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풍경들 ;
뚝길에서 매일 보는 시계가 7:35분을 가리키고 있다.
나는 똑 같은 시간에 나왔느데 .....
오늘은 저 시계가 잘 못 됐나?
아니다. 저 시계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잉 없는데,그래서 똑같이 제 시간을 가르키고 있는데.......
내가 오늘은 조금 일찍 출발했다.
시계는 변함없이 흘러가는 데 내가 변한 것이다.
왜? 왜 이런 착각을 하는 것 일까?
내 자아의 변화인가?
내가 바낀것은 아닐까?
나무 구름다리에서 강물을 봐라 봤다.
비온 뒤라서 강물이 맑다. 깨긋해졌다.
강물의 오리가 슬리이딩을 하면서 물위에 내려 앉앗다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비온 뒤 물속을 슬라이딩 하듯이 사푼히 내려 앉았다.
비온 뒤라 날씨가 맑다.
아침 햇살도 축복하듯이 햇빛을 찬란하게 비추고 잇네.
상쾌한 아침 출근 길 풍경이다.
비온 뒤라 강물잉 참 맑아졌다.
두 손으로 움켜 떠서 마시고 싶을 만큼 맑다.
오리가 물속으로 들어가서 저 만큼치에서 솟아나온다.
또 잠수하여 저만큼 달아나서 물위로 솟아 올라 왔다.
내가 무서워서 도망가는 모양이다.
(제초작업으로) 목이 잘린 쑥부쟁이가 비온 뒤 다시 보란듯이 살아나서 꽃을 피운다.
고개를 내민 모습이 참 아름답다.
며늘 아기, 잘 잤느냐?
아범은 출근햇느냐?
아인이는 잘 잤느냐?
나도회사로 출근하는 길이다.
박완서의 소설 [ 촛불 밝힌 식탁 ] 에서 자식집의 등불이 보이는 거리만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이 생각나는 아침 출근길이다.
내마음은 아들네 식구들 모두 잘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하는 말이다.
이런 걸 보면서,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상쾌하고 좋은 날 아침에 그냥 한번 읊어본다.
그냥 한 번 생각해 본다.
(참고글) ; [박완서]촛불밝힌 식탁 - http://blog.daum.net/audg11/15783262
- "나도 폐 될까 봐 지척에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늙은이 일은 모르는 일, 더군다나 우리 두 늙은이 중 하나가 죽으면 너희가 부담을 안 느깔래야 안 느낄 수 없게 될터.매일 문안은 못 할지언정 불빛으로라도 오늘도 저 늙은이들이 살아 있구나 확인 하고픈 게 자식 된 도리가 아니겠냐. 우리도 너희 집 창문에 불이 켜지면 내 새끼들이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거 아니냐.서로 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산다는 것,바쁜 자식과 할 일 없는 늙은이끼리 이보다 더 좋은 소통의 방법이 없을 것 같구나."-191-[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소설집 中 <촛불 밝힌 식탁>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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