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가 피면 천지가 환해진다. 이번엔 제 차례라며 살구꽃이 피더니 배꽃도 덩달아 핀다. 복사꽃까지 피어나면 형형색색 꽃 잔치가 흥성하다. 하지만 봄꽃의 영화는 열흘을 못 넘긴다. 시든 꽃의 딱한 모습은 다 늙어 찾는 손님 하나 없는 퇴기가 생활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반눈에도 안 차 하던 장사치의 소실로 들어앉는 몰골과 다를 게 없다. 꽃이 피어 곱더니, 금세 져서 딱하다. 사람이 한세상 살다 가는 일이 봄꽃과 진배없다. 향기를 뽐내고 순결을 자랑하고 요염함을 내세워도 잠깐 만에 스러진다. -94-[다산의 제자교육법-정민 지음]-
주제:꽃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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