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 지독 재독 - 최인호 지음
- 저자 소개 ;최인호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1세대 배낭여행족으로 20년 동안 홀로 40개국을 넘게 세계를 돌아다녔다. 밥보다 책이 좋아 매일 책을 읽는 책벌레인 저자는 중국, 일본, 미국 등 흔한 여행지는 물론이고 인도, 티베트, 페루, 아르헨티나 등 익숙한 이름이지만 막상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들을 여행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상념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그가 가진 철학과 그가 읽은 도서의 글들을 연관시키면서 잘 풀어내었다. 저서로는 '책, 함부로 읽지 마라!'(밀리언스마일북스), '1등급 공부 습관'(21세기 북스) 등이 있다. (출전; 다움책에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7850044)
-공자의 독서법;
'생각하며 읽기' 와 '반복적으로 읽기' 이다. 즉 훌륭한 책일수록 곱씹으며 반복적으로 읽어갈 때 그 맛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는 것을 보여준다.
공자의 삶에서 보듯이 독서는 삶의 깊이를 쌓아가는 고된 작업이다. 즉 '작가는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 , '이런 구절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 '이 책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와 같은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해야 한다. 그릴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반복적으로 읽기' 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읽기' 를 통해 생긴 생각들을 토대로 '반복적으로 읽기' 의 과정을 거치면 '초벌 독서' 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새롭게 발견된다. 반복하여 책를 읽는다면 분명히 '초벌 독서' 때 의미 없게 지나갔던 문장과 단락들도 사유해야 할 덩어리로 다가오게 된다. -45~46-
-현대 사회는 쏘아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
그 화살에 맞지 않기 위해서는 더 빨리 날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은 끊임없이 독서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할 수 잇다. 변화의속성이나 원리를 보여주는 것도, 변하의 주체가 될 수 잇는 힘을 주는 것도 독서만한 것이 없다.
빨리 날기 위한 방법이 책 속에 있다. 화살이 무섭다면 지독하게 독서를 하자. 긴 겨울은 봄을 맞이하기 위한 독서의 계절이다. -69~70-
- '구양수'의 '삼다론' 은 많이 읽어야 한다는 다독 과, 많이 생각하라는 다상량 , 많이 쓰라는 다작을 말한다.
많은 책을 읽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데까지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해지며,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다독 ; 입신은 학문에 힘쓴는 것으 근본으로 삼고 학문에 힘쓰는 것은 독서를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라고 하면서 독서, 즉 다독을 강조했다.
다상량 ; 책을 읽었으면 그것을 토대로 책보다 더 많은 생각들을 해야 한다.
다작 ; 짧고 간결하게 쓰기를 권한다. 독서 후 간단한 메모도 여기에 해당한다.-73~74-
-독서 후 글쓰기 방법 ;
1. 책의 여백을 이용하여 글쓰기 방식이다. 감동적인 부분에 밑줄을 긋고 그것에 대해 자신만의 견해를 덧붙이거나 작가와 다른 견해를 기록해 둔다. 자신만의 자투릴 생각들이 한 단원에 한두 개씩만 모여도 한 권의 책이 다 끝 날 때쯤이면 아주 짧은 한 편의 글이 완성될 수 잇다. 이 과정에서는 순수하게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자유롭게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은 순간적인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기록하지 않는다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즉각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펜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에서 만나는 한 문장을 통해 나만의 생각이 번개처럼 떠오르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독서의 완성이자 글쓰기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75-
- 독서 후 글쓰기 과정 ;
이것은 읽은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단계로, 글쓰기의 시작 과정이다.
1.책의 핵심을 논리적으로 요약하는 작업. 독서 후 요약하는 과정이다.
2.여러 권의 책을 읽고 책 여백에 메모해두었던 것들을 하나의 주제나 소재로 연결짓는 작업이다. 이처럼 글쓰기는 자신만의 흩어진 생각들을 하나의 끈으로 묶어가는 과정이다. (.....)
이처럼 책을 통해 얻어진 단상들로 자신 속에 잠자고 있던 세계를 끄집어내는 작업이 글쓰기이다.글쓰기는 다양한 독서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마지막 단계이다. 결국 글쓰기는 자신을 진솔하게 만나는 작업인 것이다. (......)
이제 펜을 들어라. 그리고 책을 읽어라. 책 속의 문장들과 대화하고 그 생각을 모으면 된다. 글쓰기는 오르기 힘든 높은 산이 아니다.-76~78-
- 독서의 양이 많으면 이것저것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책에서 얻는 깨달음이 깊다고 말할 수 는 없다. (.....) 한 권의 책이라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정독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은 후에도 자신의 이해와 깨달음이 결코 환벽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90-
- 사마천의 [사기] 를 왜 주목해서 읽어야 하는지?
