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0읽음.
- 어두운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가 혼자서 공을 차고 있다.
............아이는 긴 그림자를 끌고 다녔다. 아이가 공을 차면 그림자가 따라서 발길질을 했다. 아이는 그림자와 놀았는데,그림자느 아이의 몸짓을 따라서 흉내 낼 뿐,아이에게 대거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어서,아이는 결국 그림자를 데리고혼자서 놀 뿐이었다. -5-
- 가을은 칼로 치듯이 왔다. 가을이 왔는데,물가의 메뚜기들은 대가리가 굵어졌고 굵은 대가리가 여름내 햇볕에 그을려 누렇게 변해 잇었다. 메뚜기 대가리에도 가을은 칼로 치듯이 왔다. 그것들도 생로병사가 있어서 이 가을에 땅 위의 모든 메뚜기들은 죽어야 하리. -14-
- 인간과 시간의 관계는?
인간이 시간을 짝사랑하는 일방적 관계다. 시간은 인간 쪽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가을 물이 마르고 강이 마르고, 여름새가 가고 겨울새가 온다. 시간은 그렇게 인간과는 무관하게 인간이 속해 있는 공간을 드나든다. 시간은 인간과 놀아주지 않는다. 인간은 시간으로부터 제외되어 있다. -66-
- 1975년 2월15일의 박경리; -83-
김훈이 기자 시절 김지하의 출소를 취재하며 쓴 글이다.
이글은 [토지]를 완간하고 나서 박경리 선생님을 추억하는 글을 모아 간행한 [수정의 메아리] 에 수록되었던 것이다. -94-
김지하,김영주는 혼인하여 '강岡'이 출생. 박경리는 김지하의 장모이다.
-..............-168-끝.그냥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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