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21/ 인문고전 100선 읽기- 최효찬 지음

최해식 2017. 12. 25. 11:50

[주역] 이다.

-韋編三絶위편삼절 ; 가죽으로 맨 책 끈이 세 번이나 닳아 끊어졌다는  뜻.  학문에 대한 열의와 노력을 말한다

........정치가에게는 나라를 다스리는 지침서,기업인은 경영서, 일반인에게는 처세를 위한 교양서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주역] 이다.

주역은 기원전 12세기부터 기원전5세기에 걸쳐  복희,문왕,무왕, 공자 가 공동으로 만든 것이라 할 수있다. -67-


-'자천우지  길무불리'; 하늘이 도우니 오직 길할 뿐이다. [계사전 上篇]

주역은 "스스로 도울 때에만 타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자천우지, 즉 스스로 먼저 노력을 기울이면 이에 감응해 다른 사람들이 돕는다. 이게 '하늘이 돕는다' 는 의미이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면 그때 하늘은 도움을 준다' 고 전한다.自天祐之 吉无不利, 이것이 [계사전]상편의 결론이다. -79-


-   [논어] 이다.


-[논어]에는 사람다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 길에 이를 것인가 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  그 길에서 노닐면서 먼저 살다간 이들의 숨결을 느끼며 삶을  잠시 내려놓고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삶의 여유는 이렇게 찾아온다.  그러면 다시 일어설 수 ㅇ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159-


-공자의 인생은 대부분 좌절과 실패의 연속이엇다.   하루는 장저와 걸익이 밭을 가는데 공자가 그곳을 지나다가 자로를 시켜 나루터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게 했다.  장저가 자로에게 물었다.

"저기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은 누구요?"   자로가 공구 라고 말하자 장저는 "그가 벌써 나루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이오"  라고 대답했다.  제자를 이끌고 이상 정치를 펼치고자 천하를 주유하던 공자를 조롱한 것이다.

..........공자를 보면 여행만큼 값진 공부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만일 공자가 13년의 여행길에 나서지 않았다면 벼슬을 얻어 정치가로 출세했다면, 과연 그의 사상잉 지금까지 오롯이 빛날 수 있었을까. 단점이 강점이 되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현실과 동떨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

이는 공자가 독서와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먼저독서가 있고 그 뒤에 사색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아무리 독서를 해도 아무리 인터넷을 검색해도 사색이 뒤따르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173-


- " 사라져 가는 시간이 마치 강물과 같구나"  -174-


[대학] 이다.

 - [대학] 補亡章보망장에 격물치지에 대한 해석이 있다.조선 후기 김득신이라는 선비는 이 보망장을 1억2천만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격물치지를  "사물의 바르지 못한 것을 바르게 하고, 인간에 내재된 양지를 모두 발현하는 것"  이라고 해석한다. -183-


- [맹자] 이다.

-맹자는 공자가 세상을 떠난 지 100여 년 뒤어ㅔ  태어났다. 공자의 시대보다 더 혼란스러웠고 오직 권력만이 지배했다.  맹자는 어지러운 전국시대에 논쟁을 좋아하는 '好辯家' 로 이름이 났다.  

주나라 왕실은 권위가 무너진 지 오래고 그 자리를  힘의 논리를  앞세운 제후들이  차지했다.  이때 맹자는 제후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이상인 '왕도정치' 를 유세하기 시직했다. -205-


- [장자] 이다.

- 흔히 장자는 '상대주의 인식론' 에  바탕을 둔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인식하면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빈 배' 의 우화를 비롯해  '손이 트지 않게 해주는 약에 관한 이야기',  '모자장수 이야기' 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292-


-장자는 작은 일만 생각하는 이런 마음을 '쑥 은 마음 蓬지心 ', 즉 좀생이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위기가 닥칠수록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넓게 생각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어떤 위기에도 능히 대처할 수 있다.-293-


-장자를 읽으면,  '메추라기만 한 사람'  '쑥 같은 마음'  '송나라 모자장수'  '송나라의 손 트는 데 쓰는 약을 만드는 사람'  등은 모두 속이 좁은 사람이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  그릇이 작은 사람을  일컫는다. 이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부류에 머문다.

