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 기적의 사과 -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
-160103읽음.
-독일인 의사 지볼트(1796~1866)의 기행문<에도 참부 기행>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일본 농민은 놀라울 정도의 근면함을 발휘해 산비탈 아래쪽의 자갈투성이 토지를 풍요로운 곡물과 채소 밭으로 바꿔 놓았다. 깊은 도랑으로 나뉜 좁다란 밭두둑에는 보리,밀,유채와 배추,겨자,비둘기콩,완두콩,무,양파 등이 약 30센티미터 간격으로 가지런히 재배되고 있다. 잡초 한 포기,돌멩이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인은 근면을 존중하고 청결을 중시하며 작은 이 섬나라의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비질을 했고,모를 심고 콩과 채소를 키우며 살아왔다. 쓰가루 평야에 홀로 우뚝 치솟은 봉우리인 이와키岩木 산의 기숡에 끝없이 펼쳐지는 사과 밭도 예외는 아니다.-12-
- 옛날에는 농약 같은 게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뉴턴 시대부터 잇었을 터인데,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그 사과는 농약을 뿌린 것이 아니다. 농약 없이 사과를 재배할 수 없다면,빌헬름 텔이 아들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던 과일은 사과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더욱이 14세기 스위스에 농약 살포기가 있을 리 만무하다. -33-
- '아무것도 안 하는,농약도 비료도 전혀 안 쓰는 농업'
후쿠오카 마사노부福岡正信(1913~2008)가 쓴 <자연 농법> 이다.-64-
-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자, 이 서양 사과가 일본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농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정책으로 아메리카에서 서양 사과 묘목을 수입해 국내 농업 시장에서 접목,번식시켜 전국 각지에 배포한 것이다. 에도 시대부터 일본의 원예 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잇었다. 에도의 정원사 손길만 거치면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그 과일나무를 접목을 통해 늘리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91-
- 숲 속 나무는 농약 같은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왜 그런 사실을 신기하게 여기지 않았을까. 자연의 식물이 농약의 도움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어째서 신기하게 여기지 않았을까. -156-
- 사과나무가 약해졌기 때문에 벌레와 병이 생긴 것이었다. 도토리나무 역시 해충이나 병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그토록 건강한 것은 식물은 본래부터 농약 같은 게 없어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연의 본모습이다. 그런 강력한 자연의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과나무는 벌레와 병으로 고통받았던 것이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자연을 되찾아 주는 일이었다. - 파헤치고 또 파헤쳐도 산의 흙은 부드러웠다. 그리고 어렴풋하게 따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들이 그곳에 살아 숨 쉬는 느낌이 전해졌다. 밭에 그런 흙을 깔아 주면 사과나무는 반드시 뿌리를 뻗을 것이다. 그리고 도토리나무처럼 건강을 되찾을 것이다. -159-
- 겨울 추위 속에서도 언뜻언뜻 봄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연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진행되어,바닷물이 차오르듯 주위에 영향을 미친다. -179-
- ...........-246-끝.잘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