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가 되려면 오래해야 한다. 오랜 집중과 반복되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어느 영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을 고르라는 것이다. 좋아하므로 그 길고 오랜 여정을 견딜 수 있고,그리하여 고된 수련이 주는 깊어지는 숙성의 기쁨을 얻으라는 것이다. -16-
-[맹자]에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이란 말이 나온다.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 는 말이다.
매일 글을 쓰고,그 글들이 페이지마다 연결되어 같은 방향으로 물길이 되어 흐르게 해라,혹 커다란 웅덩아가 나타나 물길이 막히고 고여 더 나아가지 못할 때도 쉽게 던져 버리고 다른 주제,다른 영역,다른 재미로 도망가지 말고 매일 그 커다란 웅덩이를 조금씩 채워 가거라.
그 거대한 웅덩이가 다 차면,그때 비로소 호수가 만들어진다.
웅덩이가 클수록 호수도 커진다. 채우는 시간이 길수록 수량이 풍부한 호수가 되는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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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는 포물선처럼 상승곡선을 그리며 달성되지 않고,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순간까지는 정말이지 발전이 너무나 더디고 힘겨운 것처럼 느껴지지만,그 순간을 이겨내고 나면 수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생각에도 꽃이 핀다 - 김광규 지음]-200-
-어제만 해도 그저 봉오리에 지나지 않았는데,밤새 달빛과 별빛 속에서도 조금씩 자라더니 해가 떠오르자 마침내 꽃을 피웠다네.봄이 시작되었네.봄은 꽃으로 시작하네.시작하자마자 끝나는 계절이 바로 봄이지. 봄의 끝자락보다 더 덧없는 것은 없다네. 그러나 봄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단아 한 아쉬움에 있다네
인간의 삶은 슬프다네,그 단명함 때문에.청춘인가 했더니 벌써 내 귀밑머리는 속절없이 희어졌네.하루가 저무는 속도가 화살 같고,일 년이 촌음 같아,결국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아야만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49-
-사랑은 상대방을 꽃피게 하는 것이라네.결혼이 곧 사랑은 아니자만 사랑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결혼이네.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낸느 것이라네.상대방이 그 사람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가장 훌륭한 스폰서가 되어주는 것이라네.튜닝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그 악기는 연주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훌륭함은 그때 만들어진다네.연주되지 않는 악기,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러니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네.-54-
-여행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꾸게 된 것은 바로 그 초로의 부부였다네.
퇴직을 하고 난 후는 이미 육체기 모험을 거부하기 때문이네.정신 역시 새로운 공간에 열광하고 도취하며 삼빡하게 반응하는 쾌감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네.
여행의 맛은 육체를 마음대로 굴릴 수 있어야 그 맛을 십분 향유할 수 잇다네.몇 시간의 여정에 피곤함을 느끼고,시차 적응 때문에 며칠간의 숙면을 희생한 것에 대해 불편해 하며,깨끗한 호텔을 선호하게 되는 순간,우리는 모험의 정신을 잃어버린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네. 그래서 나의 여행관이 만들어졌지.한마디로 여행이란 젊디젊은 뛰는 흥분으로,새로운 공간으로 자신이 확장되어가는 짜릿함을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네.-73-
-나는 매년 두 번의 제법 긴 여행을 떠난다.
내가ㅏ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곳으로 훌쩍 떠나는 한 달도 못 되는 선물을 내게 주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돈은 다른 곳에 쓸 돈을 아끼면 되고,시간은 다른 곳에 쓸 시간을 안 쓰면 되는 것이라네.중요한 것은 우선순위가 아닌겠는가?나는 여행을 내 삶을 아름답게 하는 '10개의 아름다운 풍광' 으로 격상시켰다네.그러니 매년 내 나이가 한 살씩 많아질 때,내가 본 그들 속의 나도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듯하네. -77-
- 작은 눈뭉치 하나가 눈사람을 만들 만큼 커다란 눈덩이로 변하기도 하고,너가 나무로 만들어준 새집 속에 아직 새가 들지는 않았지만,세월과 함께 나무 색과 거의 같아져가는 새집을 보면서 너를 생각하곤 한다.
너를 보면,사람의 타고난 재주란 바지 속에 넣으면 뾰족한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올 수밖에 없는 송곳같은 것임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감출 수 없는 것이 타고난 재주가 아니겠느냐 .-95-
-용산 미군기지 근처의 미군을 상대로 하는 기념품 가게였습니다. 기게 주인은 내게 맡기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거북선 모형이 미군들한테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97-
-매일 새벽 글쓰기를 시작한 지 13년이 흘렸네.