또  장자는 사람을 네 단계롤 구분한다.  '상식인-송영자-열자-지인' 순으로 네 단계로 구분한다. 

'상식인' 은 메추라기처럼 시야가  좁은 사람이다. 이들은 기껏해야 과장이나 부장, 이사 ㄹ혹은 장관 따위 사다리를 하나하나 오르는 것을 인생의 유일한 목표로 삼고 거침없이 나가가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송영자' 는 송나라 사상가로 평화주의자이며 칭찬이나 모욕에 개의치 않고 초연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이 단계는 아직 칭찬받으려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분별의 마음이 있는 상태다.

'열자' 는 행복에 연연하지 않고 초연하다.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을 만큼 초연하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至人' 은 신인, 즉 성인의 단계다. 자신에 집착하지 않고 공적에 무관하고 명예를 탐내지 않는다. 장자나 공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294-


-물아일체는 흔히 호접지몽에 비유한다. ........ 물아의 구별이 없느 ㄴ만물일체의 절대경지에서 보면 장자도 나비도, ㄱ꿈도 현실도 구별이 없다. 다만 보이는 것은 만물의변화에 불과할 뿐ㅇ다.  너와나, 이편과 저편의 구별을 잊는 것,  또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비유해 호접지몽이라 한다.  오늘날에는 인생의 덧없음에 비유하기도 한다. -298-


-장자는 공자와 그 제자들을 자주 등장시켜 공자를 간판만 앞세우고  외양을 중시하면 위선이 가득한 사람으로 풍자한다.   절대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외양이나 간판이아니라 무엇보다 내면의 진심이 중요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300-


- [제자백가] 이다.

-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 내 운다.  초목은 본디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흔들면 소리 내 울고, 물은 본디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치면 소리 내 운다. 솟구치는 것은 무언가가 그것을 쳤기 때문이고, 내달리는 것은 무언가가 그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한유문집1]에 나오는 이 글은  '울다 鳴명' 라는 한 글자로 이룬 문장으로 그야말로 독창적인 틀이며 불세출의 필력이라 평가받는다.  한유가 '百家爭鳴백가쟁명' 이라는 표현에서 절묘하게 빌려와 명문장을 내놓은 것이다.  .........  한유의 문장을 빌리면 제자백가는 제왕들에게 자신의 학파를 알려 통치기반으로 삼게 하기 위해 '잘 울어야' 했다.-306-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은 공자가 편찬한 노나라 역사서 [춘추]와 유향이 전국시대 제후들에 관해 편찬한 [전국책] 에서 유래한 말이다.-309-


- [손자병법]에는 '우직지계'라는 말이 나온다.  우는 '멀리 돌아가다'  직은 '곧장 가로질러 가다' 는 의미로 공격할 때는 서두르지 말고 멀리 돌아가되 목적은 빨리 달성하라는 뜻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한국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311-


- 反戰非鬪의 평화주의를 내걸고 활동한 송견(송영자)은  "천하가 편안해져 백성의 목숨을 살리고, 백성의 다툼을 막고 공격을 금하고 무기를 없애 세상의 전쟁을 막으려" 했다.  맹자는 [고자 하] 편에서 송견을 선생이라 불렀다.  송견은 맹자에서느 송경을, 장자에서는 송영자로, 그리고 한비자에서는 송영으로 기록되어 있다. -312-


- 추연은 '五德終始'를 주장했다.

"추연의 오적종시의 순서는 이길 수 없는 것이 뒤에 온다.  토독 뒤어ㅔ 목덕이 이어지고 금덕이 그 다음이고 화덕, 수덕이 그 다음이다."

이것이 이른바 '오행상승설'의 순서이다. 오행상승설은 ㄴ타고난 운명의 무상함을 말한다. -312-


-진나라의 재상 여불위는 식객 3천 명을 동원해 [여씨춘추] 를 편찬하게 했다. 여불위가 세력을 잃고 물러나자 그의 이념도 폐기되었고 이를  대신해 다아가올 통일국가의 이념이 된 것이 바로 한비자의 법술사상이다. -315-


- [사기] 이다.

