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151102읽음.
-寄 부칠'기'
"부치노라"
示 보일'시'
"보거라" -30-
- "학문을 하는 것은 꼭 물 위로 배를 저어 올라가는 일과 같다. 물이 평탄한 곳에서는 그대로 가도 괜찮지만,세찬 여울의 급류를 만나면 사공은 잠시도 삿대를 느슨하게 잡아서는 안 돤다 또한 힘을 주어 한발짝도 늦추어서는 안되고 조금이라도 물러나면 배는 올라가지 못한다."-75-
(참고글);
옛사람은 공부란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난다" 고 했다.
학문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 그러니 나아가지 않으면 도리어 뒤로 물러앉게 된다. 아버지는 옛사람의 이 말을 끌어다가, 날로 진보하지 않으면 나날이 퇴보함이 있을 뿐이다. [아버지의 편지-정민,박동욱 지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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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다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을 보아왔는데 비록 고관대작들이라 할지라도 그가 한 말을 공평하게 검토해보면 열마디 말 중 일곱마디가 거짓이더구나.-87-
- 일본에서는 요즈음 名儒명유가 배출되고 있다는데,'物部雙柏' 이 바로 그런 사람으로 호를 '조래' 라 하고 海東夫子라 일컬으며 제자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지난번 수신사가 오는 편에 '소본염' 이라는 학자의 글 세편을 얻어왔는데 글이 모두 精銳정예하였다.
...........책도 책이려니와 과거를 통해 관리를 뽑는 그런 잘못돤 제도가 없어 제대로 학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는 그 학문이 우리나라를 능가하게 되었으니 부그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107-
- 무릇 책 한권을 볼 때 오직 나의 학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추려 쓰고,그렇지 않다면 하나도 눈여겨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120-
- 효도와 우애에 자기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 비록 학식이 고명하고 문체가 찬란하고 아름답다 하더라도 흙담에다 아름답게 색칠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143-
- 큰아버지나 작은아버지가 형제의 아들을 자기 아들처럼 여기고,형제의 아들들이 큰아버지나 작은아버지를 자기 아버지처럼 여기고,사촌형제끼리 서로 사랑하기를 친형제처럼 해서 집에 온 손님이 열흘 넘도록 묵으면서도 끝내 누가 누구의 아버지이고 누가 누구의 아들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해야만 겨우 집안의 기상을 떨칠 수 잇다. -159-
- 그늘진 벼랑 깊숙한 골자기에서는 햇볕을 볼 수가 없고 함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은 모두 버림받은 쓸모없는 사람이라 원망하는 마음만 가득하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견문이란 실속없고 비루한 이야기뿐이다. 때문에 한번 멀리 떠나면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된다.
..........천리天理는 돌고 도는 것이니 한번 넘어졌다고 반드시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하루아침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서둘러 먼 시골로 이사 가버린다면 무식하고 천한 백성으로 일생을 끝마치고 말 뿐이다. (1810년 초가을에 다산 동암에서 쓰다) -162-
- 재물을 오래 보존하는 길 ;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시혜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재물이란 꽉 쥐면 쥘수록 더욱 미끄러운 게 재물이니 재물이야말로 메기 같은 물고기라고나 할까? -167-
- 勤儉근검 두글자를 유산으로 물려주겠다.
한글자는 勤이고 또 한글자는 儉이다. 이 두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도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써도 다 닳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함[勤]이란 무얼 뜻하겟는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아침때 할 일을 저녁대로 미루지 말며,맑은 날에 해야 할 일을 비오는 날가지 끌지 말도록 하고, 비오는 날 해야 할 일도 맑은 날까지 끌지 말아야 한다. 늙은이는 앉아서 감독하고,어린 사람들은 직접 행동으로 어른의 감독을 실천에 옮기고,젊은이는 힘든 일을 하고,병이 든 사람은 집을 지키고,부인들은 길쌈을 하느라 한밤중이 넘도록 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 요컨대 집안의 상하 남녀 간에 단 한사람도 놀고 먹는 사람이 없게 하고,또 잠깐이라도 한가롭게 보여서는 안된다. 이런 걸 부지런함이라 한다. -171-
-...........-330-끝.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