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22 / 동양철학 에세이 1 - 김교빈 지음

최해식 2015. 1. 21. 10:10

- "공자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노자나 장자, 한비자,묵자를 알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야트막한 산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그 높이만큼의 세상이 보일 것이고, 더 높이 오르면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이 보일 것입니다. -4-

 

 

-소인 이로우냐 해로우냐를 따지는 데  밝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군자는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데 밝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이로움이 될 만한 일을 보면, 먼저 그 일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또 군자는 남들과 잘 어울리되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남과 같다면 자신의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49-

 

 

- [논어] <이인> 편에 "공자의 道는 忠과 恕일 뿐이다" 라고 했습니다. 충은 가운데 중 자 밑에 마음심 자를 붙인 것입니다.  즉, 마음속에 중심을 하나만 가지고 잇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용서할  는 어떤 뜻일까요?

같을 如 자 아래에 마음 심 자를 쓴 것입니다. 즉, 남의 마음과 같아지는 것ㅂ 입니다. 내가 배고픈데 저 사람은 얼마나 배고플까,  내가 힘든데 저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이처럼 남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恕입니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자는 자식이 내게 이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대하고, 반대로  부모가 내게 이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식을 대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인, 즉 사람다움의 실천은 忠恕의 실천이며 ,충서의 실천이란 내면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다하는 일이고 밖으로는 남과 의 관계에서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부모와 형제 관계입니다.  따라서 효와 제가 사람다움을 실천하는 근본이었습니다. -55-

 

 

-제나라 임금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 고물었을 때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것" 이라고 답했습니다.-56-

 

 

-1990년을 전후하여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했습니다.

사회주의는 인간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면서, 헌신적인 자기희생과 꿋꿋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는 또 다른 욕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기심입니다. 사회주의는 강한 조직력과 이성적 판단에 근거하여 지탱되었고, 경험과 실천이 그 사회의 추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직력에  틈이 생기고, 그 틈을 이기적인 욕구가 뚫고 나왔을 때 사회주의는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앖었습니다. -117-

 

 

-현대인들은 자신이 누리는 편리함과 자유로움 가운데 사치스러운 것이 없는지 반성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자가 제기했던 주체의 해체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 온 가치가 한바탕 꿈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는 말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가 조작해 낸 욕망의 굴레 속에서 진정으로 자기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그저 통속적인 목표를 향하여 쏘아진 화살철럼 날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것은 인간이 소의 코를 꿰고 말에 재갈을 물릴 때 이미 예고된 일 인지도 모릅니다. -148-

 

 

- 공자는 춘추시대에 활동했고, 맹자는 전국시대의 철학자였습니다.

전국시대는 춘추시대보다 혼란이 더 심했습니다.  봉건 체제 내의 하극상이 매우 잦아졋고, 민중 수탈이 극에 달했습니다. 맹자의 표현처럼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그득하고 ,살아 있는  민중들도 굶주린 기색이 뚜렸했습니다.  그래서 위로는 부모를 모시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가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지배자들은 사치와 탐욕과 침략 전쟁을 일삼았습니다.  맹자는 일부 임금들에게 질서 회복의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들이 제선왕, 양혜왕,등문공 이었습니다. -158-

 

 

-맹자는 감각 기관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가느 사람이 소인이고  마음이 하고자 하는 옳은 방향대로  따라가는 사람이 군자이며 , 감각 기관은 천한 것이고 마음은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맹자는 소인과 대인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을 [맹자] <등문공 상> 편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어떤 사람은 마을을 수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은 몸을 수고롭게 한다고 했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남을 먹여 주고,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에게 얻어먹는 것이 온 세상에 통하는 원칙이다. " [맹자] <등문공 상>

대인은 마음 고생을 하면서 남을 다스리고 그 대가로 남이 생산한 식량을 먹는 사람입니다. 소인은 몸 고생을 하면서 남에게 다스림을 받고,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을 먹여 살리는 사람입니다. -167~168-

 

 

- 법가 사상을 발전시킨 인물로는, 조나라의 '신도' 와 한나라의 '신불해' , 위나라의 '상앙' 이 있습니다. -226-

 

 

- 그리고 법가 사상을 종합 정리한 사람은 '한비자' 입니다. [사기] 에서는 한비자가 이사와 함께 순자에게 배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순자의 사상이 한비자에게 수용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234-

 

 

- 조선조 말에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의 대신들을 모아 놓고 일본에 모든 권한을 위힘하는 것이 어떠냐는 논의를 한 적이 있는데 ,  그때 총리 대신 '한규설' 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한규설은 '불가불가不可不可' 네 글자로 답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잇습니다. '불가  불가' 라고  끊으면, '안돼 안돼' 라는 뜻이 됩니다. 또 '불가불 가' 로 끊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잇다는 뜻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불 가불가' 로 끊으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어중간한 뜻이 됩니다.

고립어의 특성은 이처럼 같음 말인데도 엉뚱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것입니다. 또한 고립어에는 어미 변화가 없고 고정된 품사도 없습니다. 아울러조사가 별로 없으며, 문당 부호도 쓰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감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선비들은 10년을 공부해야 한문의 이치를 터득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경험적인 부분이 많다는 애기입니다. 동양철학이 논리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근본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45~246-

 

 

- '혜시'는 기원전 3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살았습니다. 송나라 사람으로 양혜왕 밑에서 재상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혜시는 장자가 자기 부인의 시체에 걸터앉아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대목에서도 혜시가 등장합니다.

