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8/ 총구에 핀 꽃 - 이대환 지음

최해식 2023. 8. 22. 16:52

-이대환의 [총구에 핀 꽃]은 실존인물인 '김진수'를 모델로  한 장편소설이다........이 소설[총구에 핀 꽃]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김진수의 삶의 배후를 관장하는 진실과 그 진실이 핵을 이루는 인간의 문제를 탐색하는 가운데 '손진호'라는 문제적 인물을 빚어냈다.고  볼수 있다.......타이피스트 특기병이었던 김진수와 달리 손진호를 첨병부대 전투원으로새롭게 조형함으로써 베트남전의 비극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337-

 

-베트남 전은 베트남인은 물론이고 한국인에게도 너무나 큰 상처이다. 1964년9월 비전투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하여 1973년까지 총인원 32만여 명의 젊은이가 베트남에 파병되었으며,  이들 중 전사자만 5천 명이 넘는다. -355-

 

-'한국이 나의 국가인가?'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게 만든 국가, 포탄 파편으로 피난길의 어머니를 즉사 시킨 국가, 프랑스 신부가 일궈낸 고아원에 꼬마 거지를 맡겨버린 국가, 결국은 어린 고아를 미국으로 입양 보낸 국가,   이러한 국가를  내가 태어났다고 해서 '나의 국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고 그는 판단했다. -34-

 

-때가 오겠지.  오늘이 없는 내일은 없다.-49-

 

-LSD(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는 호밀 밀 보리 쌀보리 등 맥류에 기생하는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로 개발한 환각제다.-66-

 

-미일지위협정9조2항에는 일본땅에 존재하는 모든 미군은 일본의 출입국관리법 적용을 받지 않고 외국인 등록 의무도 면제 되었다......일본땅에 존재하는 미군은 일본땅에 존재하면서도 일본의 주권 바깥에 존재했다.  일본에 있는 미군이  거머쥔 이 특권적 존재의 양태를 '유령'이라고 불렀고, 이 '유령'이라는 지칭은 미일지위협정의 불평등성에 대한 일본인의 비난과 저항을 담은 말이다. 전승국 미국의 패전국 일본에 대한 식민지적 우월지위를 거부해야 한다는 일본인의 자존심도 담고 있었다.-155-

 

-하얀 가운과 하얀 캡으로  단정히 갖춰 입은 늙은 요리사가  아양이 물방울 처럼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162-

 

-미군 폭격에 대한 선생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대동아전쟁말기에 일본이 '죽임을 당하고 파괴를 당한 것'은 그 이전에 일본이 조선을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저질렀던 '죽이고 파괴한 것'이  전부 되돌아오는 모습이었다고 하셨더군요.-173-

 

-늙어가는 한 인간의 정령이 온통 그 억새꽃 미리칼로 눈부시게 피어난 것 같았다. -185-

 

-호각소리가  물수제비처럼 날아왔다. -199-

 

-이사를 가거나 폐업을 하진 않았겠지. 폐업은 무슨 폐업. 한국전쟁에서 끌어들인 돈, 베트남전쟁에서 끌어오는 돈을 다 주체하지 못해서 요새도 시민들이 '진무경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즐거워한 도쿄에서..  ......진무란 일본국 첫 번째 임금의 元號( 원호)라는데,  그만큼 유사 이래로  경기가 가장 좋다는 뜻이다.  빌어먹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이 일본 경제부흥의 원동력이 돼준 거야.-223-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노랑나비처럼 팔랑팔랑 떠다녔다. -234-

 

-교토제국대학 철학 교수들이 중심이 돼서 '대동아공영'이라느 이념을 만들었고 그것이 일본군국주의의 융성과 몰락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235-

 

-1889년 메이지 정부는 아비시리와 아사히키와를 연결하는 도로 8개월만에 개통했다. 그동안 914명이 쓰러졌고 211명이 죽었다.  통치 권력에게는 그들이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고 석방돼도 좋은 존재들이었다  '살아 있는 그들'은 도로나 철도를 건설하는 '공구' 이고 , '죽은 그들'은 보충할 죄수들이 얼마든지 대기하니 '부양비 절약' 이고 형기와 노역역을 무사히 마쳐서 '석방된 그들'은 아바시리에 정착해 새로운 도시를 일궈나갈 신민이었다. -249-

 

-골목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당사실 같은 가랑비가 다시 뿌리고 있었다.-257-

 

-우장춘 박사님의 논문은 다윈의 진화론이 안고 있는 허점을 찌르고 들어간 천재성이 번뜩이는 논문이지요.  그의 아버지 는 '우범선'이다. 그는 개화사상으로 무장한 조선국의 훈련대장이었다. 그는 일본을 망명하여 일본여자와 결혼했다. 장남이 '우장춘'이다. 우범선은 시해당한 집안에서 밀파한 자객에게 피살됐다.  그 뒤 우장춘은 스님의 손에 의탁해 절에서 지내다가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고 훌륭한 육종학자로 성장햇다.  한국에서 우범선은 용서 못할 매국노로 찍혀 있었다.  우장춘은 '씨 없는 수박'이 특이한 수박이니까 그걸로 우장춘을 기억하는 한국인이 많겠지만, 한국인은 김장김치가 없으면 못 산다는데 그 배추도 우장춘이 개발한 것이다. -258-

 

-1905년 러일전쟁 승리의 전리품으로 빼앗았던 사할린.    1945년 8월의 패전에 도로 빼앗긴 사할린과 쿠릴 열도, 이제는 사할린도  큼직한 섬들도 포기하지만 1855년 러일화친조약 때  일본의 북방 영토였던  쿠릴열도 중  4개 섬만이라도  기필코 수복하자, 이런 내용이었다. -287-

 

-독일처럼 사과하지 않고,  일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핵폭탄을 방패로 내세우며 막무가내로 버틴다. 는 것이었다. -289-

 

-막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다. 새 소리는 빽빽이 허공을 가린  잎들 사이로 햇빛처럼 새어나오고 있었다.-326-

 

-잘 봤습니다.끝.-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