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75.춘추전국의 영웅들3- 신동준 지음

최해식 2014. 9. 27. 21:37

-<차례>

12.위문후

13진효공

14제위왕

15진소양왕

16진시황

 

-위문후는 38년 동안 재위하면서 위나라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고 상황에 따라 왕도와 패도를 적절히 혼용해 뛰어난 군도를 펼쳤던 당대의 명군이다

오기와 서문표 등 훌륭한 인물들이 그의 휘하에 몰려와 난세지략을 유감없이 펼쳤다. -67-

 

- "창량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탁하면 내 두 발을 씻으리라"

 

 창랑은 호북의 경계를 흐르는 한수의 지류다.

어부는 세파를 좇아 사는 방법을 아는 도인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늘 청탁이 섞여 있는 혼란스런 모습일 수밖에 없는 만클 '굴원' 에게 세속의 흐름을 좇아 난관을 헤쳐나가라고 주문했던 거이다.   그러나 난세에  태어난 '굴원'은 창라의 물이 탁하면 발조차 씻지 않았다. -168-

 

-훗날 춘신군이 된 '황헐' 은 '진소양왕' 에게 서신을 올렸다

"  '사물이 극한 상황까지 가면 다시 돌아온다' 고 했습니다.  겨울이 가면 여름이 오는 일이 바로 이러합니다.   지극한 곳에  이르면 위태롭다고 했으니 이는 장기 알을 높이 쌓으면 끝내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209-

 

-가려지신 '범수'

진소양왕과 범수의 만남은 제환공이 관중을 만나고 진효공이 상앙을 만난 일에 비유할 만하다.  그를 두고 전국시대 말기를 가장 화려하게 수놓은 당대 최고의 인물이라고 평가해도 과장이 아니다. -216-

 

-진나라와 조나라의 충돌은  이제 천하대세가 춘추시대의 '패업'과 전국시대 중기의 '왕업' 을 지나 마침내 '제업' 의 시대로 치닫고  있음 을 의미했다. -237-

 

-모수자천毛遂自薦 ( 스스로를 천거한다 는 뜻 )

[평원군열전] 에 나오는 일화이다.

자천보다는 타천이 여러모로 모양이 좋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모수' 처럼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ㄴ느데도 타천이 없어 자천해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잇는  입장에  처한 사람이 매우 나 만다.  난세의 시기에 타천을 기다릴 길이 없는 사람은 자천을 해도 상관없다.  문제는 실력이다.  실력만 갖추고 있으면 어디에 가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다. -258-

 

-'채택' 이 '범수' 에게 말했다.

" 해가 중천에 오르면 지게 마련이고 달도  차면 기울게 마련이다 ' 라고 했소   만물은 일단 성하면 쇠하는 법이오 .  이것이  천지의 이치요

진나라가 얻고 싶어 하는 것을 승상이 모두 충족시켜 주엇으니 승상의 공은 절정에 이른 셈이오.   이때 은퇴하지 않으면  상앙과 백기, 오기, 문종의 신세가 되고 말 것이오 . -268-

 

-'진소양왕'은 재위 56년 동안 진나라를  산동 6국과 는 비교할 수 없는 강대국으로  만들어놓았다.  진시황의 천하통일은  '증조부'인 '진소양왕'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소양왕은 재위기간 중 제업의 기반을 탄탄히 닦아놓았다.  진시황의 '조부' 인 '진효문왕' 이 불과 1년밖에 재위하지 못하고 '부친' 인 '진장양ㅇ왕'  역시 3년 밖에 재위하지 못하는 등  보위승계 과정에서 어지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 진시황' 이 끝내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룬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70-

 

-'농단' 은 [맹자] 의 고사에서 나온 말로 값이 싼 지역에서 물건을 산 뒤 값이 비싼 지역으로 싣고  가 파는 일을 뜻한다.

예나 지금이나 공급을 독점하면 최대 이익이 보장되는 선에서 공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잇게 된다.  여불위 부자는 바로 이런 수법으로 거만금을 거머쥔 일종의 '모리배' 였다. -274-

 

-'여불위' 가 '화양부인' 의 언니에게 설득했다.

