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78/ 혼불 2 - 최명희 지음

최해식 2023. 7. 25. 13:59

-이준의 =큰아버지   처=청암부인

이병의=작은 아버지

이기채=병의 의 장자.  큰집(이준의)으로 양자 감.

기채,기표,기응(오류골 숙부)=동복형제

율촌댁=이기채의 처

이강모= 이기채의 장자

강련(康蓮)=강모의 큰누나.

오류골댁= 이기응의 처

강실=이기응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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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걸린 해는 순간이 다르게 짧아져, 떴는가 하면 지고 만다.-9-

 

-조선의 처지도 强에 먹힌 弱의 대표적인 것이지만........ 군소국가는 나라가 작아서가 아니라 약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이 비참해지는 거야. 반대로 강대 제국은 나라가 커서가 아니라, 강하기 때문에 번성하는 것이고, 결국 그 나라의 선.악이 아니라 정치적인 힘이 국가 번영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는 셈이지.......무릇 만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오직 힘이 필요해. 힘.물리적인 힘만이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존속의 첫째 조건이 되는 거야. -40-

 

-아흔아홉 섬 쌀을 가진 사람이 한 섬 쌀을 가진 사람한테 내 쌀을 백 가마로 채우게 너의 한 가마를 달라고 한다지 않았느냐. 아흔아흡 가마 가진 눈에는 그까깃 한 가마 있으나 없으나 별 거 아닐 것 같고, 기왕에 없는 형편, 그 한 가마 없으나 있으나 별 차이 없어 보이는게지. 자신의 숫자를 채우기 위해 남의 전부를 빼앗으면서도 명분이 있는 사람들. 이것이 자본가다-45-

 

-인류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강자와 약자의 꾸준한 갈등과 투쟁속에서 역사를 이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강자의 권력과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약자의 설움과 분노는그만큼 큰 것이지요. 그들의 분노와 설움이 드디어 포화상태에 이르러, 폭동이든 반란이든 간에 이름이야 무어라도 붙여도 좋지만,하여튼 변혁을 일으킨단 말이요.형님 말씀마따나 혁명을. 그래서 강자가 무너지고 약자가 세력을 잡는 수도 있겠지요-53-

 

-조선의 숙종임금 6년, 남원부사로 부임한 '조위유'는 백성들이 여러가지 役事에 시달리는 것을  안타갑게 생각하여 갖은 애를 다 써서 처음으로 '보민청'이라는 기관을 세우고,말 오십 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모든 관용물자 수송에 이용하려는 것이었지요. 말 그대로 백성들의 괴로움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곳이라, 이것이 생긴 후로 백성들은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먼 곳까지 나르는 노역이 없어져, 조부사의 선정을 높이 치하했다지 않습니까?-58-

 

-하늘에서는 너풀 너풀 눈송이가 내리고 있었다......갓을 쓴 전등이 희미하게 골목을 비추고 불빛아래 눈송이는 꽃잎처럼 하염없이 진다. ..........너풀 너풀 내리던 눈송이들은 점점 바람을 타고 흩날리면서 길바닥에 쌓인다. 첫눈치고는 소담스럽게 내리는 것이다.-68-

 

-달빛 없는 반공으로 치솟은 노적봉의 검은 날개가, 무너지게 캄캄한 어둠을 쓸어 안으며, 금방 마을의 뒷등으로 고꾸라질듯 위태하게 보인다. 깍아지른 바위 벼랑과 숨은 골짜기, 검푸르게 우거진 소나무 수풀도 짙은 먹빛으로 무겁다. 마치 거대한 낟가리를 쌓아 놓은것 같은 형국이어서 노적봉이라 부르는 산마루의 드높은  능선이, 우줄 우줄 오늘 따라 봉두(蓬頭)처럼 어수선하다.  어둠이 한 치만 더 목에 차면 곧 난발을 할 기세다 .쌓여 있던 낟가리들이 검은 짚북더미 머리를 풀어 헤치며 우우우 한거번에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그 허물어진 어둠이 거센 물살로 마을을 휩쓰는 소리가 공중을 가른다. 바람 소리다. 소스라쳐 다시 보면 산마루는 시커멓게 솟구쳐 오른 파도 꼭대기인가도 싶다......-109-

 

-간절한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르는 것은 두 눈을 부릅뜬 막새 기왓장.망와(望瓦)이다.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을 지켜 달라고 기와에 도깨비 얼굴을 새겨 지붕마루 높은 곳에, 하늘을 바라보게 얹어 놓은 망와의 귀면이 애소(哀訴)로 일그러진다. 어쩌면,소리도 내지 못하고 우는 것처럼 보인다.-111-마음이없으면보아도보

 

-심부재(心不在) 하면, 시이불견(視而不見)이요, 청이불문(聽不聞) 이라.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느다"는 말이다. -222-

 

-잘 봤습니다. 끝-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