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글쓰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저 사람

최해식 2015. 11. 11. 12:32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저 사람은

열심히 페달을 밟고 가네

페달으 놓치면 자전거는 쓰러질 것처럼 말이다.

물위를 유유히 헤엄쳐 가는 저오리는

물 아래로 발갈퀴를 쫙 벌리고 무수히도  많이 또 열심히 젖고 있네.

상체는 도도하게, 포켓에 손 넣고 허리 곳곳이 세우고  두 발은  열심히 걷는 나는, 열심히 걸어야 하는 까닭은,

허리를 곳곳이 세우고 걷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일까?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나는 갈대를 생각한다. 라고 하면,

그러면  나도 철학자가 되는 것일까?

나도 도도한 철학자 처럼 허리를 곳곳이  세우고 걷고 싶다.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