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속에서 떨고 있는 나무들을 볼 때 우리는 저 살풍경 속에도 새싹과 꽃향기와 푸른 그늘과 달콤한 열매가 숨어 있음을 안다. [주역]을 읽으면서 우리의 혜안이 더 날카로워지고 더 따뜻해질 수 있다. -11-
-[주역]은 운명의 지도다.
......[주역]은 그리로 가면 가시밭인데 왜 그리로 가느냐고 질문을 하는 책이다. 이것이 [주역]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의 본질이다. -24-
-[주역]의 어투;
"자기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공자]
"네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당신을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사람들이 당신과 맞설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제대로 알고 살아간다면 큰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멋대로 행동한다면 네 인생은 극심한 곤경에 빠질 것이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
"네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면 네 인생의 적지 않은 갈등을 종식시킬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다면 네 인생은 갈등과 전쟁의 재앙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
[주역]은 운명의 宣告가 아니라, 인간삶의 實踐으로 代入해서 읽어야 비로소 그 지혜가 빛을 발한다. -25-
-관련자료;
주역의 卦爻辭는 X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면, Y일 것이다." 라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同人卦]의 괘효사를 예로 들어보자.
'피붙이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면, 어려워질 것이다. '
'문 밖에 나서서 사람들과 함께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교외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면,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벌판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면, 형통할 것이다' -113-
-옛 도인들은 병을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병과 함께 살아가라고 했다. 자기 몸 안에 병을하나쯤 간직하고 있으면 그것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조심하게 되고, 그 덕분에 되레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불행이 때로는 약이 된다.
..........우리 인생에서 궂은일이나 흉한 일이 되레 더 큰 재앙을 막아주는 호신부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주역]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인생의 굽이마다 절박한 문제들이 돌멩이처럼 날아온다. 운명의 돌멩이가 날아들지 않는 인생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럴 때 [주역]의 읽어보자. 그의 가르침을 받자. - 29-
-평생 행운만 따라다니는 사람은 없다. 평생 불운만 따라다니는 사람도 없다. 새옹지마와 같은 것이 우리 인생이다. -31-
-기독교 이슬람교 등 대부분의 종교들은 세상을 선과 악의 싸움터라 보고, 하나는 좋은 것이고,다른 하나는 나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역]의 그늘과 볕은 어느 하나가 좋고, 다른 하나가 나쁜 것이 아니다. 볕이라해서 늘 길하지도 않고,그늘이라고 해서 늘 흉하지도 않다.
가령 볕은 남성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다. 어떤 상황에서는 남성적이고 능동적인 힘을 써서 돌파하는 것이 주효할 수 있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사태를 악화시키거나 더 큰 반발을 사서 치명적인 반격을 당할 수도 있다. -38-
- 겨울나무를 보면서도 봄꽃과 여름 열매를 보고, 낙엽 한 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차가운 겨울이 닥칠 것을 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우리는 관습으로 굳어진 일방적 판단이나 자기 합리화의 완고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주역]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안목과 지혜는 이런 것이다. -47-
- 어떤 이의 운명에 불고 있는 역풍은 항해에 어려움이 따를 것에 대비하라뜻이지, 항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아니고, 항해를 포기하라는 뜻도 아니다. 사람들이 주역을 읽는 이유는 인생의 여로에 불어올 순풍과 역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폭풍우 휘몰아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항해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겨 원하는 곳을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주역]에서 잘될 거라고 해도 그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순풍이 불어도 내가 닻을 끌어올리고, 돛을 활짝 펴 항해를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저절로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59-
- [순자 勤學篇]
‘不積跬步, 無以致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불적규보,무이지천리 ’
"작은 발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 길을 갈 수 없고, 작은 실개천이 모이지 않으면 강물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
.......짠맛이 적당할 때는 입맛을 돋우지만 극한에 이르면 고통으로 변하다. 이것이 바로 '物極必反' 이다. 어떤 상황이 극점에 이르면 그와 반대되는 상황으로 변한다는 말이다. 행운이 불행으로, 불운이 행복으로 전화하는 과정은 物極必反물극필반.의 전형이다. -62-
