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29/ 굿바이 - 다자이 오사무 지음, 박연정 옮김

최해식 2018. 1. 10. 13:35

-[추억]

- 날이 완전히 저물어도 쌓여 있는 눈에서 은은하게내뿜는 빛으로 길은 밝았다. -26-


-언제가 수업 중에  국어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였다. "우리들 오른쪽 새끼발가락에는 눈에 안 보이는 붉은 실이 묶여 있는데,  그 실이 길게 이어져 다른  한쪽 끝은 어떤 여자의 새끼발락에 묶여 있다.  서로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은 끊어지지 않고,  아주 가까이 있거나 가령 오가며 만나도 엉키지 않아서 결국 우리들은  그 여자를 신부로  맞아들이게 된다. " -46-


-[역행]

- 흐린 하늘 아래에서 수면은 하얗게 빛났고 잔물결은 간지러운 듯 주름을 겹겹이 쌓아가고 있었다. -69-


-[망치소리]

-아침해가 얼굴을 곧장 비추었고 졸린 눈을 가늘게 뜨며 왠지 매우 흐뭇하고 만족한 기분이 들어 노동은 신성하다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쉴 때였습니다. -99-


-[역자후기]

-다자이 오사무,   아오모리 현의 부호, 신흥지주의 여섯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생활하며  '세상 물정 모르는 부끄럼쟁이' 로 성장했다.   물질적으로 어려울 것 없는 선택받은 성장환경은 호히려 그로 하여금 스스로를 세상 물정 모르는 부끄럽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자각을 낳게 하였다. -169-


-.........-183-끝. 그냥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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