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쓴 [윤치호 일기] 를 읽어보자!
조선 말기와 일제시대의 미묘한 굴곡과 숨결들을 그 어느 기록보다 더욱 섬세하게 느끼게 하는 기록이 있다.
1883~1943년 까지 장장 60년간 대부분 영어로 기록된 '윤치호의 일기' 가 그것이다. -256-
-청춘이 가면 꽃은 다시 피지 않으며
백발이 오면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 -21-
-巾櫛건즐은 머리 빗고 낯을 씻는다 는 뜻으로, 건즐받든다 함은 남편을 극진히 섬긴다는 말이다. -28-
-날이 점점 밝아오며 아침놀이 동녘 하늘에 깔렸다. -31-
-연경당은 궁궐에서 유일하게 사대부 집을 본떠 지은 건물로, 단청도 하지 않아 소박하고 단아한 멋이 깃든 저택이었다.
입구의 長樂門 현판은 대원군이 썼다고 했다. -48-
출전; 놀이터역사기행 http://www.noleter.com/201
-교동의 일본 공사관이 군중이 던진 횃불에 화염을 내뿜으며 저녁놀보다 더 붉게 맹렬히 타올랐다. -51-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런 말을 남겼지.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이, 서두르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라" -75-
참고/ 이탈리아 속담 ; http://blog.daum.net/chscoral/859
-방금 세수한 얼굴 같은 달이 비치고 별들이 주볏거리며 밤 밝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실개천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바람이 숲을 지나가는 소리가 낮은 휘파람처럼 들렸다. 어스름이 짙어져 어둠이 나무들을 감싸안자 주위가 적막해졌다. -95-
-미3국 남부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다는 그 소설,[엉클 톰스 캐빈]은 노예제도의 잔인성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있었다.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된 소설인 셈이다. 소설 작품 하나가 역사를 바꿀 수도 있었다-113-
-사람들은 그를 佐翁이라고 불렀다. 왼쪽 左 옆에 사람 人을 붙이면 도울 좌가 된다. 오른쪽 右 옆에 사람 인을 붙여도 도울 佑가 된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사람다운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131-
-佐翁 은 "달리는 마차 위에 내려앉아 있으면서 이 마차는 내 힘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외치는 파리떼 " 같은 자칭 애국자들의 위선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132-
-佐翁이 볼 때 인간 본성 중에 가장 혐오스러운 것은 애국심, 자유, 충성, 종교 등의 미명 하에 온갖 종류의 극악무도한 행위들을 저지르는 것이었다. 인류 역사는 이런 식으로 개인들과 국가 상호간 불의를 일삼고 상해를 입힌 기록에 다름 아니었다. -134-
-국사학을 전공한 김상태가 좌옹의 일기 일부분을 꼼꼼하게 번역하여, 번역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듯 좋은 본을 보였다. 앞으로 좌옹의 전기나 평전을 쓰는 사람들은 김상태의 번역본 일기를 참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139-
-여운형의 동생인 여운홍이 미국 공사관인 베크를 만났을 때,
"당신네들 지도자들은 서로 협력은 하지 않고 분파 투쟁만 일삼고 있는데, 조선을 독립시키겠다는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때도 있소. 진정으로 조선 독립을 원하는 것인지, 조선 독립을 통해 자기들에게로 돌아올 이권을 챙기려고 하는 것인지." -145-
-서울 양반들은 일본인 다카야마 고오스케가 개발한 인력거를 경망한 교통수단으로 여기고 주로 가마를 타고 다녔다. -148-
-이광수는 평북 정주 오산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 결혼한 백혜순과 8년 정도 살다가 일본 유학생 허영숙에게 반하여 함께 북경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3년 후 귀국하여 백혜순과 이혼하고 허영숙과 정식으로 재혼했다. -155-
-하와이에서는 조선 독립운동가들을 중심한 분파싸움 때문에 미국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했다. 17년 전부터 하와이는 이승만파와 박용만파로 나뉘어 심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박용만은 이승만을 인정해 주는 상해 임시정부 불신임 운동을 벌이다가 북경에서 이해명의권총 저격을 받고 47세의 나이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결국 하와이의 분파라는 것도 서북파와 기호파인 셈이었다. -156-
-일본인들은 몇 년 동안의 적이지만 기호인들은 500년 동안의 적이므로 오래된 적부터 박멸하고 나서 최근의 적을 무찔러야 한다는 이야기르 듣고, 좌옹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59-
-민씨 척족이 거두인 민영휘는 이조판서까지 지낸 인물로 일년 평균 추수량만 해도 7만 석이나 되고 6천만 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민영휘는 갑오농민전쟁, 즉 동학란이 일어났을 ㄷ때 청나라 원세개에게 농민군을 토벌해 달라고 도움을 청챘다. 청나라가 조선에 군대를 파견핟자 일ㄹ본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조선을 삼키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 되었다. -162-
-안창남, 그는 일본 항공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운 1천 명 중에 한 사람일 뿐이다.
