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 -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김향 옮김
-151202읽음. 俳句と 浮世繪.そ
-일본의 시가 문학에는 와카和歌,렌가連歌,하이카이俳譜,하이쿠俳句,센류川柳, 詩 등이 있다.
와카는 일본을 지칭하는 야마토大和의 노래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5.7.5.7.7의 31자로 된 정형시를 말한다. -9-
- 하이쿠라는 말은 원래부터 있던 말은 아니앗다. 렌가나 하이카이의 첫 구인 홋쿠만을 모은 홋쿠집發句集등의 형태로 이어지다가 근세에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1867~1902) 가 5..7.5로 독립된 한 구를 하이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0-
- 기레지切字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잘라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5.7.5음율의 어느 한 단락에서 끊어줌으로써 강한 영탄이나 충분한 여운을 줄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예컨대 -야(-이여), -카나(-로다), -케리(-구나)와 같은 것들이다. 기레지는 짧은 시가 지닌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단순 구조를 벗어나게 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13-
- 에도 시대를 이해하는 주요한 정치.사회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즉 각 지역의 봉건 군주인 다이묘의 반란과 경제적 힘의 축적을 막기 위한 산킨고타이參勤交代제도의 실시, 엄격한 신분 제도의 확립, 강력한 대외 쇄국 정책, 교토를 중심으로 한 천황과 황족, 신관들의 문화적 영향력 축소, 도시와 상업의 발달이 그것이다. -18-
- 서기 794년,간무 천황이 수도를 교토로 정한 헤이안 平安시대 이후 교토는 명실 공히 정치,사회,문화,예술으이 중심지로서 부동의 위치를 점해 왔다. 그러나 도쿠가와 막부에 의해 교토는 천황과 그의 황족 및 신관들이 거주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남게 되고,실제 정치,사회적 중심은 에도로 이동했다.-22-
- 봄;
겨우내 손꼽아 기다려온 다사로운 봄볕,마침내 그 눈부신 봄 햇살 아래 향긋한 바람이 귀밑을 간질여 올 무렵이면,어김없이 산과 들에는 환한 벚꽃이 들불처럼 퍼져나간다.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온통 환하게 꽃불을 켜든 밤,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삼삼오오 꽃그늘 아래로 모여든다. 달빛이 가뭇한 어두운 밤일수록 꽃잎은 새하얗게 빛난다. 그런 밤엔 사람들조차 꽃속처럼 환하게 피아나고,한 줄기 바람이 술잔 위에 한 점 꽃잎을 떨구고 갈 때,부드러운 봄밤은 속속들이 익어간다. 어느 해 봄인들 설레지 않은 적이 있던가.그러나 봄날은 늘상 속절없이 짧기만 하고,가고 오는 봄이어도 해마다 애틋함은 더하다.
아희야 쓸지 마려무나,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37-
- 여름;
흰 이슬방울 함부로 짓밟지 말렴.여치여 -잇사-
7월이 깊어 가면 마당 한귀퉁이에선 더운 바람을 가르고 여릿한 푸른빛 꽃대궁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파리도 없이 멀쑥이 솟아오른 꽃대 끝에서 수많은 살분홍 꽃들이 피어난다. 상사화가 피기 시작하며,비로소 여름이 무르익는다. 꽃은 진종일 매미 소리에 귀 기울이며,고요한 여름 며칠 땅 위에 그렇게 머문다. 그리고 꽃들잉 모두 지고 난 뒤,그제야 꽃이 진 자리에서 하나 둘씩 잎들이 피어난다. 언제나 서로 그리워만할 뿐,꽃과 잎은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덧없고 애처롭다. 여치의 발에 밟혀 곧 스러지고 말 흰 이슬방울들처럼. -101-
- 가을;
도둑이 남겨두고 갔구나, 창에 걸린 달 -료칸- -173-
- 겨울 ;
산마을에 첩첩이 눈이 쌓이면 발이 묶이고 만다. 지붕에 얹힌 눈을 대충 털어내고, 할머니 혼자 사시는 뒷집 사립문까지 간신히 길을 터놓으면 그뿐. 눈 속에 갇혀 먹을 것을 찾는 배고픈 고라니와 꿩이 이따금씩 앞마당까지 내려와 기웃거리다 돌아간다. 사방은 내내 깊은 겨울 정적에 싸여 있고, 이따금씩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러지는 나뭇가지 소리만이 쩡쩡 산 공기를 가른다. 여린 햇살이 노루 꼬리만큼이나 짧은 겨울 하루, 난로 위에서는 찻물이 졸아들고,무연한 눈길로 눈 덮인 산계곡을 바라다보는 저물녘이면 경기체가 한 구절이 가슴을 파고든다.
흰 눈 쌓인 계곡에 사슴 발자국 외로워라.
나도 그와 같이 살았으면...... -243-
- 하이쿠와 에도 미술, 이들의 특별한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다빈치의 대표이다. 여러 미술 관련 책을 기획하고 제작해 온 그가 어느 날 불쑥 '우키요에' 와 하이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내게 그 산파역을 청해 왔다. 엉뚱하면서도 참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엇다. -307-
-..........-309-끝.잘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