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 부지런히 노력하고 애써야지 늙었을 때 나를 찾는 곳이 있다. 사람은 한가하고 고요할 때 더 열심히 살고, 남이 안 볼 때 더 노력하며, 젊을 때 더 갈고 닦아야 한다. 일 없을 때 일 안 하면, 일 있을 때 일을 할 수가 없다. -21-
-글을 읽다가 문득 지난해 오늘 나는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일기를 들춰보니 여전히 논문을 들고 씨름 중이다.-37-
-금년에는 작년이 그립고, 내년이면 금년이 그리울 것이다. 아련한 풍경은 언제나 지난해 오늘 속에만 있다. 눈앞의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야 지난해 오늘을 그립게 호명할 수 있다. 세월의 풍경 속에 자꾸 지난해 오늘만 돌아보다 정작 금년의 오늘을 놓치게 될까 봐 마음 쓰인다. -39--
-인간의 부귀와 영화는 봄날 잠깐 들었다 깨는 헛꿈이다. 만나면 좋고 헤어져서 슬프다. 어제 있던 사람이 오늘은 죽고 없는 것은 물거품과 다를 게 없다.-56-
-길 위에 잎 구르는 가을이 깊어간다. 본래의 자리는 어디인가?-57-
-오래 못 갈 것을 영원할 줄 알았다. 지금 좋으니 나중에도 좋을 줄로 여겼다. 저녁노을은 잠깐 만에 어둠으로 변하고, 마음을 차분히 씻어주던 물소리도 자리에서 일어서자 사라져버렸다. 아름다운 사랑도 노을처럼 보고, 듣기 좋은 노래도 물소리같이 들으리라.-62-
-붉게 핀 살구꽃은 지나가는 비를 맞고도 땅에 떨어진다. 푸른 솔은 혹한 속에서도 그 푸른 기상을 잃지 않는다. 살구꽃이 한때의 화려함으로 눈길을 끌지만, 나는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의 푸름을 간직하겠다. -78-
-난처한 일을 겪어봐야 식견이 깊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을 겪는 동안 마음공부가 단단해진다. 인생이 어찌 순풍에 돛 달고만 갈 수 있겠는가?............... ..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쭉정이가 많아진다. 수분이 조금 부족한 듯해야 밑동이 튼튼해져서 알곡이 잘 야문다. -118-
-[서경]에서는 '반드시 참아내야만 건너갈 수 있다'고 했다. 근면함이 아니고는 큰 덕을 이룰 수가 없다. 인내가 아니고는 큰 사업을 맺을 수가 없다. 근면이란 것은 스스로 힘써 쉬지 않아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워지는 것이니 하늘의 도리이다.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남이 근면함만 못하고, 지혜와 꾀가 많은 것이 인내만 못하다. -128--
- 좋은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아야 좋다. 활짝 피어 흐드러진 뒤에는 추하게 질 일만 남았다. 뭐든 조금 부족한 듯할 때 그치는것이 맞다. 목표했던 것에 약간 미치지 못한 상태가 좋다. 음식도 배가 조금 덜 찬 상태에서 수저를 놓는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한껏 하고 양껏 하면 당장은 후련하겠지만, 꼭 탈이 난다. 끝까지 가면 안 가느니만 못하게 된다. -137-
-성 스테파노가 말했다.
나와 똑 같은 사람과 싸우는 것은 위태롭고, 나보다 강한 이와 다투는 것은 미친 짓이며, 나보다 약한 이와 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너를 해친 사람이 너보다 약하다면 상대를 용서해주는 것이 옳고, 너보다 강하다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맞다. 비슷할 경우는 서로를 용서해주어야 한다. -259-
-<춘추좌씨전>에서 '거안사위'가 나온다.
"편안하게 지낼 적에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생각하면 대비가 있게 되고,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습니다.(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敢以此規)"
잘나갈 때 돌아보고, 일 없을 때 더 살펴야 하는데, 우리는 어쩌자고 소 잃고 번번이 외양간 고치기에 바쁘다.-268-
cf 서경(書經)에 말하기를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했는데, 생각하면 대비를 할 수 있고, 대비가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됩니다.
書曰, 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敢以此規. .
-잘 봤습니다. 끝.-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