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5읽음.
-막내딸이 크리스마스에 에르메스 숄을 선물했다고 합시다. 어머니는 가슴이 설렐 정도로 기쁘면서도 어찌 된 일인지 다른 말을 합니다
"난 에르메스보다 평범한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
제 생각에 이런 모습은 절대 좋지 않습니다. -13-
- [파랑새] 의 작가는 '모리스 마테를링크' 라고 합니다.
벨기에 태생이고,1911년에 노벨상를 수상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는 1949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여기서 줄거리를 말한 필요는 없겠지만, 가난한 나무꾼 집에 '치르치르' 와 '미치르' 라는 아이가 잇엇습니다. 그들은 매우 가난합니다. 형제가 일곱 명이나 되었지만,나머지는 모두 죽었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작품은 그 가난한 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창가에 기대어 건너편에 있는 부잣집의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반짝 빛나고,맛있어 보이는 요리와 케이크가 테이블에 놓여 있고, 잘 차려입은 사람들잉 연이어 그 집에 찾아옵니다. 그때 여동생 미치르가 오빠 치르치르에게 묻는 말잉 제 폐부를 푹 찔렀습니다.
"어째서 저 사람들은 곧장 테이블 위의 맛잇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야?"
오빠가 그건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일 거야,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여동생은 아주 천진난만한 말투로 "배가 고프지 않다니 어째서?" 라고 되묻습니다. 즉,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철이 든 이후 언제나 배가 고팠던 것입니다. ........이런 대화를 할 정도로 두 사람은 가난한 집의 남매인 것입니다. 그때 요술쟁이 노파가 나타나 환상의 파랑새를 찾는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파랑새을 잡지못하고 풀이 죽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는 파랑새는 결국 없었네, 라고 실망하면서 얼굴을 마주 보는데 문득 옆을 돌아보니 전부터 새장에 기르고 잇던 지저분한 새가 있었습니다. 집비둘기인가 산비둘기인가 그런 새였던 것 같은데,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새였습니다. 두 사람잉 보는 앞에서 그 새가 점차 파랑색으로 변합니다. 어느새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파랑새로 변신하고,놀란 두 사람의 눈앞에서 점점 더 파랗게 되어갑니다. 아,파랑새는 여기에 잇엇구나, 라며 두 사람은 깜짝 놀랍니다.
"우리는 어떤 희망이든 이루어주는 파랑새를 발견한 거야.이 새에게 무엇을 먹일까?" 라며 새장 밖으로 파랑새을 꺼내는 순간 뜻밖에도 파랑새가 파닥파닥 날갯짓 소리를 높이며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미스터리의 반전처럼 파랑새는 날아가 버렸던 것입니다.
"누구라도 저 새를 발견하시면 부디 저희에게 돌려주세요.저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언젠가 꼭 저 새가 필요하게 될 테니까요."
이런 힘없는 대사와 함께 막이 내립니다.
이건 도대체 뭘까,저는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즉,마테를링크가 모두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인간은 파랑새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상상 속의 먼 곳으로 파랑새를 찾으러 가도 파랑새 같은 건 없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가까운 곳에 ,생활 속에,노동이 기쁨 속에,가족과의 단란한 시간 속에, 우정 속에, 평범하지만 소박한 생활 속에, 바로 진정한 파랑새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파랑새는 하늘 높잉 날아올라 떠나가 버립니다. 결국 마테를링크는 인간은 영훤히 파랑새를 잡을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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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다]
한없이 맑은 공기,손톱으로 튕기면 맑은 소리를 낼 듯한 새파란 하늘, 한 점의 얼룩도 없는 새하얀 구름,그리고 단순히 자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영적인 힘을 느끼게 하는 거대한 산봉우리들........-96-
- [생각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에 [리어 왕]에 "사람은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 We came crying hither 라는 대사가 있다. 직역하면 우리들은 울면서 여기에 왔다. 라는 뜻이다.
첫째로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 인간은 스스로 어느 시대 어느 곳의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날 것인지, 어떤 인간으로 태어날 것인지, 어떤 피부색으로 태어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로부터인지 알 수 없는 힘으로 미지의 세계로 밀려 나온 것입니다. 내 운명의 첫 걸음이 내 자유의지에서가 아니라 즉,노력이나 성실 같은 것도 아닌 어쩔 수 없는 뭔가의 힘에 의해 이 세상에 이런 인간으로 태어난 것입니다.-125-
- 인간은 태어날 장소를 선택할 수 없다. 행선지도 선택할 수 없다. 그 기간도 선택할 수 없다. 이것들을 인식할 대, 비로소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겸허하게생각할 것입니다. 무력감보다는 오히려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유한함을 느낄 때, 이 1년을 정말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129-
- [꿈꾸다]
저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자세한 내용을 나중에 떠올리기가 쉽지 않아 '꿈 일기' 라는 것을 만들어 일일이 꿈을 적어두려고 한 적도 있었다. 물론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에 눈을 뜬 직후에는 방금 전까지 꾸었던 꿈을 꽤 자세히 기억하지만, 잠시 후엔 도저히 그 꿈을 떠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아쉬워서 어떻게든 떠올리려고 애를
써도 헛수고일 뿐입니다. 눈을 뜬 직후에 방금 전의 꿈을 자세히 적어두는 것잉 유일한 방법인 듯 합니다. -179-
- 한 척의 요트가 있습니다. 요트가 파도를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람인 불어야 합니다. 돛에 바람을 가득 받아야 요트는 달릴 수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상태에서는 옴짝달싹도 못합니다.또 바람이 불어왔을 때 요트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돛을 팽팽하게 당겨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잇도록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바람이라는 커다란 힘을 기다리면서 자기 나름의 돛을 당겨놓는 것을 잊어서는안 됨니다. -183-
- [잊다]
일전에 후쿠오카의 구루메에 다녀왓습니다. 구루메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네입니다.
저는 구루메와 가까운 야메 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태어나자마자 교사였전 부모님과 함께 충남 논산으로 이주했습니다. 당시는 조선이나 대만 등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입니다.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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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가 제자에게 말했다.
"내게는 한때 강철처럼 튼튼하고 하얀 이가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이 뒤에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한 혀가 있어, 그 혀로 음식을 짓이기거난 호흡을 저절했다. 겉으로 보기어ㅔ는 하얗고 단단해서 돌이라도 씹을 ㅓ것 같은 이였지만, 보아라.세월과 함께 하얀 이는 썩고,하나도 남김없잉 빠져버렸다. 하지만 혀는 아직도 입속에 잇다. 평소에는 사람들잉 눈치채는 일 없이 그 존재조차도 확실하지 않았던, 뭐라 말할 수 없는 못생긴 혀라느 것은 오롯잉 남이 도움이 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이 진실인 것이다."
무언으이 가르핌을 제자는 스스로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노자에게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러난 노자는 이미 우마차를 타고 국경의 자갈길 저편으로 사라진 뒤입니다.
이는 유명한 이야기인지라 여러교훈적인 해석잉 있지만, 훌륭하고,아름답고,야무지고,그리고 강한 것,그런 것은 세월과 함께 이윽고 사라져간다. 그러난 그런 것의 뒤에서 눈에 띄지 않고,일상적인 음식을 짓이기는 그런 존재인 부드러운 혀는 단단한 치아를 잃어버린 후에도 인간과 함께 살아남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522-
-...........-551-끝.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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