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323 /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 - 김종철 지음

최해식 2015. 8. 26. 22:00

-150826  읽음.

 

-1960년대 중반은  박정희 정권의 군사독재식 문화통치가 시퍼렇게 칼날을 갈고 있던 시기였다.

지금은 한국문학사의 걸작으로 어김없이 꼽히는 벽초 홍명희의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을 '소지' 하거나  '읽는 ' 행위조차도 반공법에 어긋난다 해서 감옥에 보내던 시절이엇다.  글쓴이가 1948.4월에 김구와 김규식을 따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제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에 참석한 뒤 그대로 남아, 북한 내각 부수상과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6~7-

 

- 우리는 한자를 1,500년이 넘도록 사용했다.  한나라 무제는  기원전

108년에 고조선의 영토를 정복하고 중국인 이주정책을 펼쳤다. 그러자 한나라의 문화 언어, 문자등이 쏟아져 들어왔다.  중국 문화는 한국의 남서부지방에 뿌리를 깊게 내린 뒤 꽃을 피웠다.

한자로 한국어를 표기한 가장 이른 흔적은 414년 의 광개토왕 비문이라고 보는 학설도 잇고,  백제에서 375년에 한문으로 [서기]를 편찬했다는 기록도 잇다. -32-

 

 

-지식과 정보는 창조를 위한 기본 '자재' 이다.     이 기본적 '자재' 인 지식과 정보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무엇인가?

바로 독서이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시에 '남아수독오거서' 에 나오는 것으로,

'남자라면 다섯 수레의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는 뜻이다.  남여가 평등해야 하는 현대에는 ' 인간은 평생 수레 다섯을 채울 만한 책을 읽어야 한다'  로 바꾸어야 한다. -151-

 

- 미국의 미디어학자 '닐 포스트먼' 은  "책읽기는 단순히 지식만을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독서하는 동안 논리,객관성,중립성 같은 다양한 가치를 체득하게 된다"  고 했다.  감각적.자극적 문화가 판을 치는 세상일수록 독서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152-

 

- 답사 하면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조정래의 대하소설[태백산맥]이다.

남한에 단독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1948년 10.19일에 일어난  '여수.순천 반란 사건을 시발점으로 한 이 기나긴 소설은 '상놈' 출신의 공산주의자 '염상진' 조직의 거점인 전남 벌교가 주요 무대로 하여 지리산에서 빨치산과 국군 '토벌대'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역사적 소재들을 박진감 잇게 그려낸 이 소설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작품이다.

1943년에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시조시인이자 승려인 조종현의 4남4녀 중 넷째로 태어난 조정래는 어린 시절을 주로 순천과 벌교에서 지내면서 여수.순천 반란사건과 한국전쟁을 목격했다.  그는 1945년 해방 전후의 정치.사회.문화적 상황에 대한 기록을 샅샅이 뒤졌고  분단된 한반도의 남쪽에서 벌어진 우익과 좌익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일어난 현장을 일일이 답사했다. 한국 문학사에 높은 기념비를 세운 이 대하소설이 탄생하기까지  흘린 땀은 그 양을 헤아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157-

 

- (평소에 ) 좋은 시를 많이 읽고 혼자서 낭송하는 버릇을 길러라 그러면 언젠가 그것을 모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속에서 시적 표현능력이 자라날 것이다.  또한 시에 못지않게 걸작이라고 알려진 소설들을 많이 읽으면서 문장 구성과 다양한 묘사법을 공부하여라.-192-

 

- 세월이 흐르면서  등산의 길이가 짧아지고 높이가 낮아졌다. ..........

체력이 나이에 반비례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니  갈수록 낮아지고 짧아지는 산행을 탓할 일은 아니다. 산도 그렇고 바다도 그렇고 인간의 자만을 용서하지 않는다.  특히 자연을 정복하려 드는 겸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연은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안겨준다.  -197-

 

 

-출전 ; 목계 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네 "

 

-출전 ;신경림- [농무]

"..........   "       -200-

(참고글)

출전 ; 장강은 나를 보고  - 임보

"장강은 나를 보고 유유히 살라하고

창해는 나를 보고 광활히 살라하네

부귀도 벗어 놓고 영화도 벗어 놓고

학처럼 구름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 출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 나옹선사

 

"청산은 나르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르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고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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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내성의 [마인]은 한국 추리소설의 효시로  반을 꼬박 새워 읽은 나는 김내성의 다른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보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8.15 해방 이전에 18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르 누렸다. -230-

 

- 수필이나 시와 마찬가지로 좋은 소설을 쓰려면 훌륭한 작가들이 쓴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 -233-

 

- 소설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소설작법을 공부하기 전에  명작을 셀 수도 없이 많이 읽어야 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듯이 소설을 쓰려면 명작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37-

 

- 소설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은 [소나기] 를 원고지에 직접 옮겨 적으면서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고, 사건의 전개과정은 어떤지, 소녀의 죽음으로 끝내면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244-

 

- 하루 일을 모두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상 앞에 혼자 앉아서 생각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날 잇었던 일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면서 학교나 직장 사람들 사이에서 겪은 것, 일하는 틈틈이 떠오른 아이디어들, 여가시간에 읽은 책 또는 감동적으로 본 영화나 연극을 되살려본다. 그리고 하루 동안 틈틈이 적어둔 메모를 다시 펼친다. 이런 시간을 10분쯤 갖고 나서 일기장을 연다. '오늘은 무엇을 쓸까? 하루를 되돌아보는 10여분이 소중한 명상의 시간이고,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마치기까지 30여 분 동안 내려다보는 일기장이 행복한 명상의 공간이다.  이렇게 일기를 쓰는 사람은 한 달에 적어도 15시간, 한 해에 5,500여 시간 동안 사색과 명상을 하면서 글을 쓰는 셈이 된다.  그것이 열 해,스무 해를 넘기면 사고력과 창의력, 글쓰기 솜씨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다. -311-

 

- 일기를 쓰는 이들이 누구나 훌륭한 문학작품이나 글을 생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날마다 밤에 깊은 사색과 명상을 통해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내일은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다짐하고 이튿날 그것을 조금이라도 실천한다면 그 이상 큰 보람이 어디 있겠는가?-319-

 

 

- 정보와 지식이 고갈되면 더 좋은 글을 생산할 수 없으므로 끊임없이 독서를 하고, 새로운 정보를 검색 해야 할 것이다. -352-

 

-...................-352-끝.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