[장자] <천하> 편에는 혜시가 말한 열 가지 명제가 나옵니다. '역물십사歷物十事' 입니다.

1.지극히 커서 밖이  없는 것을 가장 큰 것이라고 하고, 지극히 작아서 안이 없는 것을 가장 작은 것이라고 한다.

2.두께가 없는 것은 쌓을 수 없지만 그 크기는 천 리가 된다.

3.하늘과 땅은 높이가 똑같고 산과 연못은 똑같이 평평하다. -  달나라에 가서 지구를 보면 거의 차이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또 지금 두 사람이 차이가 많아 보이더라도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보면 도토리 키재기 이다.

4. 남쪽은 끝이 없으면서 끝이 있다. - '서울에서의 남쪽과 대구에서의 남쪽' ,  ' 대구에서의 남쪽과 부산에서의 남쪽' , 은 다르다.  그러므로 출발점을 어디로 잡느냐가 문제이다.

5.나는 세상의 중심이 어디인가를 안다. 연나라의 북쪽과 월나라의 남쪽이 바로 그곳이다. 비약하면 지구의 중심이 없다는 말이다. 어디든지 중심이 된다 라는 말이다.  내가 딛고 선 이 자리가 바로 중심이다 는 말이다.   사람에 관련지어 말하면 모든 사람이 누구나 자기 삶의 중심이 된다는  말이다.  중심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개념이다.

6. 오늘 월나라에 가서 어제 돌아왔다. - 오늘 갔으면 내일이나 모레 돌아와야 합니다. 사실 어제 ,오늘, 내일은 나누어져 있느 것이 아니라 편의상 이어져 있는 시간을 나누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제에서 보면 내일이 되지만 내일의 시점에서 보면 어제가 됩니다 

7. 해가 막 하늘 가운데 뜬 상태는 막 지는 상태이며, 어떤 존재가 막 태어났다느 것은 막 죽어 가는 것이다. - 소고기 통조림 공장에서 포장이 끝난 통조림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반대편 끝에는 끊임없이 죽어가는 소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혜시의 논리는 사회의 또 다른 모순을 잊어버리고 한 면만 보고 사는 사람들을 향한 비판인 셈입니다.

8.많이 같은 것과 조금 같은 것은 다르다. 이것을 조금 같거나 조금 다른 것이라고 한다. 만물은 어떤 점에서는 완전히 같지만 또 어떤 점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이것을 크게 같거나 크게 다른 것이라고 한다.- '같다' 와 '다르다' 는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9. 둥근 고리는 풀 수 잇다. - 이는 둥근 고리는 부수면 안 된다는 고정된 생각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에 풀수 없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나무를 쪼개서 책상를 만든다. 나무에서 보면 부수는 것이지만 책상에서 보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부순다와 만든다 , 푼다와 이어져 있다는 것은 상대적일 뿐입니다. 고정관념은 언제나 현실을 왜곡하거나 억누르는 수단이 될 수 잇습니다.

10. 만물을 사랑하라, 온 세상이 한몸이다. - 앞에서 본 명제들의 결론이다.  혜시는 이 명제들을 통해 존재든  관념이든 모든 것은 상대적일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혜시는 당시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사람들의 상식을 부수려고 했던 것 입니다. -252~258- 

 

 

 

-[주역] 이라는

 

[주역]은 유교의 '오경' 에 들어가는 고전입니다. 시경,서경,역경,예기, 춘추 를 합쳐서 오경이라하며, 그중 [역경] 은 [주력] 을  가리킵니다.

'주역' 은  '주나라의 역'  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주나라 이전의 하나라와 은나라에도 역이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주나라 바로 앞 왕조가 은나라이고, 은나라 앞이 하나라입니다. 하나라의 역을 '연산' 이라 하고  은나라의 역을 '귀장' 이라고 합니다.

연산역은 산을 상징하는 간괘로 시작하고 귀장역은 땅. 여자를 상징하는 곤괘로 시작하는 반면, [주역] 은 하늘 . 남자를 상징하는 건괘로 시작하느데, 이것은 [주역] 이 부권 사회에 들어와서 탄생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301-

 

 

- [주역]은 인류 정신 문화의 유산이고 우리가 지나간 역사를 연구하여 오늘의 자신을 더 잘 알고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것처럼 [주역] 의 정신도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태도입니다. 이런한 태도가 [주역] 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자세라고 할 수 잇습니다. -317-

 

 

15세기 까지는 동양의 과학이 서양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서양이 18세기까지 동양을 뒤쫓아오더니, 18세기를 넘어서면서부터 어느새 동양을 앞지르고말았습니다.   동양은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복고풍이 불기시작했고 그 바람은  동양철학이엇습니다. 그런데 이 바람은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불어오고 잇습니다.  그 바람을 일으키  사람들 가운데는 과학자.철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가진 목표와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끌어다 쓰는 것은 한결같이 동양철학입니다. 참 별일입니다. 과학과 신비주의, 자본주의와 유교라니요? 모두 하나같이 어정쩡한 모습입니다. -329-

 

 

- 우리나라도 최근 유교 중심의 문화 전통을 경제 건설에 이용하려하고 있는 데.  그 중심은 일본이 차지하고 잇습니다. 일본은 세계 경제의 블록화 추세로 아세아 지역에서 발판을 굳히는 문제가 주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새로운  '중국학' 을 논의해 왔습니다. 중국과 수교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일본은 중국에 대한 많은 전략적 연구를 축적해 놓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337-

 

 

-.......-347- 끝.