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57/ 노량 - 허수정 지음

최해식 2016. 11. 8. 17:59

[노량]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란 점도 강조한다. 역사서가 아니라,허구가 가미된 '사극' 이며 '시대극' 적 소설인 것이다.

소설은 소설로 읽혀져야 당연하다............... -10-

 

 

 

 

 


 

노량 - 허수정 지음

읽다.




-청야책.이다

건벽청야 라고도 하며, 적이 점령하고자 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을 불태워 없애버려 현지의 군량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전의를 떨어뜨리게 만들려는 전술을 말한다. -99-



- 1598년8월18일 축시[새벽2시경]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시는 이러했다.


"이슬로 떨어져 이슬로 사라지는 것이 나의 몸일까

나니와에서 이룬 대업도 꿈속의 꿈이런가"


-저 달이 옛날 세종대왕 시절의 안평대군이 꿈속에 방문한 도원경을 안견에게 그려 달라라고 해서 완성되었다는 몽유도원도   같은 세계에만 존재한다고 해도, 그 자체만으로 꿈속의 꿈을 꾸어볼 수 있다. 고통과 혼란의 수라장에서 바라본 달은 그대로 몽유도원도의 세계를 꿈꾸게 하는 원천이다. 선대의 많은 사람들이 제 꿈을 저 달에 투영하면서 월야의 시를 많이 남겼던 이유이기도 하리라. -120-


-방한용 겉옷이라도 준비해 걸칠 것을, 날씨가 벌써부터 스산해지니 올해는 겨울이 성난 황소가 내달리는 것처럼 빨리 오려나 보다. 혹은 겨울이 밀어닥치기 전에 얼른 철군해야 될 텐데, 그런 소회도 떨쳐낼 수가 없어 시게노부는 뒷방 늙은이처럼 맴돌다가 때때로 땅이 꺼져라 한숨을 깊이 쉬기도 했는데  숙소 어딘가에서 귀뚜라미도 때맞춰 청승맞게 울러대기라도 하면 묘하게 어우러져 그것이 더욱 그의 시름을 만추처럼 깊게 해 버렸다. -189-


-시간은 내처럼 흐르고 바다처럼 흘러갔다. ..........

시간은 야속하게 흘렀다.때가 밤도둑처럼 왔다.

간조가 되었다.삽시간에 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자,깊숙이 진입해 있었던 명군의 함대는 맥없이 함정에 걸려버린 꼴이 되었다. -208-


-달은 어디에서 바라보든 한결같고, 바라보는 사람은 제각각이지만,

노랫말처럼 한 사람만의 달이 아니고 한 사람만의 가을이 아니라면,이순 신도 그 달을 가만히 바라보았을 것이었다.그의 자리에 내가 서 보고 내 입장에 그가 서 본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게 배려의 첫걸음이겠지. -254- 


-나팔소리와 공격의 북소리, 포성과 총성,비명과 통곡이 또다시 관음포를 들끓게 하며 불바다를 이루어 나갔다.

............그러나 시마즈 요시히로의 기함이 죽음으로 지배되는 관음포와 달리, 일출 무렵부터 출항준비를 끝낸 고니시 유키나가 함대는 수백 척의 선박에 2만4천의 사람과 짐과 우마를 태워 순천예교성을 출발, 장도를 지나 묘도를 돌아 남해도로 빠져 철군하기 시작하였다.

.........허나 유키나가 와는 달리 격랑의 뜨거움을 달군 관음포의 바다는 더 거세게 죽음으로 삶을 역설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불벼락과 불기둥,깨져나가는 전함들과 사지가 찢겨져 죽어가는 적과 아군의 죽음도 가없는 수렁으로 빨려들어 깊이 응축되어 다시금 거세게 솟구쳐 수면 밖으로 매섭게 소용돌이 쳐가고 있었다, 두 번 다시 이런 격전을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아군과 적은 저마다 가진 모두를 뿜어냈다. -301-


-1598년11월19일, 이순신은 숨을 거두었다. 그날 조선 수군은 마지막까지 적을 쫓으며 사력을 다해 해전을 치렀다. 그러난 시마즈 요시히로를 필두로 사쓰마 유력가신들의 선단은 관음포를 끝내 적중 돌파하여

퇴각함으로써 정오 무렵 긴 해전은 끝났다. 조선 수군은 수많은 일본군들을 수장시켰으며 전선 2백여 척이나 격파하는 전공을 올렸다.-304-


-부산에 집결해 있었던 일본군들은

11월24일 가토 기요마사의 부대 는 부산을 유유히 떠났고,

25일은 모리 요시나리,

26일에야 시마즈 요시히로 선단과 고니시 유키나가 선단등이 부산을 출항해  일본으로 철군하였다. -305- 끝.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