**** -물극필반이란 "어떤 사물이 극한 지점에 이르면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발전한다" 는 뜻이다. 태양이 한낮에 이르면 기울기 시작하고, 달도 보름에 이르면 이지러지기 시작한다. [주역] 은 그늘과 볕이 상반상성의 관게에 있으면서 각각 극점에 이르면 반대 방향을 발전한다고 본다. 위와 아래가 잘 소통되는 태평성세를 보여주는 [지천 泰태괘] 九三효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无平不陂무평불피.无往不復무왕불복. "평평한 땅도 언제가는 기울어지지 않을 수 없고 떠난 것들도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 -257-
- 주역점;
주역점을 치면 산가지를 셈해서 6,7,8,9 의 네 가지 숫자 中 하나를 얻는다. 6(老陰; 變爻) ,9(老陽; 變爻)를 주역점에서는 이를 변하는 爻라는 뜻에서 '變爻' 라고 부른다. -65-
- 주역점을 칠 때 그늘.陰과 볕.陽에는 각각 變爻(6,9)와 不變爻(7,8)가 있다. 따라서 卦를 얻은 뒤에도 그 卦가 다른 卦로 변할 수 있다.-67-
-
-석탄과 다이아몬드는 똑같이 탄소로 구성되어 있다. 탄소의 배치 구조만 다를 뿐이다. 프레임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상황을 적대적인 것에서 우호적인 것으로, 불리한 것에서 유리한 것으로, 필패에서 필승으로 바꿔낼 수 있다. .........[주역]은 우리가 골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보도록 유도한다. 이것이 [주역]을 읽는 매력이다. -78-
- 중국 속담에 "일이없을 때 일이 있는 것처럼 하고 일이 있을 때 일이 없는 것처럼 한다." [無事若有事,有事若無事]는 말이 있다. 운동선수들이 말하는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과 같은 얘기다. -92-
- [순자,天論篇]천론편.
자기가 힘써야 할 일에 힘쓰고 씀씀이를 아끼면 하늘도 그를 가난하게 할 수 없고, 몸을 잘 돌보고 때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은 하늘도 그를 병이 나게 할 수 없으며, 길을 따라 오로지 한마음으로 걸어가면 하늘도 그에게 재앙을 내릴 수 없다. 장마와 가뭄도 이런 사람은 굶주리게 할 수 없고, 모진 추위와 모진 더위도 이런 사람은 병들게 할 수 없으며, 요괴 잡신도 이런 사람은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자기가 힘써야 할 일은 버려두고 씀씀이도 헤프면 하늘도 그를 부자로 만들 수 없고, 몸을 돌보지 않고 때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하늘도 그를 건강하게 할 수 없으며 올바른 길을 어기고 멋대로 행동하면 하늘도 그를 길하게 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장마와 가뭄이 닥치지 않더라도 굶주리고, 모진 추위와 모진 더위가 닥칙도 전에 병이 나며, 요괴잡신이 나타나기도 전에 불행에 빠진다. 108-
-[주역]에서 전제 조건에 해당하는 내용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전제 조건은 곧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길흉의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115-
-내가 절실하다고 해서 세상이 나를 절실하게 보아주지는 않는다. 내가 절실하다면 스스로 절실하게 혁명을 준비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128-
- 365일 풍랑이 이는 바다가 없다. 열정은 주전자에 담긴 물과 같다. 계속 끓이지 않으면 식는 것을 피할 수 없다. -134-
-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닥칠 것" 이라는 [곤괘]의 첫째 그늘 효사에 대해 [문언전]은 이렇게 말한다.
선을 쌓아온 집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아직 남아 있고, 선하지 않은 일을 쌓아온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아직 남아 있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일은 하루 아침저녁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그렇게 될 원인이 점점 쌓여온 것이니, 그 조짐을 일찍 알아 채지 못했기 때문ㅇ에 그 지경에 이른 것이다.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 고 한 것은 일이 이렇게 순서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213-
- 1994년 5월, 박한상은 존속 살해 사건을 벌였다. 그의 부모는 100억 대의 자산가 였다고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아비는 어릴 때붜 자식이 해달란ㄴ 것은 다 해주면서 키웠다. 잘못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어린이에게는 성장 시기에 맞게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좌절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가 되면 갓난아기는 젖ㅇㄹ 떼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때가 되면 대소변을 혼자 보아야 하고 밥을 혼자 먹으면서 고립감을 이겨내야 한다. 가지고 싶은 모든 장난감을 다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하고, 먹고 싶은 모든 과자를 다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워 욕망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성장기의 이모든 일들은 감당할 수 있는 좌절이다. 감당할 수 없는 좌절은 아이의 마음에 그늘로 남겠지만, 감당할 수 있는 좌절을 이겨냄으로써 아이는 심리적으로 더 건강한 사람을 자란다. 아이들은 좌절을 통해 성장한다. 자식에게 적절한 좌절의 기회를 주지 못한 부모가 되레 잘못이 크다. 자식에게 심리적 성장의 기회를 주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214-
-어떤 어려운 일도 쉬운 데서 시작하며, 어떤 큰 일도 처음엔 작은 일에서 시작한다. 이렇게 아직 쉬운 상태, 아직 작은 상태를 우리는 조짐이라고 부른다. .......조짐은 우리가 운명과 싸움을 벌이는 중요한 싸움터이다. 연약한 싹일 때는 손으로 잘라낼 수 있지만 아름드리 나무가 되면 땀 흘려 반나절 톱질로 잘라내야 한다 . -224-
- 명의 편작이 채나라 桓候.환후를 만나 병의 조짐에 대해 이야기해준 것은 [사기]에 나온다. .......진정한 명의는 아주 작은 조짐만 보고도 병세를 알아애는 사람이다. 그는 간단한 운동이나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사람이다. -227-
- 조짐은 매일 닥친다. 이 조짐의 단계에서 싸울 수 있으려면 평소에 스스로 조짐을 읽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끊임없이 조짐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급박해졌을 때 조짐을 잘못 읽는다.
