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한복판의 새벽4시 15분, "또르르 또또르르........또르르 또또르르" 바보처럼 아직도 제짝 하나 구하지 못한 귀뚜라미가 지치도록 나의 창을 보채고 있다. 보기엔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등신이고 미물 같지만, 우리들 습관에 뒤지지 않을 집요함이 사람을 이처럼 깨워 앉힌다. "또르르, 또또르르, 또르르 또또르르...... 세 가지를 버리고 세 가지를 취하라." 는 하늘의 귓속말이 저 귀뚜라미 소리를 타고 새벽 계단을 굴러 내려오는 것 같다. -140- [助詞에게 길을 묻다-고정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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