷 입은 사람이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것은 잘 분간이 되었다. 

.......할아버지의 독특한 걸음걸이는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강렬한 빛처럼 직통으로 나에게 와 박혔다. '우리 할아버지다!' 라고 생각하자마자 나는 총알처럼 동구 밖으로 내달았다. -19-

 

- 저녁노을이 유난히 새빨갰다. 하늘이 낭자하게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을의 풍경도 어둡지도 밝지도 않고 그냥 딴 동네같았다. 정답던 사람도 모닥불을 통해서 보면 낯설 듯이. -33-

 

- 시골의  설 기간은 유난히 길었다. 설빔 바느질로부터 시작해서 엿 고고 떡 치고 두부 하고  몇 집이 어울려 돼지 잡고  편수 빚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준비 기간과, 설날 차례 지내고부터 대보름까지 세배,성묘,덕담,새해 무꾸리,연령.성별에 맞는 각종 놀이 등 먹고 마시고 즐기고 화합하는 기간을 합치면 거의 달포는 걸렸다.  -118-

 

 

-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아무릴 마음대로 퍼 올 수 잇는  쌀이 독독이 있다고 해도 운반을 해 오지 않으면 우리 입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 운반이 쉽지 않았다. -181-

 

- 애국은 곧 반공이었다. 애국과 반공은 손자닥의 앞뒤처럼 따로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292-

 

-...........-312-끝.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