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356 / 엄마의 말뚝 - 박완서 지음

최해식 2015. 11. 11. 19:39

-151115읽음.

 

- "봐라.송도다.대처다"(*대처=도회지)

엄마는 마치 자기가 그 대처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말햇다. 아닌 게 아니라 송도는 엄마가 방금 보자기에서 풀어 놓은 것처럼 우리들의  발아래 그 전모를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11-

 

- [부처님근처]는 1973년 7월 <현대문학>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부처님 근처]

그러잖아도 불전을 거슬러 가진 게 부끄러워 죽겠던 판이라 나는 부랴부랴 절을 하였다. 앉아서 염불을 외는 신도도 많았지만 절을 하고  잇는 신도들도 많아,앞의 여자 궁둥이가 내 코빼기를 들이박고, 또 내 엉덩이론 내 뒤 여자 이마를 들이 받았다. 그래도 나는 절을 하고 또 하고, 또 했다.-174- 

 

- [지렁이 울음소리]는 1973년 7월 <신동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지렁이 울음소리]

........술이나 담배를 전연 못 하는 그가 주로 즐기는 군것질은 감미가 몹시 짙고도 말랑한 것이어서,단팥잉 잔뜩 든 생과자라든가 찹쌀떡,시골에서 고아 온 눅진한 조청 따위를 맛있게 맛있게 먹으며 입술 언저리를 야금야금 핥으며,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줄기차게 연속극과 쇼에 재미나 했다. 아니 연속극도 맛있어하더라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나에겐 그가 흡사 연속극도 단팥과 함께 먹고 있는 것같잉 보였기 때문이다. 실상 두뇌나 심장이 전연 가담하지 않은 즐거움의 표정이란 음식을 맛있어하는 표정과 얼마나 닮은 것일까.

이를테면 어떤 연속극은,거피去皮한 다디단 흰팥이 노르께하게 구워진 겉꺼풀에 살짝 싸인 구리만주 같은가 자못 우물우물 맛있어하는가 하면,어떤 연속극은 찐득하니 꿀 같은 팥을 얇은 찹쌀 꺼풀로 싼 찹쌀떡 맛인가 짜닥짜닥 맛있어 하고,어떤 연속극은 백항아리에 담긴 눅진한 수수 조청을 여자처럼 토실한 집게손가락에 듬뿍 감아올려 빨아먹는 맛인가 쪽쪽 맛있어 하고, 이 정도의 차이를 바보와 벙어리 사이에,벙어리와 폭군 사이에 보였을 뿐 결코 어떤 감동은 커녕 안타까움이라든가 동정,흥분을 나타내는 일이 없었다. -251-

 

- <박완서의 생애와 문학>

박완서의 작품은 그의 이야기이자 다른 사람들의 아야기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전쟁이라는 경험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체취를 만납니다. 그리고 고독하고 따스한 인간의 모습이,언제 보아도 눈물겨운 등단작[나목]에 담겨 잇습니다.

 

나무 옆을 두 여인이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은 서성대고 짐을 인 한 여인은 총총히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지난날,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枯木,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裸木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김장철 소스리 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끝낸 김장철 나목이기에 봄은 아직 멀건만 그의 수심엔 봄에의 향기가 애닯도록 절실하다. 그러나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있는 나목,그 옆을 지나는 춥디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봄에의 믿음.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 박완서,[나목]중에서 -397-

 

- 박완서의 작품 세계

느지막이 작가로 나선 박완서는 뒤늦은 출발을 벌충하기라도 하듯 왕성하게 작품 활동를 하며 문제작을 잇달아 내놓습니다.

1976년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1977년[휘청거리는 오후]

1979년[도시의 흉년]

1980년[살아 있는 날의 시작]

1982년 창작집 [엄마의 말뚝], 장편소설[오만과 몽상]

1983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985년 [서있는 여자]

1986년[꽃을 찾아서]

1990년[미망未忘],[그대 이직도 꿈꾸고 있는가]

1992년[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95년[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1998년[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을 쉬지 않고 쏟아 냅니다. -399-

 

 

 

-............-403-끝.   조금 난해하여 이해가 않되는 부분이 많아 다른 소설보다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