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에서 이름을 말해 봐.
이름;
이름, 이름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이름잉 없다면 상대편과,또 그 상대 사물과 어떻게 대화를 할까?
어떻게 상대를 부를까?
참으로 그 '이름' 이란 단어는 희안하다. 신기하다.신비하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겄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나의 꽃이 되었다."
라고 하는 시인의 노랫말이 생각난다.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쳐다보고 또 돌아보고 아는 체 하고,내게로 와서 나의 꽃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대 사물에게 이름을 부르자. 이름을 지어주자.
이름, 그 이름이란 단어는 듣기만해도, 부르기만해도 신기할 따름이다. 신비로울 따름이다.
이름을 불러보자!
이름을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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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중에서>
사랑이란 한 사람을 개별화하거나 특수화하는 행위다. 다시 말해 무수한 '너'들 속에서 단 하나의 '너'로 만드는 것이다. 범속한 어떤 존재에 생명의 입김으 불어넣는 것,의미의 입김을 불어넣는 것,그것이 사랑이다. 지천으로 널려 있는 꽃들은 개체적 삶을 스쳐가는 하나의 뜻없는 사물에 불과하며,공허한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엇을 때,내 영혼이 그를 내 존재의 세계 안으로 호명하고 받아들였을 때 그 꽃은 돌연 내 삶에 개입하는 실존적 사건이 된다. 내가 그'꽃'을 호명함으로써 내 삶은 그 이전과 다른 의미와 빛깔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고독의 권유 -장석주 지음]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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