......지위가 높아졌을 때 오만해지고 사람을 하대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곧 등을 돌리게 되리라는 조짐이다. -228-
- 商나라의 현자인 箕子.기자는 폭군 紂.주임금이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쓰자 이를 상나라가 망할 조짐으로 여겼다. .......이는 사치와 방종으로 결국 나라를 망칠 것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결국 상나라는 주임금의 사치와 방종 때문에 망했다. 箕子기자는 상아 젓가락 하나에서 망국의 조짐을 읽어냈다. -229-
-나는 살아오면서 어떤 조짐을 읽어낸 적이 있던가?
그 조짐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지금 내 주변에서 어떤 조짐을 읽어낼 수 있는가?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인가? -264-
- 朱熹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역]의 한 효는 대개 두 가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러이러하면 길하다는 말은 이러이러하지 못하면 흉하다는 뜻이다. 또 이러이러하면 흉하다느 말은 이러이러하지 않으면 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길하다고 한 곳에서는 길함을 쟁취하도록 노력하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흉하다고 한 곳에서는 흉함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291-
- [주역]을 만든 사람들은 인간의 길흉을 결정하는 것은 점괘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행동, 덕과 지혜라고 생각했다 -302-
- 주역점 치는 법;
1.산가지 또는 젖가락,막대기 등을 55개 마련 한다.
2.축문을 읽는다. " 00가 지금 닥친 00일이 어떠할지 알지 못하여 천지신명에게 묻노니 길함과 흉함을 밝게 고하소서" 한문에 익숙한 사람은 '假爾泰筮有常 가이태서유상'을 두번 외치고 시작해도 된다.
3.먼저 6개를 떼어내 사용하지 않는다.
남은 49개를 둘로 나눠 손에 쥔다. 둘로 나눈 산가지를 세어서 두 손에 4의 배수가 되도록 남기고 나머지는 덜어낸다. ( 예; 오른손에 22개,왼손에 27개가 잡혔다면 오른손에는 4의 배수인 20개를 남기고 두 개를 내려놓으며, 왼손에는4의 배수인 24개를 남기고 세 개를 내려놓는다. 4의 배수로 떨어지면 네 개를 내려놓는다.)
4.덜어내기를 세 번 한 뒤, 두 손에 남은 산가지를 합쳐 4로 나눈다. 그러면 6,7,8또는 9이다.
5.산가지 셈하기를 한 차례 하면 효를 하나 얻는다. 이 셈하기를 여섯 차례 하면 육획괘를 얻는다. 아래에서 위로 쌓아 올라가듯 효를 그린다. 6,8은 陰爻를 ,7,9는 陽爻를 그린다. 6,9는 變爻표시를 해둔다.
*** 동전을 두 번 던져 하나의 효를 얻는 법;
1. 동전의 그림이 있는 면이 더 볼록하므로 볕으로 보고, 숫자가 있는 면이 덜 볼록하므로 그늘로 본다. 동전 던지기를 두 차례 해서 다음에 나오는 것과 같이 해서 효를 얻는다.
1.그림+그림=9
2.그림+숫자=8
3.숫자+그림=7
4.숫자+숫자=6
***출전 야메주역 https://www.youtube.com/watch?v=Xyc6CzXtqt0
- .........-336-끝.잘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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