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353/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 정민 지음

최해식 2015. 11. 3. 18:08

-151111읽음.

- 18세기 조선에서는 '벽癖' 예찬론잉 쏟아져나온다.

무언가에 미친다느 뜻의 '벽' 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박제가(1750~1805)는 "벽이 없는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했다.

지금은 낭비벽,도벽 등 좋지 않은 어감으로 쓴  이 말이 이때는 긍정적 의미로 쓰였다.  또 '치癡' 즉 바보,멍청이를 자처하고 나서는 경향도 생겨났다. 이 시기 설치,치재,매치,간서치,석치 등 치 자가 들어간 이름이나 호가 부쩍 많아지는 건 그 반영이다.  이들은 미쳤다거나 바보 같다는 말을 오히려 명예롭게 여겼다.-13-

 

- 18세기에는 무언가에 단단히 미친 사람이 많았다. 이런 비정상적인 몰두와 집착을 그들 스스로는  몹시 자랑스럽게 여겼다. 벽이 없는 인간과는 사귀지도 말라고 했고,벽이 없는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벽은 확실히 이 시기 지식인들을 특징짓는 중요한 코드였다. -20-

 

- 정약용은 신유한 의 일본 여행기[해사문견록]에 얹은 발문에서,그저 문화적 우월감에만 젖어 저들에게서 배울 것은 하나도 취해오지 않는 신유한의 집필 태도를 맹렬하게 나무랐다. 당시 우리나라 어부들잉 일본으로 표류해 들어가면 그들은 배를 새로 건조해서 돌려보내 주었다. 그 배에서 본받을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우리 어부들은 일본 배라며 도착 즉시 배를 부숴버리기에 바빴다. 정약용은 이런 예들을 쭉 열거하며,세계화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조건 열린 마음으로 좋은 것을 취해 배우고,우리에게 맞지 않는 건 고쳐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71-

 

- 역사는 되풀이된다.어제도 오늘과 같다.

문화는 변화할 뿐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18세기는 어찌 보면 우리의 '오래된 미래'다.

지난날 그들이 창조적 열정 위에 행해졌던 구조적 폭력은 오늘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나간 과거를 반복할 것인가?

거기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새 길을 열 것인가?

우리는 다시 이 첫 물음 앞에 선다.-82-

 

- '불광불급' 이라는 말처럼, 남이 미치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미치지 않고는 안 된다. 미쳐야 미친다. 미치려면[及] 미쳐라[狂]! -93-

 

-............-398-끝.조금 난해한점 있다.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