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7/ 뜻밖의 생 - 김주영 지음

최해식 2023. 8. 22. 16:31

-바다에선 해적보다 더 무서운 게  바다 안개래요.    수천만 톤 나가는  어선도    해무에 갇히면 수갑 찬 죄수처럼 꼼짝 못한대요.-12-

-자정을 지난 밤이 새벽을 향해 달려갈 때까지 안개는 여전히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38-

 

-태풍이 불어도 잡초는 뿌리가 뽑히지 않아요.-45-

 

-뻐꾸기가 개개비 집에  알을 낳고 도망쳐버리듯, 병든 아비를 맡기고 줄행랑을 놓았다.-70-

 

-칭기즈칸 휘하의 몽고 기마병들이 질풍노도처럼 유럽을 정복할 때, 그 후방에는 반드시 양때가 따라다녔어.  양떼는 몽고 병사들에게 보급 창고였어. -96-

 

-수탉이 새벽이 되면 훼를 치며 울잖아요. 그런데 우는 것을 누가 가르쳐주었겠어요. 가르쳐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우는 거지요.-103-

 

-세상에는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이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모두 협잡꾼으로 보면 돼.-117-

 

-북처럼 탱탱한 엉덩이를 얄기죽얄기죽 흔들어가며 마당을 건너오던 그때의 야릇하고 상냥한 모습이다. -138-

 

-비틀어진 나뭇가지는 햇살을 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움직였다는 증거이다. -152-

 

-풍경소리가 제아무리 그윽한들 바람 없이는 울림도 없다.-171-

 

-놀란 사람들이 하루살이 흩어지듯 사방으로 튀었다. -175-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거예요.-222-

 

-인생이 뭔지 알아?  걸어다니는 그림자야.  해 떨어지면 사라지는 것이지.......해 떨어지면 그림자도 사라지겠지만,  이튿날  해 뜨면 그림자는 다시 태어나잖아요.-306-

 

-잘 봤습니다.끝.-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