" 왕손 이인은 부친인 태자 안국군과 친어머니처럼 생각한느 화양부인의 생일은 말할 것도 없고 정월 초하루와 매월 삭망일에 목욕재계하고 향을 사르며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

또 왕손 이인은 학문을  좋아하고 어진 선비를 존경하고     모든  나라 빈객들과 널리 교제하기 때문에 천하에 그를 따른느 선비가 가득합니다.  왕손 이인의 지극한 효성과 선비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한 조나라 군신과 백성들이 조왕에게 탄원해 목숨을 살린 것입니다. "

......... 무릇 미색으로 사람을 섬기는 자는 미색이 쇠하면 받던 총애도 줄어드는 일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금 화양부인이 비록 총애를 받고 있으나 아들이 없으니 미색이 성할 때 미리 여러 아들 가운데 현명하고 효성스러운 자를 골라 적자로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미색이  쇠해 총애도 줄어들게 조면 그때 적자에 관해  한마디 하려 한들 가능하겠습니까?  지금 왕손 이인은 자신이 적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화양부인이 이때 그를 발탁하면 이인은 없던 나라가 생기고 화양부인은 없던 아들이 생기는 셈입니다. 그리되면 화양부인은 종신토록 그 복이 이어질 것입니다. " -278~ 279-

 

-진효문왕은 부왕인 진소양왕과 달리 학문이 매우 깊었다.

진효문왕처럼 부왕이 56년에 걸쳐 재위하게 되면 책을 읽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더구나 천하를 호령하는 웅지를 품은 부왕을 둔 경우는 조금만 이상한 움직임을 보여도 가차 없이 죽음을 당할 소지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주문사객杜門謝客하며 책을 읽느 것뿐이다. -285-

 

-'이사' 는 진시황에게 저 유명한 [간축객서] 란느 상소문을 오렸다.

" 태산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그같이 크게 되고  강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그렇게 깊게 되었다. ' 고 합니다.

 

여기서 인구에 회자하는 태산불양토양泰山不讓土壤과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  라는 명구가 나왔다. 

 그의 [간축객서] 는 재갈량의 [출사표] 에 버금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시황은 이를 읽고 크게 놀라 곧바로 축객령을 거두고 사방으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오도록 했다.

이사의 발탁은 '명군' 과 '현신' 의 만남에  해당한다.  -309-

 

-진사황의 천하통일을 계기로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길었던500여 년의 봉건 분열시대가 끝나고 중앙집권적인 제왕정 치하의 통일시대가 열렸다.

새 시대는 신분세습을 특징으로 한 '봉건정' 의 종식과 능력을 위주로 한 '제왕정' 의 본격적인 개막으로 요약된다. -340-

 

-사서의 기록을 보면 진시황은 치세를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매우 부지런한 통치자였다.  그는 저울을 사용해 정확히 무게를 달듯이 매일 같은 양의 과제를 처리했다.  확정된 사안도  철저히 검토하기 전에는 결코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또 10년 동안 다섯 번이나 나라의 구석구석을 시찰하는 천하순행을 결행하는 등 지극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과로로 쓰러질 만큼 제왕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헌신한 그의 열정과 신념은 높이 평가 할 만하다.

진시황이 사상 최초로 만들어내 제왕정의 제국체게는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었다. 이는 인류역사상 전례가 업는 일로 '제왕정'이 나름대로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반증한다. 

역대의 중국 왕조는 2000년 이상 진시황이 이룩한 '제국체제' 의 큰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의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이 미국과 대비되는 중국 모델을 

가지고 G1을 꿈꾸고 있는 게 그  증거다. -343-

 

-중국의 굴기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의 쇠락조짐과 맞물려  있어 ' 신중화질서' 도래가 곧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

중국의 눈부신 성장은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  이념이 국가발전에 결정적 요소가 아니고,   단지 모든 이념은 계절에 따라 갈아입는 옷에 불과할 뽄이다.

몸의 생장과정과  천지운행의 변환에 따라 몸에 맞게 고쳐 입으면 된다.  특정 이념을 고집하는 것은 옷에 몸을 맞추는 꼴이다. -346-

 

-현재 춘추전국시대를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곳은 동양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구이다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 유수 대학의 경영대학원에서는 [손자병법] 을 기본 과목을 채택했다. 서구 지식인에게  노자의 [도덕경] 은 필독서에 속한다.  청일전쟁 직후 '엄복' 이 중국인을 각성시키기 위해 황급히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 ㄹ르 번역한 [천연론] 을 펴낼 때와 정반대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동복아시대가 본격적을 개막되고 있는 지금  지난 1세기 반에 걸쳐 무비판적으로 진행된 서구화와 근대화를 차분히 되돌아볼 시점이다.  '헤겔과 막스,베버' 가 동양에 대해 무지했던 것과  '후쿠자와 유키치' 등이 보여준 개화. 근대에 대한 맹종에 냉철한 비판을 가할 필요가 있다. -348-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