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15:30 씀.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박완서 ] 를 읽고,
박완서, 그는 글자의 마술사다.
글장의 요술사다.
글을 쓴 것이 꼭 마술사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다.
글자로써 요술을 부리는 요술사다.
감동적이다.
추신 ; 사카의 마술사는 무엇인가?
아트 사카는 무엇인가?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박완서] 1974년 作.
(.....6.25피란 中 남대문을 이렇게 묘사했다.)
눈발을 통해 본 남대문은 일찌기 본 일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했다. 눈발은 성기고 가늘어서 길에 아직 쌓이기 전인데 기왓골과 등에만 살짝 쌓여서 기와의 선이 화선지에 먹물로 그은 것처럼 부드럽게 번져 보이는 게 그지없이 정답기도 했지만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볼 땐 산처럼 거대하고 준엄해 내 옹색한 시야를 압도하고도 넘쳤다.
나는 이상한 감동으로 가슴이 더워 왔다.
남대문 美의 극치의 순간을 보는 대가로 이 고난의 피난길이 마련되었다 한들 어찌 거역할 수 있으랴 싶었다. 그건 결코 안이하게 보아질 수 없는, 꼭 어떤 비통한 희생의 보상이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종교적인 경건으로 예배하듯이 남대문을 우러르고 돌아서서 남으로 걸었다. 이상하게도 훨씬 덜 절망스러웠다.
PS;어떤 극한상황에서도 우리를 덜 절망스럽게 하고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거야말로 바로 문화의 힘일 터이다. 그건 또한 문화민족이라면 문화재가 있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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