[사기] 中 '열전' 은 전기문이면서 역사서이고 동시에 문학서이다.
[사기] 가 다른 전기문과 다른 것은 바로 작가인 사마천 역시 전기문에 등장할 수 잇는 역사적 인물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
[사기] 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잇는 유일한 책이다. 온갖 고초와 난관을 극복하고 이상을 실현한 권력가 등을 망라하고 있는 것이 [사기] 이다.
[사기] 가 다른 전기문과 확연히 다른 점은 바로 실패한 인물들이 성공한 인물만큼 많이 등장한다. 사마천은 [사기] 를 통해 성공한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동시에 실패한 삶을 통해서도 역사적 의미와 반면교사反面敎師의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도리와 처세의 방식 그리고 인간들의 부질없는 욕망과 실패를 보여주는 삶의 지침서인 것이다. -106~107-
-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통해서 책을 읽듯이 열하와 중국의 모습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과 조선을 돌아보았다. 즉 여행을 하는 자신을 타자화하여 현재의 나 그리고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나를 만난 것이다. -113-
- 현대인들은 박지원이나 칭기즈칸 같은 야행을 떠나지못한다. 목을 조여 오는 현실과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여행을 해야 한다. 그래도 떠날 수 없다면 여행서를 만나면 된다. 여행서를 읽는 동안 나는 원하는 곳을 거닐 수 있으며 그 세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여행서는 작가의 철학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잇는 여행서를 고르면 된다. 여행을 통해 작가들은 무엇을 만나고 있으며, 어떻게 그것과 소통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서로는 '후지와라 신야' 의 [동양기행] , '알랭드 보통' 의
[여행의기술] 을 추천한다. 결국 여행서는 감각에 머무르는 순간 정보지로 전락하는 것이고 끊임없는 낯선 것들과의 대화 그리고 나와의 대화가 이루어질 때 책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독서는 그 자체가 여행이다. 사유를 시작할 수 있는 무수한 감각적 대상들을 제시하는 여행서야 말로 거리 없는 여행,한 시간에 100마일도 갈 수 잇는 사유 여행의 동반자이다. -115~116-
-공자는 모든 공부의 시작을 [시경] 으로 삼았을 만큼 [시경] 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공자는 자신의 아들 '백어' 에게 "사람으로서 시경(주남과 소남) 을 공부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라고 하였다. 이처럼 공자는 당시의 민중들의 생활상과 감정들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정치가들의 탐욕스런 모습을 [시경] 만큼 제대로 담아낸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123-
- 리더는 언제 어디서 천둥과 같은 울음을 터뜨릴 수 잇는가? 그것은 '고전의 大河' 에서 참다운 이치를 깨달았을 때만이 가능하다. 몇 천년의 시간과 우주보다 광활한 선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커다란 울음터가 바로 고전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고전은 너무도 깊고 넓어서 그 본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을 읽기 위해서' 는 우리가 대학 진학을 위해 밤낮으로 공부했던 그런 열정과 의지가 필요 하다. 그와 더불어 반복해서 읽을 수 잇는 끈기 도 있어야 한다. 공자의 '위편삼절韋編三絶' 이 말해주는 것처럼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지 않는다면 결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진리를 얻을 수는 없게 된다. -145~146-
-리더가 반드시 탐독해야 할 고전을 추천한다.
1. [관자]
개인과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실용주의 경제 정책을 강조했다.
2. [묵자]
묵자의 사상은 '겸애와 校利' 이다. 즉, '나' 가 아닌 타인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은 서로의 이익을 교류하는 데 있다고 본 것이다. "내가 아닌 타인을 자기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고 그들과 공동체적인 삶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다" 라고 본다. -147-
-고전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고리타분한 책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부디 리더들은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동시에 남의글을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고전을 통해 끝없이 되묻고 스스로 답해보는 최고의 독자이면서 창작자가 되어보기 바란다. -148-
- 중국의 문인 '주흥사'는 [천자문] 을 지어 '양무제'에게 받쳤다.
"남의 모자란 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좋은 점을 믿지 마라.
언약은 지킬 수 있게 하고,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게끔 되고자 하라"
" 罔談彼短 망담피단하고 靡恃己長 미시기장하라.
信 신은 使可覆 사가복이오, 器 기는 欲難量 욕난량이니라. " -199-
-.......-235-끝.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