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24/ 당취 3 - 이재운 지음
최해식
2016. 2. 17. 18:40
-0222읽음.
-우리네 승가의 적은 일본도 아니고 조정도 아니라.무지가 적이고,업業이 원수라. 그간 우릴 괴롭혀 온 조선의 사대부들도 실은 그 인간이 죄를 지은 게 아니라 그들의 오만한 마음잉 충동질해서 그랬던 것이지. 그런즉 못된 양반들도 다 같은 고려의 후예고,우리 또한 그렇지 않은가. 일본도 마찬가지라. 가락국에서,백제 국에서,고구려 국에서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난 불쌍한 우리 형제들이지. 일본 땅으로 건너간 뒤 천 년 동안 칼질만 해 온 그네들하고, 이 땅에서 성리학에 찌들어 주자 앞에 스스로 무릎을 끓어 버린 우리네 양반들하고 싸우는 꼴잉 참으로 우습도다허나 같은 민족이란 명분으로 편을 갈라서도 안 되고, 같은 나라 백성이란 이름으로 편을 들어서도 안 되니 우리네 처신이 참으로 어렵도다. 저들은 도리어 부처를 신봉하는 자들이니 불상을 쪼개고 법당을 약탈하는 이 땅의 사대부들보다는 낫구나.
휴정은 선뜻 마음을 열어 보이지 않았다. 적이라고 해서 일본을 치자니 그들 역시 같은 핏줄이고, 한편이라고 조정을 들여다 보자니 진저리가 났다.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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