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바람은 살랑거리고 솔숲바람은 속살거리고 동백숲바람은 흥얼거린다. 댓닢,솔닢,동백 잎의 두께와 폭과 무게가 전부 달라 바닷바람도 다르게 탄주된다. 대숲바람이 보이소프라노의 음색이라면 솔숲바람은 알토이고, 동백숲 바람은 계면조의 목청이다. 저 멀리 파도는 보채면서 칭얼거리는 합창단의 소리를 보탠다. -28-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나주의 체통을 구기박지르기 위해 외동헌을 아예 없애버리고 신작로를 감영 한복판으로 관통시키었다. -113-
- 나는 이인로와 이규보가 지리산에 찾아들었던 것은 韓惟漢한유한을 흠모하는 마음이 시킨 일이라고 본다. 고려 무신란으로 엉망진창이던 당대에 참으로 신비스런 인물이 바로 韓惟漢이다. .......1204년 ( 신종7, 희종 원년)이 일이었다. 대대로 개경에서 살아온 세습 귀족 가문의 한유한은 큰 결심을 한다. 임금을 제멋대로 쫓아내고 갈아 치우는 최충헌(1149~1219) 의 무단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드디어 처자를 이끌고 남도 하동 땅 지리산으로 들어가 은거한다. 청백한 절개를 굳게 지키며 세속 사람들과 교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146-
-이병주의 소설[지리산]과 이우태의 회고록 [남부군]은 산악인의 지리산이 아니라 동족 상쟁 전투원의 지리산을 답파하는 내용들이다.-165-
-삼신산은 바다 쪽에 있는 이상향이고 곤륜산은 대륙 쪽에 솟아 있는 별세계이다. 신라 말기의 최치원(857~?)은 중국을 '서국'이라 호명하여 '중국' 이란 명칭을 인정하지 아니하였다 신라에 대해서는 줄곧 '동국' 이라 호칭함으로써 대등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곤륜산이 서국의 올림포스였다면 삼신산은 동국의 아틀란티스였다. -185-
-시경에 나오는 '高山仰止 景行行止' 는 높은 산을 우러러보면서 대로(景行경행)를 걸어가야 한다는 뜻인데, '군자대로행' 과 흡사한 문자속이다. [논어]의 <옹야>편에는 '行不由徑' 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군자는 샛길이나 뒤안길로 빠지지 않고 언제나 대도를 가야 한다는 뜻이다. '由徑'은 지름길을 뜻하는 말이다. -247-
- 영동의 천태산(715M)은 산 자태가 깨끗하고 말쑥한데다 하염없고 경황없는 陽山8경의 금강 춤사위가 흥겹다 할지 서럽다 할지 모든 전망들을 아리랑 가락처럼 휘늘어지게 한다. 오늘날 이 일대는 '양산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어 있다. 유서 깊은 사찰 寧國寺는 산불으 만난 적도 있지만 본찰은 무사했고, 수령 천 년이 넘은 은행나무도 안녕하다. 668년(문무왕8)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합병하던 때에 세운 호국사찰이다. -356-
-강물도 흐르고 역사도 흐른다. 사람도 흐른다. 金大問이 [화랑세기]에 묘사한 대로 어진 재상과 충성된 신하도 흘러가고 뛰어난 장군과 용감한 군사도 흘러 간다. 화랑의 世紀가 흘러가고 나면 다른 청춘들의 세기가 또한 다른 이념과 명분의 흐름을 타고 이어서 흘러간다. 물은 이처럼 흘러가지만 강 자체는 흐르지 않고 남는다. 사람들은 흘러가지만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고자 했는지 그 사연은 국토에 남고 역사에 기록된다. -362-
***"세월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하지만 사람은 가도 강 이름은 그대로 남았구나. "
-........-431-끝.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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