조선인들은 숭배할 만한 인물이 워낙 적어서 그런지 누가 조금만 특별하다 하면 금방 영웅을 만들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그리고 그 영웅을 폐기처분하는 데도 재빨랐다. -164-
-병법에도 상재방과 싸우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 시실은 싸울 준비를 착실히 해두는 것이 승리의 비법이라 하였다. -184-
-일본인 대부분이 그렇듯 조선총독인 데라우치도 친절이 생래적으로
몸에 밴 것 같았다.
조금만 벼슬이 높아지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남을 깔보기 십상인 조선인들의 습성과는 대조된다고 여겨졌다. -188-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은 경복궁 근정전 앞에 궁궐을 압도하는 건물을 짓는 것에 대해 조선인들은 울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10여 년동안 차근차근 석조건물로 지을 것이라고 하니 일본인들의 치밀한 준비성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194-
-독립협회는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던 ㅇㅇ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움으로써 자강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영은' 이라는 말이 청ㄴ라의 은혜를 받아들인다는 뜻임로 문 이름 자체가 사대주의에 젖어 있는 셈이었다. -203-
-지금 인류는 전쟁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겉으론 전쟁을 반대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없이 그런 안정을 누릴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인류 역사는 전쟁이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었다. 사실 무기르 가지고 서로 싸우고 있지 않더라도 인간은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밝음과 어둠,
청결과 불결, 근면과 나태, 선과 악, 이 모든 대결이 곧 전쟁이 아니고 무엇인가. -218-
-YMCA회관 목욕탕이 사용하기도 전에 망가진 일이 떠올랐다. 일본 기술자에게 맡겼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었다. 조선 인부들에게 맡겨 놓으니 대충 마무리를 하여 결국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큰 것에도 충성된다고 하였는데, 목욕탕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조선인이 어떻게 현대국가를 건립할 수 있겠는가. -226-
-이광수는 1940년2월20일 매일신보에 [창씨와 나] 라는 글을 발표하여 '구백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원래 성이 없었는데 중국 성을 빌려왔다고 했다. 그러므로 그때 중국 성을 빌려온 것이나 지금 일본 성으로 바꾸는 것이나 별로 차이가 없다' 면서 창씨개명을 교묘하게 합리화했다. -231-
-일본의 군인, 경찰, 헌병, 노무자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위자들을 칼로 찌르고 발로 걷어차고 곤봉으로 내리치고 갈고리로 찍고 총으로 쏘는 잔학행위는 좌옹이 볼 때 독일인이 벨기에에서 자행한
무자비한 행위의 복사판이었다. -237-
-조선인의 특징은 한 사람이 멍석에 말리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려고는 하지 않고 다 함께 달려들어 무조건 몰매를 때리고 보는 것입니다. -243-
-노자가 도덕경 첫머리에 '道可道非常道' 라고 했던가. 도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다음 구절이 名可名非常名' 이었던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진정한 이름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벚꽃의 색깔도 이름을 붙이는 순간 진정한 벚꽃 색깔이 아니게 될 것이것이었다. 그냥 벚꽃색이라고 해두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250-
-윤치호 일기의 병렬적인 나열을 직렬적인 구성으로 바꾸면 독자들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상을 하게 되었다. 시대적인 배경으로 명암을 넣고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윤치호의 내면과 시공간을 좀 더 세밀히 묘사해 보고 싶었다.
.........우리는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와 애국가 작사자인 윤치호 두사람 모두 친일파로 규정된 나라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 친일파가 가사를 짓고 친일파가 곡을 붙인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국민이다.
무언가 이상하고 참담하지 않은가. 여기에 문학이 감당해야 역할과 기능이 있지 않겠는가.-257-
-...........-259-끝. 잘 봤습니다.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1 / 조선은 뇌물천하였다 - 정구선 지음 (0) | 2017.11.15 |
---|---|
600 / 진채선 - 이정규 지음 (0) | 2017.11.06 |
558 / 대마도2 - 이원호 지음 (0) | 2017.11.06 |
557 / 대마도1 - 이원호 지음 (0) | 2017.11.06 |
555 / 남한산성 - 김훈 지음 (0) | 2017.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