그동안 나는 17권의 책을 내게 되었네. '1년 1책' 이라는 내 꿈의 풍광은 내가 매일 새벽 글쓰기를 하는 한, 이미 일어난 과거처럼 거의 확실한 일이 되엇네.미래도 과거처럼 확실할 수 잇다는 것,그것이 바로 매일의 힘과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또한 믿고 있다. -124-
-나는 피렌체와 로마를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반도는 이미 봄기운이 가득했습니다. 푸른 밀과 들풀로 덮여 있는 젋은 롬바르디아 평원을 차로 달릴 때에는 봄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랬습니다. 맨발에 그 부드러운 싹들이 밟히는 듯했지요.이윽고 차는 아름다눈 토스카나 지방의 州都인 피렌체에 도착했습니다. 내 마음은 뛰었습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꽃의 도시 플로렌스에 와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
피렌체 구경은 '산타 크로체' 성당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곳은 피렌체 르네상스를 이끈 수많은 인물의 유해가 잠들어 잇는 곳이었지. '단테' 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의 영묘도 그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관은 비어잇지요.왜냐하면 단테는 살아생전에 피렌체에서 추방되엇는데 죽어서도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 빈치는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 남부 앙부아즈 교외에 있는 클루 성에서 만년을 보내다 그곳에서 죽엇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모나리자> 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에 떡하니 걸려 있는 이유도 그가 만년에 자신을 초빙한 프랑스 왕의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선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곳을 돌아보며,유한한 인간들의 무한한 투쟁,이곳에 잠들어 잇으나 그 업적으로 삶의 유한함에 도전한 인물들의 영혼에 감읍하며 팡파르 소리가 나를 깨울 때까지 그 계단 앞에서 넋을 놓고 서 잇었지요.
산타 크로체 성당 앞 광장의 왼쪽으로 웅장한 도서관 건물을 지나 '아르노' 강을 끼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곳에 잇는 르네상스 거장들의 석상들의 숨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늑껴본다는 것이야말로 여행만이 줄 수 잇는 현장의 기쁨이 아닐는지요.
나는 '로렌초 일 마니피코' 의 초상 앞에 섰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유명한 메디치가의 '로렌초' 입니다. 마카아벨리가 그를 두고 '운명으로부터,그리고 신으로부터 최대한의 사랑ㅇ르 받은 사람' 이라고 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의 할아버지 '코시모 데 메디치' 와 손자 '로렌초' 의 재력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피렌체에 그 많은 천재가 몰려 들지도 않았을 것이고,이 도시가 당시로서는 꿈꿀 수도 없느 웅장한 규모의 르네상스 발상지가 되지도 못했을 겁니다.
'코시모 데 메디치' 는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후원한 메디치가의 참주이다. 근느 특히 르네상스 조각가 '도나텔로'를 극진히 아꼈다. 코시모의 아들 피에로는 아바지의 유언을 지켜 '도나텔로' 에게 농장을 주고 후원을 계속했다. (.......) 그후 도나탤로는 1466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코시모 데 메디치 무덤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유언을 하여 지금도 피렌체에 있는 '산 로렌초' 교회의 메디치 가문 묘지에 '코시모'와 '도나텔로' 는 나란히 묻혀 있습니다. 감동적이지요?삶과 죽음 모두를 나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메디치가가 피렌체를 이끈 시기는 60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로렌초가 죽은 후 메디치가는 파산하고 피렌체는 반종교개혁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물건은 남는다" 라고한 그의 말대로 500년이 지난 지금도 피렌체는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 '시뇨리아' 광장에서 그 유명한 <다비드> 조각상르 보면서 나는 스물세 살의 미켈란젤로' 를 생각합니다. (......) 피렌첼를 떠나면서 내 가슴은 감동과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500년 전 그 도시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 때문이었지요.도시 자체가 걸작이었고,그 도시의 건축물들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진귀한 예술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으니까요.
겨울이 끝나갈 무렵,봄이 벌써 와 있는 요즈음이 로마를 들러보기에 가장 적절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이유는 가장 사람이 적을 때이기 때문이지요.바티칸 박물관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순식간에 그렇게 빨리 입장할 수 있는 시기는 이때뿐이거든요.모든 사람이 가장 와보고 싶어 하는 곳,교황 레오 10세가 이탈리아 전역을 뒤지고 발굴하여 모은 그리스.로마의 작품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곳이랍니다.다른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입니다.숨이 콱 막히는 질과 규모입니다.
언젠가 1년쯤 로마에서 살면서 100번쯤 이박물관을 들락거려야겠다는 생각만을 품고 나왔지요. "언젠가 오래 둘러보리라" 이것이 바티칸에 대한 내 소감입니다. -143~ 148-
-저에 대한 탐욕을 줄이고,낮은 정신으로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날마다 공부하고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지내도록 애쓰겠습니다. 날마다 나아지는 것이 당신이 보시기에 좋은 일이니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160-
-여기 한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구 죽음이 시작되지만 죽음은 삶에 가려 숨어 있지. 그러다가 어느 덧 삶이 저물기 시작하면 죽음은 점점 더 확실한 존재로 삶을 압박하게 된다. 그러니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야.그것은 언제나 삶 속에 숨어 있었고,삶이 익어감에 따라 그것도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야.그게 그가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지 . -169-
끝.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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