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8 / 겐지이야기 9 - 무라사키 시키부 지음, 김난주 옮김

최해식 2016. 1. 16. 20:45

-0118읽음.

-<정자>

'가오루'는 쓰쿠바 산에서 자란 '히타치의 수' 의 의붓딸을 험악한 산길을 헤치고라도 찾아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그런 뒷동산의 잡풀 같은 신분의 여자에게 함부로 관심을 보이면 세상도 가벼이 여길 터이고,신분에도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자제하고 편지조차 보내지 않습니다.   .........아씨의 어머니는 가오루가 현재 더없이 고귀한 신분에  인품도 훌륭한 분이니,  이쪽이 다소나마 어울리는 신분이라면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167-

 

 

 

- 정사情事 에 관한 한 빈틈이 없고 온갖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니오노미야 의 성격이 점차 명료하게 드러나는 한편, 늘 우물쭈물 고민하고 주저하다가 기회를 놓치기만 하는 가오루 의 햄릿적인 성격이 대조적으로 부각된다.

작가인 '무라사키 시키부' 는 과연 어떤 성격을 좋아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아씨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를 의심하면서도 그런 것마저 용서하고 마는 관대한 '니오노미야' 의 성격도 간과할 수 없다.

그에 반해 '가오루' 는 고지식하고 성실한 반면 상대의 사소한 실수조차 질책하고 용서하지 않는  성격이다. '무라사키 시키부' 는  이 두 사람의 성격을 분명하게 나누고 있다.

'가오루' 가 작은아씨의 복대를 보고느 욕정을 억제하고 물러간 것 역시 그 성실한 성품의 반증일 것이다. -266-

 

- '가오루' 는 자부심과 자기애가 강해서 황녀와의 결혼을 귀찮아하는 듯 말하면서도 우쭐해하는 점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묘사햇다.-268-

 

- 9권의 <정자> 첩에서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우키후네' 의 눈부신 등장일 것이다. ......친아버지에게 자식이라 인정받지 못하여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출생의 비운이 이 박복한 여인을 더욱 가련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게 한다. ......타고난 미모와 남자의 마음을 끄는 매력에 넘치는 것은 '우키후네' 의 죄가 아니라 조물주의 탓이다.

............가오루가 우키후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질문을 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취하는 묘사를 잊지 않은 것을 보면 '무라사키 시키부' 는 인간에게는 다양한 면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성격이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리얼하게 그리려 했다 해야 할 것이다.

양아버지인 '히타치의 수' 는 "장식을 위한 가재도구가 너무 많아 아씨들이 머리통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에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재빨리 변심한 공리적인 좌근위 소장의  성격은 천 년 후인 요즘 세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런 유형의 남자도 빼놓지 않는 것이 '무라사키 시키부' 다.-269-

 

-좌근위 소장 이라고 하여 나이는 스물 두셋 정도 된 사내가 있었습니다. 성품도 온순하고 학예 면에서는 세상도 인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현대풍으로 화려하게 처신할 수 없는 경제적인 사정이라도 있는지 지금까지 사귀던 여자와는 인연이 끊겨,히타치의 아씨에게 열심히 편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169-

 

-..........-271-끝.재미있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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