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9 / 겐지이야기 10 - 무라사키 시키부 지음, 김난주 옮김

최해식 2016. 1. 16. 20:45

-0118읽음.

-제 51첩 <떠다니는 배(浮舟)>

浮舟는 '우키후네' 라 읽는다. 우키후네는 하치노미야의 셋째 딸이며 우지 10첩의 비련의 여주인공의 이름이다.-18-

 

 

- 우키후네의 고뇌는 가오루를 배신했다는 죄의식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가오루 이상으로 자신을 겁탈한 니오노미야에게 매력을 느끼는 자신의  몸에 대한 불가사의함과 모순에서 오는 것이었다. 천 년 전에 이미 무라사키 시키부는 육체와 정신의 괴리라는 묵직한 문학적 테마를 다뤘던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우키후네를 출가시킴으로써 이 대하소설의 막을 내린다.  자살에 실패한 우키후네에게 천 년 전에 기억상실이란 문학적 장치를 부여한 것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324-

 

 

- 무려 1천 년 전이 소설이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기에도 충분한 심리 묘사에 무릎을 치기도 했다.

...........히카루 겐지의 죽음을 구구절절 묘사하지 않고 '구름 저 너머로'  란 제목만을  표현한 부분에서는,현대의 그 어떤 소설가도 시도하지 못한 소설 기법을  보는 듯했다.-372-

 

- [겐지 이야기] 의 무대인 헤이안 시대의 도읍,교토로 향하고 싶었지만 내 발길이 닿은 곳은 도쿄 인근에 있는 고도, 가마쿠라였다. 지금도 그 비 내리는 날의 가마쿠라를 하염없이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추적추적 내리는 늦겨울 비를 맞으며 일찍 봉우리를  터뜨린 홍매가 수줍은 듯 가지에 매달려,마치 비안개 속에 붉은색이 떠 있는 것처럼 보였던 풍경, 하늘을 향해 다소곳하게 솟은 처마에서 똑똑 떨어지던 빗물, 비질을 한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땅에 또 빗줄기가 새 무늬를 그리고 있었던 경내.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나는 비 내리는 가마쿠라의 고즈넉함 속에서 젊은 시절의 겐지가 두중장과 더불어 여인 품평회를 열었던 이야기 속의 비 내리는 밤을, 겐지와 겐지가  사랑했던 수많은 여인들과 대화를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장면까지 그릴 수 있었다. [옮긴이 김난주]-373-

 

- [겐지 이야기]!  일본 문학이나 문화를 아야기할 때 꼭 한번쯤은 나오는 이름이다.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불후으이 명작[겐지 이야기] 는 11세기 초 무라사키 시키부  라는 궁녀에 의해 씌어진 일대 장편소설이다. 당시 화려한 귀족사회를 무대로 주인공 히카루 겐지(光源氏)의 파란만장한 사랑 과 영화, 그리고 고뇌의 인생을 그려낸 것으로,70여 년의세월과 4백 수십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대서사시로 꾸며져 잇다.

[겐지 이야기]가 세계적인 명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세계문학사 속에서도 대단히 이른 시기에 등장한 뛰어난 장편소설이라는 것 때문인데, 이 작품이 가장 일본적 정서를 보여주면서도 인간에게 공통되는 탁월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느 점 또한 그렇게 평가받는 이유다. -377-

 

-.................-380-끝.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