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7 / 느림과 비움의 미학 - 장석주 지음

최해식 2014. 2. 23. 02:00

140223 읽음

150617다시 읽음.

- 바다새를  붙잡아 와 술을 권하고, 아름다운 음악ㅇㄹ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성대히 대접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새는 사흘 만에 죽어버렸다

이는 새의 방식대로 부양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부양한 탓이다. 바닷새는 바다 위를 날게 하고, 들쥐는 들을 달리도록 두어야 옳다. -130-

 

- "마음을 바르게 하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밝아지며,밝아지면 텅 비게 되고,  텅 비어 무위에 들어가면 자연의 도와 일치되어 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된다" [경상초]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인위가 없음을 말한다.

노자는 말한다. "발뒤꿈치를 들면 오래 서있지 못한다. 보폭을 넓게 하면 오래 걷지 못한다."(도덕경 제24장) 발뒤꿈치를 들고 서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보폭을 넓게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교묘함을 취하는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는 의도적인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131-

 

- 새벽에 일어나 들판을 보면 서리가 하얗다. 저 노릇해진 햇볕이 쏟아지던 화단에 모란꽃 펴서 가슴 두근거리던 봄도 어느덧 아득하다.

빨리 봄이 왔으면 싶다. 매화꽃이 피면 매화꽃이 좋다는 섬진강변 마을로, 동백곷이 피면 동백꽃이 만발한 남녘으로  꽃구경을 가겠다.-132-

 

- 물이 차가워지면 곧 얼게 마련이고, 비구름이 잦으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이것이 문명사적 전환에 따른 위기라면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꿋꿋하게 견뎌야 한다. 견디려면 마음이 물러서는 안 된다.-133-

 

- 만이 가져서 행복한 게 아니라 가진 것의 진정한 가치를 앎으로 행복하다. 적게 가져서 불행한 게 아니라 가진 것의 기쁨을 몰라서 불행하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만 행복해진다.  마른 나무에 잎 돋듯 조약돌이 비 맞듯 유리차에 볕 들듯 웃어보라. 눈에 안 보이는 마음이 소리 없이 웃는다.

욕망은 바닷물이다. 마실수록 갈등이 커진다. 아무리 마셔도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는다. 행복은 돌 틈에서 나오는 약수ㅏ. 단 한모금만 마셔도 청량한 기쁨과 함께 갈증이 가시낟. -134-

 

- 시인은 한겨울에 봄의 도래를 , 한밤중에 새벽이 다가옴을 예언한다.

겨울이 깊으면 봄도 머지않으리. 온 것은 가고 간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

사람들은 ㅇ유용한 것을 쓸 줄은 알지만 무용한 것을 쓸 줄은 모른다.  유용한 것이 없다면 무용한 것을 쓰는 법을 배워 써야 한다. 

온 것이 어쩔 수 없다면 돌아갈 때까지 견뎌야 한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평상심을 갖자 그것이 지극한 도다.  어제  씩씩하게 살았듯 오늘도 씩씩하게 살자. 더 많이 웃자. 그리고 더 많이 행복을 느끼자.-135-

 

 

- "종일 봄비가 가랑가랑 내린다. 마른 메주같이 갈라진 땅들이 가랑비에  촉촉하게 젖어간다.

비구름이 잔뜩 꼈는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비들이 심술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느림과 비움의 미학 -장석주지음] -153-

 

 

 

 

-" 여름비는 장대비다. 봄비가 소심하다면 여름비는 대범하다. 봄비가 내적 숙고가 깊다면 여름비는 의지가 굳고 뜻이 강직하다.  그래서 한번 내리는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는다.

여름비는 닷새고 일주일이고 연이어 내린다. 금세 도랑물이 넘치고 밤새 물 내려가는 소리가 크고 거칠다. " [느림과 비움의 미학-장석주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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