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주(1921~92)경남 하동에서 출생.
일본 메이지 대학,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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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미엔 벌레가 붙기 쉽다 는 속담이 있듯이 아름다운 사람에겐 운명이 보다 가혹하게 작용하는 듯한느낌이다. -24-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유난한 푸르름과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매미소리에 이끌려 그 길을 처음으로 걸었던 때를 회상했다.
...........어린 소년일수록 잘 입은 옷과 못 입은 옷에 민감하고 , 잘났는가 못났는가에 민감하다. -46-
-이조가 망하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지 않았는가. 일본잉 망하는 것도 우리 눈으로보지 않았는가. 權不百年 勢不十年이란 걸세. 백 년을 가도 천 년을 가도 가치가 있는 그런 일을 하도록 하게.-51-
- 우리가 여기서 굴복하지만 않으면 살아 나가도 승리자, 죽어도 승리자다., 굴복을 하면 살아 나가도 패배자 죽어도 패배자자. -63-
-일기란 좋은 것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문면인데도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당시의 상황이 방불하게 기억 속에 떠오르니 말이다. -67-
- 속담에 "팔자 좋은 년은 넘어져도 가지밭에 넘어지고 팔자 사나운 놈은 냉수를 마시다가도 이빨 다친다 " 는 게 있잖아. -71-
- [반도출신 학도병을 취급하는 요령]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조선 사람은 비굴한 반면 교활하다. 그러니 비굴함을 이용하면 그들의 교활이 저지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니 조선인이 하는 말은 일단 의심을 하고 반드시 확인하도록 할 것이며 어디까지나 그 말을 믿는 척해야 한다. -121-
-관부연락선을 도버 칼레 간의 배, 르아브르와 사우샘프턴 간의 배에 비할 때 영락없는 囚人船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락선이 한국 사람을 수인囚人 취급을 한다는 건 지배자인 일본인이 피지배자인 한국인을 수인囚人 취급을 하고 있다는 집약적 표현일 따름이다.
............ 도버는 영국의 항구, 칼레는 프랑스다. 외국인인데 불구하고 그처럼 자유스럽게 왕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관부연락선의 그 부자유한 상태를 상기시켰다. 같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사람은 일반인인 경우 '도항증명' 이라고 하는 번거로운 수속을 밟아야만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는 것이다. -140-
-관부연락선이 처음에 취항하게 된 것은 1905년9월25일이다. 최초의 연락선의 이름은 이키마루壹岐丸,1692톤의 신조선이다.
........... 1905년 전후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면 일본은 러시와와의 전쟁애서 승리를 거두어 그 영광과 더불어 관부연락선을 취항해선 일본의 대륙 경영에의 영광스러운 통로로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관부연락선 통로를 통해서 많은 일본인이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왔다. -143-
-관부연락선을 타고 한국으로 건너가는 일본 사람들은 지배하기 위해서, 군림하기 위해서였고, 관부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은 그 잘난 생명을 이을 호구지책으로 노예가 되기 위해서였다 -146-
-송병준 같은 인물이 처음으로 취항했을 무렵 관부연락선의 일등 빈객으로서, 그것도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건너왔는 사실에 관부연락선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
............... 민영환은 송병준의 은인이다. 송병준은 그의 집에서 식객 노릇을 했고 그의 주선으로 벼슬도 했고 그의 덕분으로 사형을 면하고 되레 출셋길에 들었다. 그런 은인이 국운을 비관해서 자결하고 아직 그 장례도 치르지 않은 상중에 있었는데 송병준은 뻔뻔스럽게도 관부연락선의 일등 빈객으로 초대되어 의기양양 부산항으로 들어온 것이다. -149-
-헤이그 밀사 사건을 트집잡아 통감 이토는 고종황제를 물러 앉힐 계략을 꾸미고 송병준으로 하여금 그 계략의 앞장을 서게 했다.
......... 이때 송병준은 "원컨대 죽으십시오. 폐하가 지금 죽으면 나라와 종묘는 살릴 수가 있습니다. 폐하가 만약 죽지 않으면 신들이 죽습니다. "
세계의 역사상 어느 나라의 군주도 자기의 궁전 안에서 이와 같이 무엄한 말을 들어본 적은 없을 것이다. -151-
-그리고 날을 거듭할수록 술자리의 엑스퍼트가 되어가는 유태림의 일면을 타락이라고 봐야 할지, 정상이라고 봐야 할지........ -193-
[이소설에는 외래어가 많이 등장함이 눈에 거슬린다.는 생각이다. 영어로 그대로 exopert 라고 쓰면 눈에 덜 거슬린다.라는 생각이 든다 ]
-서쪽으로 뻗은 길은 하동에서 오는 길이고, 북쪽으로 뻗은 길은 산청, 함양에서 오는 길이고, 형무소 뒤를 돈 길은 합천, 거창에서 오는 길이고 동쪽으로 등을 넘은 저 길은 의령에서 오는 길이고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뻗은 길은 사천, 삼천포,고성,통영,함안, 마산에서 오는 길이고........
나는 이어 이런 교통상황만 보더라도 이 C시가 서부경남의 중심지로서의 관록을 충분히 지닌 고 있는 것이 아닌가고 덧붙였다. -355-
- 태양과 달에 이 지구의 운명을 맡기고 꽃처럼 피고 새처럼 울고 바람처럼 불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375-
-그날 밤 나는 경애를 안고 눈물을 흘린 꿈을 꾸었다. -376- 끝.
(2권으로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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