-  사마천은 [사기]의 마지막 부분인 [태사공자서] 를  남겼다. 이른바 '발분저서' 이다. 어떤 사람이 곤경에 처하거나 가난할 때 한스러운 상황이 도리어 그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 걸작을  만든다는  말이다. 몹시 딱하고 어려운 사정에 불운이 겹친 시절에 마음을 굳세게 하면  역작이 나온다는 것이다.  공자에 이어 500년 뒤  사마천의 삶도 그러했는데 사마천은  "나도 그들의 마음과 똑같았다" 고 토로했다. -324-


- [사기] 는 기원전 110년, 사마천이 아버지 사마담의 유지를 받들어 저술하기 시작해 기원전 90년에 완성했다.

......... 세가와 열전, 특히 공자, 오자서, 범저, 인상여, 형가, 굴원, 항우, 한신, ㄱ계포 등 인물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격정적으로 와 닿는 지점이 있다. 이들은 사마천이 특별히 자신의 감정과 이상을 투영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자서를 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만일 아버지를 따라 함께 죽었다면 땅강아지나 개미의 목숨과 무슨 차이가 있었으랴......."

계포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한다.  " 생각이 있는자는 함부로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찮은 인간들이 감상에 젖어 자살하곤 하는데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막다른 골목에 몰려 뭘 더 해보려고 해도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사마천 자신의 이야기이며 스스로에게 한 말이라 할 수 있다.   -325-


-사마천은 " 가난한 사람이 부를  얻는 방법으로느 상인이 으뜸이요, 그다름이 기술이며, 농업이 가장 못하다" 고 했다. 이는 유가의 전통 계급인 '사농공상' 을 부정한다.  어쩌면 중국인의 상인 기질은 상인을 드뜸이라 여긴 사마천에게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330-


-사기는 본기, 표,서,세가,열전의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전체'

본기와 열전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사마천이 창안한 새로운 역사 서술 제이다.  기전체는 이후 중국 역사 서술이의 모범이 되었다. -332-


- 사마천은 그 시대의 전형적인 인물을 통해 사회의 정체성를 드러내려 했다. [유경숙손통열전]에 나오는 '숙손통' 은 진시황부터 한나라 유방까지 10명의 왕과 제후를 보좌했다. 숙손통은 타협에 능한 전형적인 인물이다.-  ........... '숙손통' 은 중국 역사상 가장 타협에 능한 인물로 손꼽히며 후대 정치인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333-


-조선 중기에  활약한 시인 김득신의 서재 이름은 '억만재' 인데 [백이전]을  무려 1억1만 3천 번이나 읽었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다. 연암 박지둰은 16세에 전주 이씨와 결혼하면서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사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한다. 성리학은 나라를 잘살게 하지도 못하면서 말만 앞세우고 양반의 이익만 채울 뿐이라느 이유에서였다.

.......... 군주 정조도 [사기] 를 좋아해 열전을 엮어 [사기영선]을 펴낼 정도였다.   [사기영선]은 정조가 몸소 [사기]와  중국 후한의  역사가 '반고' 의 책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골라 편집한 것이다. ..........  이문열이 쓴 [초한지]  또한 [사기]를 원작으로 했다.-337-


- [당시선] 이다.

-시인 '가도' 가 쓴 [이응의 외딴 집에서]에서 '퇴고' 가 유래되었다.

가도은 대문을 '두드린다 鼓고' 로 할지  '밀고들어간다 堆퇴'로 할지 고민했다. 한유를 만나 상의했더니 한유는 '퇴' 가 더울린다 고 조언했다.  하지만 가도는 '퇴'  대신 '고'를 넣어 시를완성했다.  이에 '퇴고' 라는 말이 나왔다.  본래 뜻은 미는 것과 두드리는 것의 의미인데 시문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는 일을  뜻하게 되었다. -388-


-..............-392-끝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